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주차 소셜북랭킹, 일본 와세다대 교수 '나를 발견하는 심리학'

'인간관계에서 자신의 존재감에 자신이 없어지면 상대에게 베푼 일을 생색내게 된다'
-나는 왜 눈치를 보는가, 가토 다이조

깊숙이 넣어 두었던 여름 옷을 하나씩 꺼내 입을 계절이 왔다. 어느덧 한 해의 반이 지나갔다. 5월의 마지막 날, 책속의 좋은 글귀를 공유하는 책 SNS 서비스인 '책속의 한줄'에서 5월 4주차 소셜북랭킹을 소개한다.

지난주 소셜북랭킹에서 모습을 감췄던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소설가 공지영의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만이 지난주에 이어 굳건히 3위를 지키고 있다. 4위는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지혜로운 인생을 사는 법'이다. 이번주는 5위에 진입한 가토 다이조의 심리학 도서 '나는 왜 눈치를 보는가'이다.

이 책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자기 본연의 모습을 찾지 못해 항상 불안해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있다. 저자인 가토 다이조는 일본 와세다대학의 심리학 교수다. 그는 책에서 존재에 대한 불안감과 대인 관계의 어려움을 '억압된 의존성'을 토대로 설명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무려 60개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어린 시절의 경험과 의존 욕구를 중심으로 우리가 눈치를 보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눈치에서 해방시켜줄 이 책의 공감 한 줄을 살펴보자.

'괴로운 일을 괴롭다고 느껴도 되는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아무리 일이 고되고 힘들어도 그런 사람에게는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현실을 직접 경험하기 전에 미리 마음속으로 '좋은 현실'과 '나쁜 현실'을 정해놓고, 그 일그러진 현실상에 따라 현실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마음이 초조한 것이다. 맑은 날은 맑은 날이라서 좋다. 또한 맑은 날이라서 나쁘다. 사실 맑은 날은 그저 맑은 날일 뿐,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 비가 오는 날은 비가 오는 날일 뿐이다. 그런데 비가 오는 날은 왠지 기분이 나쁘다는 선입견을 갖게 된다. 비가 오면 마음으로 먼저 느끼는 것이 아니라, 기분이 나쁘다는 마음속의 현실상을 따라간다'

'괴롭다고 느껴도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자신을 만든다. 그 편이 두렵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 콤플렉스'라는 것이 있다. 누군가에게 인정 받아야 한다는 두려움,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욕심은 진정한 내 모습을 헷갈리게 한다.

저자는 자기 본연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 데서 현대인의 불안은 시작된다고 말한다. 서로 눈치 그만 보고, 좋은 사람 코스프레도 그만하고 이제는 나 자신에 집중해보자. 좋은 사람보다 자존감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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