8월 3일부터 12일까지 갤러리브레송...제주 이주 10년역서 파인더 포착 

“코로나19 속 사진 속 새들은 자유롭다고?” 

갤러리브레송(관장 김남진)이 8월 3일부터 12일까지 이재정 사진전 ‘새들은 펜데믹을 비켜 가지 않아’전을 연다.  

이재정 작가는 2012년 제주로 이주했고 2016년 제주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제주 생활을 통해 선보였던 ‘이중초상화’ 시리즈를 발표했고 또 ‘About the Size-사라진 정원(庭園)’과 ‘통증연대기’ 시리즈까지 상실되어 가는 제주 모습과 제주 사람들의 아픔을 담아 왔다.

올해는 제주 이주 10년째로 작가 개인적으로도 제주 사진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는 2016년부터 경기도 파주 헤이리 크레타에서 대구 초록우체부 또 서울 청파동 마다가스카르에서 신촌 허쉬드, 성북동 f64, 가양동 올브갤러리, 충무로 브레송갤러리까지 사진가의 일곱 번째 개인전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펜데믹 이전, 일상에서 대면하던 자연, 여행, 휴식, 소풍 같은 화산섬 안팎의 소소한 일상과 사라져가는 화산섬 실종 시대를 모두 담은 기록이라 의미가 있다. 

작가는 국가 주도 개발로 사라지는 ‘화산도’의 안과 밖 10년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펜데믹으로 왜소해진 사람들 또 왜소해진 섬의 크기를 은유한 작품들이라 정리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100여 점의 작품 속에는 펜데믹으로 왜소해진 섬과 대한민국의 일상, 작가의 제주가 닮아 보인다. 

채수호 시인은 “섬에 살면서부터 새파랗지만 뜨거운 온도감을 가진 사진을 찍고 싶어했다. 덕분에 시대적 정의감과 사람 냄새 나는 사진 사이를 절충해 나가는 작가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도 곧 언어라, 섬 밖으로 나가지 못하던 출륙금지령을 은유한 작품에 우리는 주목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 이전까지 그는 제주 4.3을 언어로 ‘이중초상화’ 시리즈를, 또 코로나를 관통하던 두 해 동안은 설문대 콤플렉스를 은유한 ‘About the Size’ 시리즈와 ‘통증연대기’를 펜데믹처럼 선보여 이번 전시가 더 기대된다”고 전했다. 

전시될 사진을 통해 표선, 삼양, 한림 등 익숙한 그러나 생소해지는 화산섬 안을 드러내고 또 해운대에서 팔공산까지 섬 밖의 펜데믹에 드러난 생태와 사람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100여 점의 작품들이 볼프강 틸만스의 ‘콩코드 그리드’를 차용해 만들어지면서 공감의 한계를 극복하려 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재정 작가도 “나의 사진은 시간을 매개로 얼마나 진화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됐다. 개인적으로 사진의 속성인 빛의 변주를 통해 개인적 진화는 물론 더디지만 스스로 지켜 나가는 섬의 생태와 사람들의 노력까지 담아내려고 노력했다”며 “색이 온전히 담긴 갤러리브레송 전시가 끝나고 12월 제주 돌담갤러리 전시에는 색이 사라진 섬의 실종시대로까지 이어지는 작업을 선보이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번 전시가 끝나면 속성상 뻔한 사진은 그만두고 입체와 회화로 넘어가는 오브제의 전환을 최종 목표로 두고 있어 다음이 더 기대되는 작가로 주목받는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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