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게임톡이 매달 보드게임을 2개씩 소개한다. 신대영 교수와 청강대 ‘보드게임 매니아’ 동아리와 함께 한다. 격주로 부모님들이 자녀들과 일주일 한번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재미있고, 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시리즈 ‘슈퍼보드’에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편집자주]

이번에 소개하는 두 번 째 멘사추천게임은 ‘마라케시’다. 휴가독을 해소할 수 있는 이국의 느낌이 물씬 나는 보드게임이다. ‘멘사’란 표준화된 지능검사에서 일반 인구의 상위 2%에 드는 지적능력만을 가입조건으로 하는 국제적인 단체를 말한다. 멘사에서는 매년 우수한 보드게임을 추천하고 있다.

■ 모로코의 양탄자 상인이 되어보자 ‘마라케시’
마라케시는 아틀란티스 산맥 북쪽 기슭에 위치한, 모로코 중부에 있는 상업도시다. 이슬람권 서부 지역의 문화의 중심지다. 게임은 이 아름다운 도시 마라케시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 붙였다. ‘마라케시’는 유저가 상인 아쌈이 되어 마라케시의 특산품인 양탄자를 판매하는 게임이다.

게임은 게임보드 1개, 아쌈말 1개, 주사위 1개, 양탄자 57장, 5디르햄 주화 20개와 1디르햄 주화 20개로 이루어져 있다. 컴포넌트에서 이슬람의 느낌이 물씬 난다.

한국 유저들은 자주 접해보지 못한 분위기라 독특한 느낌을 맛볼 수 있다. 양탄자의 경우 4가지 색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3가지는 15장이지만 나머지 1가지는 12장이다. 3인까지는 플레이할 때는 15장을 필요로 하지만 4인이 할 때는 12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아쌈을 보드의 중앙에 놓는다. 인원수에 맞게 양탄자를 색깔대로 나누어 가진 후, 주화를 30디르햄씩 나누어 가진다. 준비가 끝나면 순서를 정하고 게임을 시작한다. 1부터 4까지 표시되어 있는 주사위를 굴려, 아쌈을 정면을 기준으로 3방향 중 한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때 아쌈을 180도 돌려서 이동할 수는 없다. 이동 도중 보드의 끝에 도착하면 보드의 가장자리에 그려져 있는 나선형 라인을 따라 다음 칸으로 이동하면 된다. 주사위의 눈만큼 이동한 뒤에, 도착한 칸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한다. 빈 칸이거나 자신의 양탄자 위라면 돈을 내지 않지만, 다른 사람의 양탄자 위라면 그 양탄자가 연결된 칸 수 만큼 양탄자의 주인에게 돈을 지불해야한다.

모로코에서 페스(Fez) 다음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인 마라케시는 11세기 베르베르인의 알모라비데(Almorabides) 왕조 시대의 수도이자, 16세기 사디(Saadis) 왕조 때도 왕조의 수도다. 그래서 마라케시는 모로코의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특히, 마라케시의 랜드마크라고 불리는 쿠투비아(Koutoubia) 모스크는 첨탑의 높이가 77미터나 되어 도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12세기 말에 건축되었다. 내부에 예배당이 17개에 이르며 총 2만 5000명을 수용하는 명승지다.

이처럼 ‘마라케시’는 모로코의 상징물인 카펫(carpet)를 주제로 하고 있어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에 초첨을 맞추기보다는 모로코의 역사와 카펫의 역사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교육 자료로 한몫을 하고 있다.

한경닷컴 게임톡 윤성혜 객원기자 lorica1127@ck.ac.kr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콘텐츠스쿨 게임전공 보드게임 매니아 동아리 회원>

■ ‘보드게임 매니아’는?
- 설립년도 : 2013년 10월 설립
- 설립동기 : 테이블보드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 회원수 : 24명
- 카페주소 :cafe.naver.com/ckbgm

* 별별 점수
교과연계성은 정규교육에서 배우고 있는 교과내용과의 연계성을 말함.
교육확장성은 교육연계성외 다른 교육적 내용을 배울 수 있는 정도를 말함.
게임난이도는 게임플레이 방법의 어려움의 정도를 말함. 별이 많을수록 게임플레이가 어려움.
두뇌활동성은 게임을 플레이 함에 있어 두뇌의 활용성을 말함.
게임재미성이란 게임이 얼마만큼 재미있는가의 정도를 말함.
** 위 평가는 게임에 참여한 학생들의 주관적인 평가일 뿐임을 참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