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4년만에 공개석상 “은퇴 천만에? 오래 현장에 있겠다”

김택진 엔씨소프트가 넥슨에 지분 15%를 매각 이후 처음 공개석상에 섰다. 그는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블레이드&소울’이 대상을 수상 직후 기자들을 만났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에 이어 4번째로 대상을 받았다. 게임사상 유일 4관왕으로 등극했다. 그는 “올해는 ‘애니팡’ ‘디아블로3’ ‘lol’ 등 풍성한 좋은 게임이 많은데 대표로 수상을 해 기쁘다. 청춘을 파랗게 만든 배재현 PD와 필두 개발팀 자랑스럽다. 10년 엔씨를 사랑한 게이머를 감사한다”라고 수상을 말했다.

■ ‘아이온’이 출시한 후 4년 만에 공개석상
‘아이온’이 출시한 후 4년 만에 공개석상에 처음 나온 그는 이전과는 스타일이 달라졌다. 스티브 잡스처럼 20분 정도 선 채 모두 연설을 했고, 질문에 대한 답도 서서 응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12년을 맞아 한국 게임산업이 위기와 도전, 기회가 함께 들이닥쳤다. ‘LOL’ ‘디아블로3’ 출시와 게임차트 10위권에 대부분이 외산이 차지했다”며 게임 환경에 대해 위기의식을 설명했다. 이어 “게임대상 수상은 이런 상황에 대한 격려가 의미가 있다. 그리고 2013년에는 ‘블레이드&소울’을 들고 세계 시장으로 나가라는 의미가 있다”며 “온라인게임 사업은 이제 PC온라인에 국한이 아니다. ‘삼국지를 품다’처럼 모바일기기가 온라인에 붙는다. 모든 것이 온라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씨소프트는 PC 온라인의 4번을 성공했는데 5, 6번째 성공을 할 수 있는 명맥을 잇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몇 개월마다 더 좋은 것이 나오는 모바일게임 시장에 기회가 있다. 내년 원년으로 삼고 IP를 모바일에 어떻게 돌아가는가 등 내년 원년으로 도전하겠다”고 했다.

■ “김정주 대표와 함께 M&A 공동추진했다”
그는 넥슨에 지분을 매각한 것에 대해 “(그동안) 공식 자리에서 설명한 적이 없다. 이 자리에서 간단히 설명하겠다. 넥슨 김정주 회장이 아이디어가 많다. 그리고 여러 제안을 했다”며 “여러 M&A 8월 발표할 생각을 하고 공동추진을 했다. 그런데 세상은 생각대로 안됐다. 지금 멈춰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가 M&A를 시도한 것은 “한국 게임 사업을 위해 기회, 외산 게임이 쓸고 있는 상황에서 더 할 일이 있다”고 생각이서였다고 했다. 매각 자금에 대해서든 “개인이 아니라 큰 판에 쓸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방향과 상관이 있다”라고 했다. 대신 “양사가 힘을 합쳐 나간다는 정도밖에 설명을 할 수 있다. 시장에 혼란이 있어 언급 못한다. 나중에 설명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왜 넥슨 지분매각 중 왜 최대주주까지 바뀐 이유냐”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경영권과는 무관하다.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나중에 설명을 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좋은 도전이 있었다”라고 했다.

시중에 ‘은퇴’를 한다는 소문에 대해 그는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15년 게임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런 길을 가겠다. 은퇴 생각없다. 한국 게임 현장에 오래 있겠다”라고 강조했다.

■ “엔씨모바일, 내년 지스타에서 선보일 것”
모든 것이 온라인게임 사업이라고 피력한 김 대표는 “PC온라인 대작은 계속 만들어가며 PC뿐만 아니라 모바일로 확장되는 게임시장에 대해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엔씨모바일은 재 세팅이 아니고 내부 프로젝트가 메인 역량이 아니었다고 설명한 그는 “이제 전환할 때다. IP를 모바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내년부터 그 질문에 답을 내놓아야 한다. 몇 개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내년부터 주요 IP를 모바일사업으로 전환시키는 ‘모바일 원년’으로 삼아 변해가는 환경에 적응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는 “엔씨소프트는 모바일로 전환해 내년 지스타에 구체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가장 고민은 뭔가는 질문에는 “‘길드워2’ 런칭을 위해 아내가 떨어져 있는 것이 가장 힘들다. 어떻게 (빨리) 같이 살 수 있을까가 고민이다. 그리고 변화가는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큰 그림을 그릴까”라고 말했다.

콘솔 게임 천하에서 온라인게임을 탄생시킨 회사의 선장으로 그는 어떻게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인가가 최대 고민이다. 그는 “‘블레이드&소울’이 기존 플레이어 성향과 다르게 젊은이가 많이 한다. MMORPG를 경험해본 유저들에게 좋은 경험 심어주어 기쁘다”라며 말하며 역시 “한국 게임 현장에 오래 있겠다”는 의지를 역설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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