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심의서 제외, 유저들 "전세계 동시 발매인데" 불만 폭발

▲ 디아블로3
[게임톡] '디아블로3' 등급 분류가 또다시 미뤄졌다. 벌써 세 번째다.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등위)는 지난 4일 열린 등급분류회의에서 ‘디아블로3’를 제외한 다른 게임에 대한 심의만 진행했다. 새해 첫 심의에서도 ‘디아블로 3’는 제외되었다.

지난달 16일 게임위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측에 추가 자료를 요청하면서 등급분류가 미뤄진 이후 벌써 세번째 연기다. 업계에서는 '디아블로3' 등급분류가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이 게임 내 현금경매장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현금경매장은 유저들이 ‘디아블로3’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게임머니나 캐시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통해 이용자들이 번 게임머니나 캐시는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다.

이 현금경매장은 지난해 7월 블리자드가 공식 발표했다. 이후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게임업체의 새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는 찬성 의견과 너무 사행심을 부추긴다는 의견, 아이템현금거래는 없어야 한다는 반대 의견이 팽팽히 맞서왔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해 블리자드는 현금 환전 기능을 삭제하고 블리자드 캐시로만 전환되는 버전으로 다시 등급분류를 신청했다. 지난달 28일 등급이 결정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게임위는 보다 면밀히 검토하기 위해 또다시 등급분류를 미뤘다.

게임위는 자신들의 등급분류 결정이 현금경매장 논란에 새로운 불씨가 될지 마침표를 찍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뿐 아니라 이미 현금경매장을 허용하고 있는 해외 게이머 및 업계 관계자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이블로3’는 전 세계 동시 발매를 준비 중이다. 발매일 자체가 게임이위 심의 때문에 연기된다는 루머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국의 심의 자체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심의를 대충 결정할 수 없다는 것도 게임위의 다른 입장이기도 한다.

유저들을 불만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다음 등급분류회의가 열리는 6일 '디아블로3'가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디아블로3’ 세번째 연기 심의 신청

지난해 12월 초 ‘디아블로 3’의 한글판 풀 버전을 게임 설명서와 함께 게임위에 제출했다. 그러나 게임위는 16일 현금 경매장 부분에 대해 지적, 해당 보충 자료를 블리자드코리아에 요구했다. 블리자드는 현금 환전 부분이 제외된 버전을 22일에 다시 제출됐다. 하지만 28일 2011년 마지막 심의에서 등급을 받지 못했다. 2012년 첫 심의인 4일에도 등급분류 결정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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