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주차 소셜북랭킹, 스페인 대표 철학가 '발타자르 그라시안' 저자

'지식은 그릇을 채우는 음식과 같다. 그릇이 작으면 넘칠 수밖에 없고, 넘친 것은 버릴 수밖에 없다. 지식을 퍼 담기 전에 자신의 그릇을 더 크고 넓게 하라. 지혜롭지 못하면 그릇은 넓어지지 않고, 그나마 알고 있는 지식도 제대로 담을 수 없다. 지혜로운 사람은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할 줄 아는 사람이다'
-지혜로운 인생을 사는 법, 발타자르 그라시안

싱그러운 풀 향기가 짙어지는 6월, 나무에 해먹 하나  질끈 묶고 느긋하게 책 한권 읽고 싶은 계절이다. 책속의 좋은 글귀를 공유하는 책 SNS 서비스인 책속의 한줄에서 6월 1주차 소셜북랭킹을 소개한다.

5월 마지막주 4위에 랭크되었던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지혜로운 인생을 사는 법'이 1위로 올랐다. 2위는 희망씨의 '가슴에 새기는 한 줄 명언', 5위는 선묵혜자의 '그대는 그대가 가야 할 길을 알고 있는가'가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금주에는 4위에서 1위로 급상승한 '지혜로운 인생을 사는 법'을 소개한다.

이 책의 저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17세기 스페인 대표 철학가이다. 니체와 쇼펜하우어에 의해 '유럽최고 지혜의 대가'라는 칭송을 받을 정도로 인간 내면에 대한 통찰력 있는 표현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책에서는 그라시안의 잠언들 중 삶에 지치고 길을 잃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는 글을 묶었다. '착한 바보'들에게는 사람과 세상에 속지 않는 법을, '삶을 묻는 이들'에게는 현명하고 지혜롭게 사는 길을 알려준다.

지혜롭게 인생을 사는 법을 짤막하게 살펴보자.

'말투가 매력을 만든다. 상대를 끌어들이는 매력은 예의 바른 말에서 나온다. 예의는 아무리 낯익은 사람이라도 새롭게 보게 한다. 예의 바른 말은 상대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마음을 연다. 예의 바른 말로 마음을 내보일 줄 아는 사람은 어느 자리에 있더라도 상대의 호감을 끌어들인다'

'삶의 방향을 잡기 어려울 때 일수록 가슴에 우러나온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중대한 결정을 앞에 두었다면 더더욱 내면의 울림을 존중하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울림을 듣고 그 소리를 믿어라. 주위 사람들이 다투어 충고하거나 조언한다 해도 결정짓는 것은 자신임을 잊지 마라. 살면서 수많은 조언에 귀를 기울이지만 그 조언들이 결과까지 책임지지 않는다'

'말이 적을수록 후회도 없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예의를 갖추고 말을 골라서 하라. 예의에 어긋난 말은 의사도 고칠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말을 덧붙일 시간은 언제나 충분하지만 돌이킬 수 있는 시간은 늘 부족하다. 말이 적을수록 그것을 책임져야 할 결과도 적어진다. 바람이 늘 한 방향으로만 불지 않듯 어떤 말을 하더라도 나 또한 그런 말을 듣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마라. 말은 해놓고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만, 침묵은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침묵보다 더 값진 것은 없다'

그라시안이 활동한 17세기 스페인은 영광에서 몰락으로 치닫는 격변기였다고 한다. 이러한 때, 그의 정의로운 성격과 현실에 대한 비판은 기존 질서를 고집하는 이들에게 도전으로 받아들여졌다. 그의 책은 금서로 묶였고, 그는 평생 비난과 멸시를 안고 살아야 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살았고, 위기에서 지혜의 문을 열었다. 지혜로 불안한 시대를 뛰어넘은 그라시안처럼 사람에 치이고, 삶에 지치고, 길을 잃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출처: 책속의 한줄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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