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필자 큐씨보이 이메일 소감 “'게임오덕’ 과 추억여행 감사”

[인터뷰] 게임별곡 필자 큐씨보이 이메일 소감  “게임오덕’ 열혈지지 감사”

“만약 정말 100회까지 연재할 수 있다면?”

아른한 개나리-진달래 꽃향기 속에서 돌아보니 벌써 겨울이 아득한 느낌이다. 한경닷컴 게임톡 월요 인기연재 ‘게임별곡’이 벌써 50회를 맞았다. 필자 큐씨보이의 첫 출발 시 상상했던 일들이 벌써 반이 이뤄졌다.

지난해 4월 8일 ‘게임별곡’이 연재를 시작했다. 게임이라면 콧방귀를 뀌는 ‘열혈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서 인기 칼럼으로 우뚝 솟았다. 필자는 1980년대 초기 삼촌을 따라간 다방에서 ‘알카노이드’라는 벽돌깨기 게임기를 발견하며 5세에 게임에 입문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바 있다.

스스로 30년 동안 세상에 나온 웬만한 게임을 다 해보았다는 ‘큐씨보이’는 현란하고 무시무시한 추억 스캔으로 독자들은 환호했다. 12년 게임 개발자로 살다 현재 제주 칩거 중인 큐씨보이는 첫 연재에서 '죽음이 없는 내 인생 최고 게임'으로 푸세식 화장실 공포 이겨내준 ‘원숭이 섬의 비밀’을 소개하며 비범한 글 솜씨와 어마무시의 기억장치를 가동했다.

제주 섬에 살고 있는 그에게 이메일로 50회 연재를 맞은 소감을 들어보았다.

-게임별곡이 독자들의 열렬한 성원과 지지 속에 50회를 맞았다. 소감은?

“만약 정말 100회 까지 연재할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몇 번 해보긴 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제 진짜 반을 했다. 반환점을 돌았다. 물론 100회만 하고 그만 두기보다는 쭉 이어나가면 더 좋겠죠. 특히 한국에 사는 ‘게임오덕’ 열혈한 지지에 늘 감사한다.”

-첫 연재에서는 ‘원숭이 섬의 비밀’ 그리고 두 번째는 ‘삼국지2’를 소개했다. 50회에는 게임사 한 페이지 장식한 불멸의 타이틀 ‘대항해시대’를 소개했다. 50회, 100회 등 특별하게 ‘아껴둔 게임’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맞다. 연재를 위해 독자들에게 기쁨을 드리기 위해 아껴둔 게임들이 몇 개 있다. 그 대표적인 게임이 50회에 소개한 ‘대항해시대’다. 그리고 ‘프린세스메이커’ ‘파이널판타지’ ‘울티마’ ‘마이트앤매직’ ‘문명’ 등이 내 인생의 게임이자 게임사의 불멸의 게임들이다. 앞으로 소개하면서 추억여행을 같이 떠나시죠.”

-게임별곡 30회 때 이메일 인터뷰에도 질문을 했지만 ‘연재를 하며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추억하고 싶은 내용들이 있다. 저의 경우는 지금까지 살면서 대부분의 추억이 ‘게임’에 관한 것이다. 연재를 하면서 독자나 게임 마니아게 전달하고자 하는 본질은 게임의 ‘재미’에 있지만, 그것을 관통하는 주제는 게임의 추억과 얽힌 ‘한 사람의 인생’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락실 세대와 게임여행’이면서도 미래로 가기 위한 되돌아보는 추억 퍼올리기다.”

-게임을 좋아하는 것과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레벨-층위-가 다르다.

“물론 생각 속에 있는 것과 글로 표현하는 것이 다르다. 말로 표현해도 독자 마음을 파고들어가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것과 알게 되는 것은 거의 같은 것이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잘 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라는 헤르만 헤세의 말처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잘 안다’는 생각을 지지한다.”

-1년 전 ‘게임별곡’ 연재 시작했을 때 비해 스마트폰 게임이 이제 확실한 새 트렌드를 넘어 대세가 되었다. 콘솔과 온라인 게임, 그리고 스마트폰 게임의 맥락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이 뭔가?

“고전 게임들과 지금 인기 있는 게임들은 모두 공통점이 있다. 바로 게임의 본질인 ‘재미’에 있다.”

- 전문 필자가 아니라 13년간 게임 개발자로 살아왔다. 지금은 뭐하고 있나?

“요즘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개인 사업자를 내고 게임 개발을 준비 중이다. 아직 투자를 받거나 개발을 맡아 진행하는 것은 없다. 하지만 다각도로 진행 중이다. 막연하지만, 올해에는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노력하고 기다리다보면 기회도 찾아오겠죠. ^^”

-개발하고 있는 게임과 꼭 개발하고 싶은 게임은?

“만든 사람도 재미 없는 게임을 세상에 퍼트리는 것은 죄악이다. 꼭 개발하고 싶은 게임은 몇 종류가 있다. 하드에 잠들고 있는 기획 문서 만든 것만 해도 10개가 넘는다. 우선 순위에 상관없이 상위에 있는 만들고 싶은 욕심이 나는 게임을 꼽으면.. 1. 우주 전략 시뮬레이션: 가칭 ‘우주 영웅 전설’ 2. 한국 역사 시뮬레이션: 가칭 ‘삼국시대’ 3. 행성 개척 시뮬레이션: 문명 + 앵그리버드 + 스포어 + 대항해시대 4. 메카 전략 시뮬레이션: 미소녀 빠진 파워돌 5. 고전 RPG : 1인칭 시점의 주시자의 눈, 위저드리 같은 던전 RPG 느낌 6. 정말 신나는 슈팅 게임이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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