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진희 MCNA 사무국장 “이제 디지털미디어 채널 콘텐츠 시장 성장”

MCN(멀티채널네트워크)가 한국에서 대중화된 것은 개인방송에서 양띵, 대도서관 등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다.

(사)엠씨엔협회(MCNA)가 출범한 것은 2016년 3월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전 미래창조부) 소속 사단법인으로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회사뿐 아니라 플랫폼, 마케팅 에이전스, IT기업, 교육, 언론, PP 등으로 확장, 변화해왔다.

2017년 11월 회원사 숫자는 55개사. 지난해 73개서 줄었다. 하지만 비즈니스는 단단해졌다. 매니지먼트 회사들도 통합이 일어났다. 스타 중심에서 이제 프로덕션에서 자체제작 콘텐츠도 늘었다.

유진희 사무국장은 ‘한국 MCNA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다. “올해는 MCN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시장을 널리 알리고, 대중 소비자에게 한발 다가간 한 해”라고 강조하는 그를 만났다.

■ “1인 미디어시장 분화 다양한 영역 확대한 한 해”

유진희 사무국장은 “올해는 MCN이 ‘크리에이터’ 중심 1인 미디어 시장에서 분화해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 발전한 해다. 숫자는 줄었지만 강점을 발휘하는 회사는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존 분야에다 영화나 가요, 방송, 프로덕션, 데이터 분석, 법무법인 등도 회원사로 가입했다. 채널이 없는 회사도 광고주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해주는 회사도 동참했다. 마케팅 에이전시를 비롯한 한국 최대 종합광고 대행사 제일기획도 회원사로 가입했다.

 

[지난 8월 열린 'BCWW2017' 뉴미디어 세미나. 정원 초과 인원이 몰렸다.]

   

영상소유권 관련 저작권에 대한 수요를 반영해 법무법인도 회원사로 가입해 “새 시장 판례 연구”를 하고 있는 회사도 있다. 아예 교육에 집중하는 회사도 있다.

유 국장은 “MCN은 디지털 기반의 뉴미디어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 동영상과 플랫폼 기반의 각 디지털 채널 기반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 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세대는 10~20대다. 미국의 경우 34%가 TV보다 유튜브를 본다(뉴욕타임즈 비디오 스터디 2013). 한국에서는 25%(2016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조사, 한국언론진흥재단)가 1인 방송을 시청한다.

시청률은 높지만 트렌드를 주도하지 못하는 ‘전국노래자랑’보다 ‘무한도전’이나 1인 방송 크리에이터가 트렌드를 주도하는 시대가 되었다.

■ “지난해는 중국, 올해는 동남아가 메인 키워드”

키워드로 본 MCN의 올해 키워드는 뭘까. 하나는 글로벌이었고, 다음은 오리지널 콘텐츠였다.

유 국장은 “지난해에는 중국이 ‘핫’했다. 올해는 시장 다각화의 해였다. 동남아가 메인이었다. 2~3년이 지나면 북미와 유럽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오리지널 콘텐츠’도 올해 화제 키워드였다. 웹드라마, 예능, 비디오커머스 등 넷플릭스가 등장하면서 ‘시리즈형 오리지널 콘텐츠’가 주목을 받았다. 넷플릭스를 통해 유료화를 가능해진 것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여기에서 추가할 것이 상반기 ‘라이브’와 하반기 ‘AI 오디오’다.

    

[이성학 엠씨엔협회(MCNA) 회장]

라이브의 경우 최강자 아프리카TV를 벤치마킹한 카카오TV(쿠키)와 유튜브(슈퍼챗)가 별풍선 비슷한 수익모델을 올 1, 2월 도입했다. 하반기의 경우 네이버가 시범서비스를 한 AI(인공지능) 오디오가 주목을 받았다.

그는 “AI 서비스를 활용한 디바이스가 늘어나면서 음성 플랫폼 확장이 일어날 것 같다. 오디오를 어떻게 확보할까 하는 고민이 생기고 있다. 내년부터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웃집 이웃 같은 디지털 스타 팬미팅 3만명 구름 팬

MCN 시장의 성장의 기준의 하나가 10~20대 소비 트렌드다. 예전에는 TV가 전세대에서 트렌드 유통에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10~20대의 경우 디지털에 가장 친숙한 세대로 소비력이나 문화-창작 등에서 새로운 세대다.

유 국장은 “TV아닌 개인방송이나 유튜브 등 디지털 영상을 주목하는 것은 그들이 압도적으로 소비하고 소통하는 채널이기 때문”이라며 “창작공간이자 수익으로 연결되는 열린 공간이 있기때문”이라고 말했다.

가령 다이아TV(CJ M&N)의 오프라인 행사 팬미팅은 지난해 코엑스 3만명, 올해 고척동 4만명 팬이 운집했다. 가히 연예인급 ‘팬덤’이었다. 같은 시기에 열린 코엑스 캐릭터 페어에서는 도띠나 양띵 같은 크리에이터의 팬미팅에서도 엄청난 관중이 몰렸다.

“옆집 아이 같은 크리에이터를 보기 위해 10~20대 3만명이 팬미팅에 몰려왔다. 공연시장에 이런 관객을 동원하기 어렵다. 방송 주인공의 스타가 아닌 대중이 디지털 기반의 스타를 만드는구나 실감했다.” 

게임 장르의 경우에는 아프리카TV-트위치 등 ‘라이브방송’에 실시간 게임 시연에 열광하는 팬이 많다.

■ MCN협회 세미나 주목, 라이징스타-루키스타도 발굴 보람 

MCN은 아프리카TV 같은 라이브 방송과 유튜브 플랫폼을 통한 뜬 소위 ‘크리에이터’ 출발했다. 스타와 연예 기획사의 매니지먼트 형태가 시작이다.

가령 유튜브와 크리에이터는 45:55의 광고노출 수익분배가 이뤄진다. 각 경우와 나라가 다르지만 1000번 누르면 1000원의 수익을 준다. 그 평균은 다르지만 대개 100만번 노출이면 100만원이다.

    

[엠씨엠협회가 서울시청과 협업하여 진행한 '서울로7017' 티저 촬영 장면]

 

대도서관-양띵-도티 등 MCN 시장을 쥐락펴락 스타들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협회는 라이징스타와 루키스타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일환으로 공공기관 홍보영상에 출연하는 등 성장할 기회를 주었다. 유 국장은 “방위사업청의 장보고 잠수함 영상은 무기 덕후(?)만 아닌 대중이 보면 좋겠다는 의도로 뷰티 크리에이터를 통해 홍보해 큰 반응을 얻었다. 무기와 뷰티 궁합이 괜찮았다”고 웃었다.

올해 3월과 7월의 협회 세미나는 정원이 넘는 관객이 몰렸다. 이슈 키워드를 전달하기 위해 업계뿐이 아닌 각 분야에서 관심이 쏟아졌다. 게임-뷰티-키즈-푸드-엔터 등 MCN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인력양성 프로그램도 적극 개발할 계기가 되었다.

유 국장은 “MCN의 트렌드는 공중파의 기획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MBC ‘마리텔’, KBS ‘예띠’, SBS ‘모비딕’ 등 디지털 채널에서 영상세대 트렌드를 흡수하려는 노력을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희 사무국장은?
소니픽처스-애니맥스 런칭 개국때 콘텐츠 마케팅과 채널 브랜드 담당했다. 종합 광고 대행사 애드스프링 AE로 펩시콜라 4개 제품과 GM대우 새 차를 맡았다. 국토교통부 정책홍보 자문위원,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미디어파트 자문위원이다. KBS 라디오 ‘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패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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