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차이나조이 메인스폰서 추콩, 국민게임 '피싱조이' 이을 "한국 게임 좋아요"

추콩의 천 하오즈 대표(사진)는 중국 게임업계에서 슈퍼스타 중의 하나다. 2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중국 모바일 낚시게임 ‘피싱조이’ 개발사이자 모바일게임 엔진 ‘코코스’로 중국 70%를 차지한 추콩의 사령탑이다.

특히 그는 아무도 하지않는 중국 최대 '게임제국' 텐센트에 대해 돌직구를 마다하지 않는 파격적인 행보로 항상 뉴스메이커 중심에 서는 인물이다.

26일 와이탄에서 해외 비즈니스 나이트 파티에서는 연분홍 티셔츠, 다음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는 진한 파란 티셔츠....마치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처럼 항상 청바지에 티셔츠와 운동화를 즐겨 입다. 형식에 구애하지 않는 개발자 모드로 스케일을 보여준 그를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25~28일)에서 만났다. 참, 올해 차이나조이에서 추콩은 메인타이틀로 참여했다.

■한국게임 '헬로 히어로' 차이나조이서 계약 '핫이슈'

추콩은 한국 게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천하오즈 대표는 한국에 들어와 개발사들을 직접 방문하며 공공연히 깊은 관심을 표했다.

차이나조이에서는 25일 한국 게임개발사 핀콘의 귀요미 액션 RPG ‘헬로히어로 for Kakao(이하 헬로히어로)’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으며 새삼 한국 게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를 만난 것은 26일 차이나조이 전시장과 맞붙어 있는 상하이 캐리호텔 3층. 그는 한국어로 통역을 할 수 있도록 한국 기자를 배려해준 따도남(따듯한 도시 남자)이었다. 인터뷰에서 그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는 모습으로 추콩에 대한 간략한 소개뿐만 아니라 중국 게임과 외국 게임의 차이, ‘헬로히어로’가 중국 시장에서 지니는 강점과 더불어 중국에서의 ‘좋은 파트너’란 무엇인지 솔직담백,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추콩의 대표가 말하는 해외 게임과 중국 게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는 “아직까지 해외 게임 중 매출과 유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대성공한 게임은 없다고 생각한다. 액토즈소프트의 ‘확신성 밀리언아서’를 볼 때, 게임의 용량이 너무 커서 게임의 퀄리티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은 아직 초기 시장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핀콘의 ‘헬로히어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헬로히어로’와 계약을 맺었다고 했더니 중국쪽 개발 퍼블리싱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계약을 했는지?’ 많이 물어왔다. 게임업계에서 관심이 매우 컸다”며 웃었다.

그렇다면 그는 ‘헬로히어로’의 어떤 점을 가장 높이 평가했을까? “PC 시대부터 중국 시장에서 한국 게임은 50%의 비율을 차지했다. 한국 개발자들의 실력은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카카오톡 게임 때문인지 한국 게임들이 최근 캐주얼 게임에 치우친 경향이 있다. ‘헬로히어로’는 코어한 RPG 게임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또한 핀콘의 유충길 대표 역시 중국 시장에 관심이 많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어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천 대표의 한국 게임사 칭찬 릴레이는 이어졌다. 그는 “한국 게임사는 굉장히 꼼꼼한 편이다. 최근에는 게임 속에 버그가 700개 정도 있었다. 이를 모조리 다 수정해달라고 해서 6개월째 진행 중이다. 따라서 게임을 아직 출시하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해주는 것이 고마웠다. 아직 성공의 여부가 나오지 않았지만 다음에도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신뢰감을 표시했다.

■ “추콩은 3대 통신사 유일 파트너사, 앞으로 위챗과 기능 추가 ”

중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한국과는 완전히 다르다. 따라서 중국의 모바일 게임을 알기 위해서는 중국 게임 시장을 이해하는 것이 순서다.

추콩은 오픈 소스(엔진을 누구나 쓸 수 있도록 공개) 게임 엔진 회사로 중국 모바일게임 70%를 차지하고, 전세계 25%을 차지한다. 특히 2억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평소 370만 유저를 자랑하는 ‘피싱조이’라는 국민 게임을 가지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며 즐기는 이 게임은 월 70억 매출을 기록한다. 한국으로 따지면 선데이토즈의 ‘애니팡’과 비슷한 게임이다.

2010년 설립한 추콩은 중국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중인 회사다. 3년 만에 모바일 게임사에서 영업이익이 가장 많은 회사다. 그는 “추콩은 텐센트와 비슷한 플랫폼 회사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차이나텔레콤-유니콤-차이나모바일 등 주요하고 강력한 3대 통신사와 파트너십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출시 1주일 안에 짝퉁과 복제제품이 나오는 중국에서 중국 모바일게임의 수익을 어떻게 가능할까. 중국의 경우 직접 결제를 하는 한국과는 다르게 결제 시스템 회사인 ‘알리’와 충전, 문자 결제 서비스 3가지 방법으로 가능하다.

그는 “추콩은 현재 3대 통신사의 문자 서비스 SMS 결제를 유일하게 확보한 회사다. 유통사와 사업을 진행했을 때 한달 80만RMB(위안)에서 3000만 RMB까지 올랐다. 총 8개월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통신과의 제휴라는 점이 추콩의 강점이다.

추콩의 강점은 여기까지가 끝이 아니다. 그는 “추콩의 최대 강점은 모바일 개발자 커뮤니티 최대 플랫폼인 ‘코코차이나’를 운영하며 기술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소속된 회원들은 26만 명이 넘는다. 이 중 70% 가까이 코코스2D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구미나 미국의 징가를 포함해 전 세계 26개 기업이 선택한 코코스엔진은 한국의 구글 플레이 10위권 안에서 3개 이상 사용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위챗과 같은 통신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한국의 카카오톡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또한 앞으로 계속해서 개발자들을 지원하며 모바일 생태계를 지원해 2,3년 안에 큰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 “한국게임 중국 진출요? 신용과 능력 갖춘 파트너 선택 필수”

빨리 가기 위해서는 혼자 가면 되지만, 멀리 가기 위해서는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중국 시장에 대해 높아진 관심 속에 대박을 내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하나같이 ‘좋은 파트너’를 이야기한다.

천 하오즈 대표는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좋은 파트너의 조건은 신용이 첫 번째다. 중국 내에서 200개가 넘는 채널을 커버할 수 있는 채널 능력과 아낌없는 기술지원, 안드로이드의 경우 결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퍼블리싱한 게임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자금적 지원을 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포인트다”고 단호히 이야기했다.

그가 진단하는 앞으로의 중국 모바일 시장은 어떨까? “모바일 게임의 퀄리티가 5년 안에 온라인 게임 수준으로 많이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다. 중국 시작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금도 큰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일본을 제외하고 중국 게임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 50% 이상이 중국 게임일 정도다. 앞으로 모바일 게임에서 더 큰 기회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국 유저들은 많은 게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한국은 이미 수많은 게임을 즐기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 유저들이 게임에 대해 많이 기대를 하며 플레이를 해주어 양국에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며 매조지했다.

상하이=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