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가 1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했다. 넷마블은 시초가 16만5000원 기준 시가총액이 약 14조원으로, 8조원대 시가총액을 보이는 넥슨(일본 상장), 엔씨소프트를 크게 앞지르며 게임업계 대장주 자리를 단숨에 꿰찼다.

넷마블의 공모가는 15만7000원이다. 넷마블은 1695만3621주를 신주로 공모해 2조6617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달 25일, 26일 공모주 청약에서 29.1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관련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꾸준히 다수의 모바일게임 히트작을 내놨기 때문에, 성공적인 증시 입성이 가능했던 것으로 내다봤다.

2011년 CJ게임즈로 설립된 넷마블은 2012년 모바일 사업본부를 출범해 모바일게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4년 CJ그룹에서 분리, 독립하고, CJ E&M으로부터 양도받은 CJ넷마블을 합병해 넷마블을 출범했다. 2015년에는 엔씨소프트와 지분을 나눠갖는 전략적 제휴까지 체결했다.

넷마블은 꾸준한 대작 모바일게임을 출시했고, ‘모두의마블’과 ‘세븐나이츠’, ‘레이븐’ 등이 히트를 쳤다. 게다가 ‘모두의마블’과 ‘세븐나이츠’는 한 순간 인기가 아니라, 스테디셀러로 넷마블의 꾸준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작년 12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은 모바일게임 사상 최고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이 게임의 매출은 출시 2주 만에 1000억원, 한 달 만에 2000억원을 돌파했다.

넷마블의 성장세 또한 장밋빛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100%를 웃도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50% 이상의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글로벌 게임사로 자리 잡았다.

2016년 넷마블의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2947억원을 거뒀다. 넷마블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점유율은 26.7%에 달했다.

코스피 입성으로 안정적인 실탄을 확보한 넷마블은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뛰어들 전망이다. 넷마블은 공모자금 중 8970억원을 차입금 상환, 500억원을 연구개발, 1조 6850억원을 인수합병에 각각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1분기 매출만 보더라도 넷마블의 실적이 게임업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합병으로 넷마블이 몸집을 키우기 시작하면 기존 게임사들과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넷마블게임즈가 상장되면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3조 원대 자산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넷마블게임즈는 방준혁 의장이 최대 주주(24.47%)다. 2대 주주는 CJ E&M(22.1%), 3대 주주 텐센트(17.77%), 4대 주주 엔씨소프트(6.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