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2월 5일은 핀콘에게 평범한 수요일이 아니다. 바로 모바일 게임 ‘헬로히어로 for Kakao(이하 헬로히어로)’의 첫 돌로 매우 기념적인 날이다. 2013년 2월 5일 처음으로 오픈한 ‘헬로히어로’는 “모바일 게임은 짧고 굵게(혹은 짧고 얇게) 간다”는 통념을 완전히 깨버리고 굵고 길게 롱런 중인 한국 대표 귀요미 RPG이다.
핀콘의 첫 번째 모바일 게임이지만, 출시 이후 당시 매출 독주를 하던 ‘밀리언아서’와 ‘퍼즐앤드래곤’의 발목을 잡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퍼즐과 카드게임이 주류를 이루던 모바일 게임 시장에 미드코어한 RPG는 유저들에게 신선함을 주었기 때문이다.
유충길 핀콘 대표는 “‘헬로히어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유저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며 유저의 눈높이로 다가가자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애초부터 짧은 유통기한을 가진 게임은 아니었다. 길게 보고 준비했기 때문에 긴 호흡을 가지고 달리는 마라톤 같은 게임이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 한국에 이어 일본-중국까지 1위, 그랜드슬램 달성

이후 미국과 영국, 브라질을 포함한 북미, 유럽, 중남미 및 동남아 지역 150여국에서 ‘헬로히어로’를 동시 런칭했다. 총 12개국의 언어로 서비스를 진행한 ‘헬로히어로’는 동남아와 중화권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대만 2위, 홍콩 3위, 태국 1위 등을 기록하고, 대만과 홍콩,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 5개국과 러시아에서는 아이튠즈 메인 페이지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한국과 중국을 제외하고도 전 세계적으로 220만 건의 다운로드(2013년 11월 기준)를 기록했다.
이어 모바일 게임사가 가장 관심을 갖는 대망의 중국 시장에서도 12월 18일 출시되자마자 아이튠즈 전체 유료앱에서 1위를 달성하였다. 이로 인해 한국-일본-중국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되었다.
■ 천 하오즈 추콩 대표도 완전 사랑하는 ‘헬로히어로’
‘헬로히어로’는 독특하게도 유난히 자립심이 강한 게임 중 하나다. 보통 해외에 서비스하게 될 경우, 마음이 잘 맞는 퍼블리셔를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헬로히어로’는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퍼블리셔 없이 독자적으로 배급 및 마케팅을 진행하였다.

또한 미국 SNS상에서 인기를 끌었던 영화 ‘샤크네이도’의 앤소니 패란트 감독이 ‘헬로히어로’의 트레일러를 제작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 한국 유저 가려운 곳 긁는 꾸준한 업데이트
‘헬로히어로’가 해외에서 신선한 방법으로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한국에서는 당연하지만 가장 어려운 방법을 택했다. 바로 끊임없는 소통이다. 카페와 SNS를 통한 유저들과의 친밀한 소통은 ‘헬로히어로’를 더욱 친근하고 애착가는 게임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헬로히어로’의 가장 큰 강점은 누가 뭐래도 방대한 콘텐츠이다. 280종 이상의 다양한 영웅들을 수집하고, 월드 보스 레이드, 아레나 PVP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헬로히어로’는 지금까지도 업데이트가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소통을 통해 유저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최근에는 ‘길드 시스템’이 추가되고, 타임어택 버프 지속 시간이 증가하는 등의 편의사항 개선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 “‘헬로히어로’ 돌잡이로 실 잡고 ‘장수’ 기원한다”

이어 “현재 ‘헬로히어로’ 딱지는 이미 출시되었고, ‘페이퍼토이’ 역시 추가되었다. 2월 중 더욱 많이 나올 예정이다. 다른 문구류는 아직까지 계획이 없지만 재미있는 콘텐츠는 계속 고민중이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헬로히어로’로 이미 국내와 글로벌,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유충길 핀콘 대표에게 물었다. 돌의 가장 큰 이벤트는 누가 뭐래도 ‘돌잡이’이다. 그에게 돌잡이로 올해 무엇을 잡고 싶은지 물었다.
그는 주저도 망설임없이 ‘실’이라 이야기했다. “돌을 맞은 ‘헬로히어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실’이다. 돈도 좋지만, 아무래도 오래오래 유저들에게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돌잡이로 실을 선택한 만큼, 장수하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