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 추가자료 요청, 분류 해 넘길 듯

[게임톡] “등급 거부 전 단계냐? 출시 연기 딴지냐?”

블리자드의 차기 화제작 '디아블로3'의 게임물등급위원회의 등급 분류 심의가 연기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 ‘디아블로3’를 애타게 기다리는 유저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유저들은 대체로 “등급 거부를 위한 명분 쌓기다” “개발완료 버전을 제출했는데 무슨 추가자료냐” “현금경매장 처리를 놓고 우왕좌왕하는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는 지난 16일 자체 회의를 통해 ‘이달 초 신청한 '디아블로3'의 등급 분류를 한 차례 연기한다’고 블리자드 코리아에 통보했다. 심의 연기 사유는 추가 자료 요청이 필요하다는 것.

이처럼 게임위에서 블리자드사에 추가 자료를 요청한 만큼 자료 준비와 추가 심의 기간이 필요하게 돼 등급 분류 자체가 올해를 넘길 확률이 커졌다.

게임 전문 사이트 게시판에는 게임위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다.

한 유저는 “18세 이상 이용가로 등급심의 올렸는데 보류라니. 같은 내용(현금경매장 포함)으로 뉴질랜드에서는 13세 이용가까지 받았는데 대한민국 18세 이상 성인은 뉴질랜드의 13세 소년보다도 선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부족하단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다른 유저도 “다른 나라는 술술 잘 넘어가는 걸 왜?”라며 “자칫 과거 아이템 현금 거래 정책이 있었던 ‘황제온라인’(IMI)의 등급 거부를 연상시킨다”며 게임위를 공격했다.

이와 함께 “개발완료 버전을 제출했는데 무슨 추가 자료냐” “경매장 없애고 다시 심의 받으면 가능할 거라고 하는 거 같은데 시간은 꽤 오래 걸리겠죠”라며 어떻게라도 출시 연기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게임위의 횡포라는 의견도 나왔다.

가장 뜨거운 관심은 역시 ‘디아블로3’의 현금 경매장에 대한 파급력을 놓고 벌이는 갑론을박이었다.

한 유저는 “만약 심의통과하면 국내 게임들 모두(게임 내 현금거래) 동참할 텐데”라고 의견을 표시했다. 이에 다른 유저는 “디아블로3 같이 영향력 큰 게임에서 현금경매장 만들면 넥슨, 엔씨, 한게임 등 게임사들도 따라 할 명분이 생기는 거죠”라고 진단했다.

이와는 달리 한국에서 디아블로3의 경매장이 물건너갔다는 섣부른 진단도 나왔다. 한 유저는 “심의 연기는 그냥 후폭풍 때문에 신중히 생각하는 척 쇼하는 거고, 한국선 경매장 거의 물건너간 듯. 아마 경매장 없이 나오거나 서비스 안할 수도.. 나야 뭐 미국이라 북미 거 할 거지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게임위에서 요청한 '추가 자료'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추가 자료의 종류와 형태에 따라 '디아블로3'의 ‘등급거부’ 등은 물론 국내 출시 일정의 연기 또는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아이템 현금 거래 정책이 있었던 황제온라인(IMI)의 경우, 추가 자료 요청으로 한 차례 연기 후 '등급 거부' 판정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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