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후 제주 국제아트페어 예술감독 ‘오랜된 영광_기억의 청사진’ 활용 주장

[이종후 제주 국제아트페어 예술감독. 사진=이재정 ]

[인터뷰] 이종후 제주 국제아트페어 예술감독 ‘오랜된 영광_기억의 청사진’ 활용 주장

“제주 원도심은 문화공간일 때 가장 아름답다. 제주시민회관 극장판을 살려내자.”

제주 시민회관이 존치와 신축을 두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공간의 활용 방안에 관한 논란이 뜨겁다. 지난 7월 열렸던 제주시의 ‘시민회관 활용방안 타당성 조사 및 기본설계 용역 주민설명회’ 제주문화포럼 토론회에 이어 지난 15일 끝난 제주 국제아트페어 & 페스티벌을 계기로 제주 시민회관이 활용에 대해 논란이 재점화되었다.

제주시민회관은 1964년 개관 이후 오랜 세월 제주의 대표적인 문화, 체육 공간이었다. 시민들에게는 시대를 살아온 기억과 애환과 슬픔과 즐거움이 축적된 공간이다.

이러한 제주시민회관에 대해 현장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어떨까. 그들에게 제주시민회관에 대해서 어떤 의미일까? 이종후 제주 국제아트페어 예술감독을 만나 국제아트페어의 주제 혹은 전시장으로 사용되는 의미를 물었다. 

건축미에서 장소성는 그 장소가 갖고 있는 기억을 계속 이어간다는 의미다. 이종후 감독도 “그 장소의 주변도 고려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측면을 강조했다.

제주 국제아트페어 & 페스티벌 전시 작품들은 시민회관의 지역 상징성과 제주성 등을 포함한 지역의 문화 환경에 관심을 가졌다.

[강승희 작 '자동적 고정관념 활성화' 사진=이재정]

이 감독도 “장소성을 중요시하는 현대 건축처럼 이번 전시에 참여한 예술가들의 제시된 작품은 지극히 문화적인 관점으로 존치를 지지했다. 실제 최연우, 강승희 작가와 정필승 작가의 작품이 모두 그랬다”고 소개했다. 

그 속에 지역 정치가나 행정가의 공약, 문화공간을 확보한 11층 행복주택 등은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 예술가들이 주민 혹은 이익 관계자가 아니어서 그랬을까?

가령 논란의 중심의 하나가 ‘주차난’이다. 현재 지역 주민의 주차난을 이유로 지역 정치가는 신축을 주장하고 또 지역 문화 관계자들은 리모델링을 통한 존치를 주장한다.

참고로 얼마 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용역 결과는 존치보다 신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물론 의견을 묻는 대상이 적다거나 다각적이고 합리적인 충분한 공론이 배제된 여론 조사 방식이라는 점은 빼고 말이다.

이종후 감독도 “논의에서 배제된 고민과 설득의 문제가 있다. 하지만 정책 입안자와 전문가의 역할에 예술가들의 참여 방안도 포함시켜 달라”고 말했다. 그 말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2019년 제주 국제아트페어 & 페스티벌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이 감독의 생각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종후 김독은 “이번 네 번째 제주 국제아트페어 & 페스티벌은 전시장 주변의 문화적, 역사적 추억 그리고 경관을 적절히 개입시켰다. 인도네시아 작가 해리도노, 말레이시아 작가 아매드 애누, 강민석 작가의 작품은 제주의 신화적 상상을 은유하기에 좋았다”고 말했다.

[고(故) 김영철 화백의 특별전. 사진=이재정]

이어 “고(故) 김영철 화백의 특별전 포함 그런 것들이 오래된 영광이 주는 주제에 걸맞아 보였다. 또 그런 요소가 관객의 관심을 경각시켰고 많은 관람을 유도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제주시민의 추억이야말로 2000여 권의 전시 도록이 매진되는 주역이 아니었을까”라고 덧붙였다.

시민회관 극장판 ‘오랜된 영광_기억의 청사진’을 통해 문화도시 제주가 다시 조명받았다. 문화업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이 행사에 대해 “지역적 특수성을 주제로 전시공간으로 활용된 제주시민회관은 창조적 도시재생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평했다.

그리고 다섯 번째 제주 국제아트페어 & 페스티벌도 다시 시민회관에서 열리기를 희망했다. 이 감독을 비롯한 문화업계에서는 “제주시가 지금까지 페어를 지원한 만큼의 문화예술에 관한 보호와 지원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주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재정의 작설은 이재정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목소리를 듣는 '작정하고 하는'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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