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 코스피 상장과 방준혁 의장 성공신화 집중 조명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통신이 한국 게임사 넷마블게임즈(넷마블)의 방준혁 의장을 집중조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넷마블의 코스피 상장과 방준혁 의장의 이력에 대해 10일과 11일(현지시각) 이틀에 걸쳐 자세히 보도했다. 넷마블에 대해서는 상장 첫날 시총 13조7263억원으로 LG전자(시총 13조2882억원)를 단숨에 뛰어넘어 코스피 21위에 올랐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방 의장에 대해서는 대기업 ‘재벌’들이 지배하는 한국에서 보기 드물게 자수성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고교 중퇴자가 게임업계 억만장자 되다’라는 제목으로 방 의장의 성공신화를 다뤘다. 이에 따르면 방 의장은 봉제공장이 주를 이뤘던 구로공단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2000년에 8명의 직원과 함께 넷마블을 설립했고, 17년만에 넷마블을 게임업계 거인으로 키워냈다. 이 과정에서 넷마블을 CJ 계열사로 편입시킨 것과 텐센트로부터 5억 달러의 투자를 받은 사실도 조명했다.

안타 라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텐센트와 같은 해외 인터넷 거물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그의 능력이 넷마블 성공의 열쇠”라며 “방 의장은 시장을 읽는 시야와 리더십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방 의장이 이번 상장으로 한국 최상위 부자 반열에 오르게 됐다고 전했다. 방 의장이 보유한 넷마블 주식 2072만9472주(지분율 24.5%)은 공모가 기준으로 3조2545억원에 달한다. 신문은 방 의장과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상장을 앞둔 시점이라 성사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방 의장을 스티브 잡스에 비유했다. 설립한 회사를 떠났다가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돌아와 큰 성공을 일군 점이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방 의장이 떠나고 넷마블은 유저들을 유치하지 못하고 수천만달러의 손해를 보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며 “방 의장은 2011년 돌아온 후 스마트폰의 붐에 집중했고, 결국 침몰하는 배를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넷마블이 과도한 야근 논란에 휘말렸다는 점도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개발자들은 수년동안 넷마블 사옥을 구로의 등대라고 불렀다”며 “사람들이 잠자리에 들었을 때도 여전히 불을 켜놓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넷마블이 직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업무량을 줄이고 근로 문화를 개선하려고 노력했다며 “회사측은 2012년과 2013년에 작업량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에는 점차 좋아졌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안타 라이 애널리스트는 “넷마블과 방 의장의 성공은 한국 IT 스타트업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라며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중공업 및 제조업에 비해 자본 집약도가 낮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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