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톡 필자 GAMECUS 김대홍 대표 3년 전 제주 이주, (주)그리메 계약 개발

15년 게임 개발자로 살다가 3년 전 제주로 이사, 그리고 ‘흑돼지’ 캐릭터로 게임 개발....

한경닷컴 게임톡 인기칼럼 ‘게임별곡’의 저자인 GAMECUS 김대홍 대표가 제주의 상징 중의 하나인 ‘흑돼지’를 소재로 한 런 게임 ‘응까런’을 개발하고 있어 화제다.

게임에는 달리는 재미에 이어 제주의 오름을 표현한 언덕을 달려서 올라가는 것과 제주의 돌담을 뛰어 넘고 ‘보글보글’처럼 가두는 재미를 담았다.

제주 토종 흑돼지 캐릭터는 지난 5월부터 MBC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10분 애니메이션 ‘응까 소나타’로 방영중이다. 제주 캐릭터 1호 애니메이션과 이 애니메이션을 기반한 1호 게임의 ‘환상의 짝꿍’이 탄생된 것이다.

■ 게임 개발 디자이너 필요-애니메이션 소재 게임 개발 ‘윈윈’
GAMECUS 김대홍 대표가 게임 ‘응까런’을 개발하게 된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다.

그는 3년 전 역시 게임프로그래머인 개발자 아내와 함께 제주로 이사했다. 제주에서의 게임 개발 업체를 세워 멋진 게임들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소망이 바다를 건너게 했다.

하지만 게임 개발은 쉽지 않았다. 생계의 문제도 있었지만 부부가 프로그래머라서 그래픽 디자인이 안되는 것이 문제였다. 그렇게 3년을 지냈는데 우연히 지난 5월부터 MBC에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 ‘응까 소나타’ 제작사인 애니메이션 회사 ㈜그리메 신주영 대표를 만났다.

▲ 제주에서 스쿠터 여행중인 김대홍 대표
김 대표는 “제주 지역상 외주 디자이너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물리적으로 떨어진 내륙의 디자이너들과 작업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만들고 싶어도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주영 대표도 자사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제주 도내에 게임 개발 업체나 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

김 대표는 “애니메이션회사 ㈜그리메 신 대표를 만나 그래픽 리소스를 제공을 받을 수 있고, 게임 개발(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필자와 만나 서로가 원하는 부분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 제주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정착 애니메이션 ‘응까 소나타’ 탄생

김 대표가 ㈜그리메와 계약하여 게임 ‘응까런’을 개발하기로 한 것은 올해 7월부터이다.

런 게임인 '응까런'의 게임 시연 장면.
그동안 게임과 관련 된 일이라면 뭐라도 하고 싶었기 때문에 개발이 아닌 게임운영, 고객관리로 신입으로 입사해서 2년 6개월 정도 근무한 넥슨네트웍스에서도 사표를 제출했다.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 창립 기념일을 정해 ‘GAMECUS’라는 이름으로 다시 게임 세상에 뛰어 들었다. 그리고 4명과 함께 게임 ‘응까런’ 개발을 하고 있다.

그는 “제주도에 국제적인 게임쇼를 개최하는 것이 저의 꿈이다. 그전에 인디 게임 개발쇼를 열고 싶다”며 “앞으로 ‘네오플’이 이주하기로 예정되어 있는데 제주도에 많은 게임 개발 업체가 이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메 신주영 대표도 9년 전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제주에 있는 기업에 파견근무를 왔다가 제주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정착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또한 제주 소재의 기업이 직접 기획과 제작한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공중파에 방영한 일은 제주 지역에 처음 있는 쾌거를 이뤄냈다.

▲ MBC TV에서 방영중인 애니메이션 ‘응까 소나타'
신 대표는 제주의 문화에도 관심이 많아 자신이 갖고 있는 애니메이션 기술을 활용하여 제주 지역의 문화 콘텐츠 개발에 대한 욕구로 이어졌다.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 5월부터 MBC에 방영중인 애니메이션 ‘응까 소나타’를 제작하였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주 연령층인 아이들에게 보다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서고자 하는 마음으로 게임까지 기획했다. 그러던 중 김대홍 대표를 만나 숙원 사업을 이루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김 대표도 제주에서의 게임 개발 숙원 사업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 서울 캐릭터 라이선싱페어 2014
김 대표는 “두 회사는 지난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된 ‘서울 캐릭터 라이선싱페어 2014’에 부스로 참가했다. 애니메이션 ‘응까 소나타’ 캐릭터 전시뿐만 아니라 개발 중인 게임 ‘응까런’도 시연회를 열었는데, 제주 돌담을 넘고, 오름을 달리는 게임 모습이 어린이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며 웃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 제주와 게임회사는?

제주에는 게임 개발사는 거의 없다. 아직은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업체가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제주에도 게임 개발을 하고 있는 업체가 4군데 정도 있다.

한국 최대 게임사인 넥슨의 게임운영, 고객관리를 맡고 있는 넥슨네트웍스 본사가 제주에 있고, 넥슨컴퓨터박물관도 있다. 넥슨은 자회사인 네오플을 조만간 넥슨으로 본사를 옮기기로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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