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등 인수 관심, 시장 예측 실패 ‘점유율 하락’ 요인

올 초 매각설이 나돌았던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이어 일렉트로닉 아츠(EA) 매각설도 나와 지구촌 게임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지난 16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M&A 전문 사모펀드 회사인 KKR과 투자전문 업체인 프로비던스 이퀴티 파트너즈(Providence Equity Partners)가 EA와의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

4.17조의 가치를 지닌 EA의 주식은 지난 15일 13.09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대비 38센트(약 3%)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인수자들이 주당 20달러의 가격에 거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매각설이 나온 배경은 최근 게임시장의 변화와 EA의 점유율 하락이 지목되고 있다. EA가 게임시장에서 소셜 네트워크(SNS)와 태블릿 강세 예측을 못했고, 주가가 하락세를 맞았다고 설명한다.

EA는 올해 37% 감소한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과거와는 다른 새 사업방향으로 대대적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및 캐주얼 게임의 시장 입지가 높아지면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판매량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 크다.

실제 미국에서의 콘솔 게임 및 주변기기의 매출은 지난해 11월부터 하락세를 보여 지난 7월에는 20% 가량 떨어졌다.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은 "콘솔게임 전체 매출은 올해 초 6억8000만 달러 가량이었으나 지난달 5억4000만 달러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여기에 EA가 대규모 자본을 투자한 MMORPG '스타워즈:구공화국' 유료 이용자가 대거 이탈하면서 정액 서비스 요금제를 부분 유료화로 전환한다는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EA측은 현재 매각설에 관해 “소문과 추측일 뿐”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인수 후보로 거론된 KKR의 헨리 크라비스와 프로비던스의 조나단 넬슨도 답변에 회피하고 있다.

이처럼 EA의 매각설이 나오는 중에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넥슨에 판매한 이유가 EA를 매입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그는 언론과의 넥슨과는 순수한 비지니스 파트너라고 밝혀 EA 인수설을 정면 부정했다.

한때 ‘Eat all EA’라고 불렸던 M&A의 귀재였던 EA가 노키아나 도요타, 닌텐도와 소니의 몰락처럼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침몰하는 운명을 맞을 것인지 새롭게 비상할 수 있는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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