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끝없는 모험, 돈으로 시간을 산다, 인맥관리 중요, 포인트는 운칠복삼

킹의 ‘캔디크러쉬사가’가 9월 13일에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올라오고 꼭 일주일이 지났다. 페이스북 게임 1위를 차지하고 안드로이드 및 iOS를 통틀어 일일 플레이 횟수 7억 회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이미 전세계 일일 사용자 수가 1500만 명을 넘어선 '네임드'(유명한) 게임이다.

게임을 한번이라도 플레이해본 사람은 ‘캔디크러쉬사가’를 “정말 잘 만든 게임이다”라고 설명한다. 플레이 방식은 캐주얼하지만 코어한 게임성을 가진 ‘베이글녀( '동안' 얼굴에 글래머러스한 몸매)’같은 게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캔디크러쉬사가’가 대단한 게임인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바로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빨리 깨는 것'보다 '스테이지를 모두 클리어 하는 것'

인생은 모험의 연속이다. 하나의 단계를 완료하면, 다음 단계가 기다리고 있다. ‘캔디크러쉬사가’에 펼쳐진 알록달록한 지도에서도 이런 무한도전의 길을 엿볼 수 있다. 이 단계들을 플레이해보면 정말 어려워서 이틀동안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도 있고, 너무 쉬워서 30초만에 게임이 끝나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 것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어떤 이는 손이 느린 탓에 1분 안에 12000점을 내는 것이 어렵지만, 천천히 생각하며 플레이하는 탓에 모든 블록을 깨는 일이 쉬울 수 있다. 반면 어떤 이는 시간안에 블록을 모두 깨는 것은 쉽지만, 과일을 위에서 아래로 통과시키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수학이 어렵지만 영어는 쉬운 사람과 영어는 쉽지만 언어가 어려운 사람이 있는 것과 같다.

따라서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어차피 ‘캔디크러쉬사가’는 ‘빨리 깨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스테이지를 모두 클리어하는 것’에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빨리 가는 것’보다 ‘잘 가는 것’이 중요한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나보다 늦게 시작한 친구가 더 높은 스테이지에 있는 것을 보면 괜히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조급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안달할 필요는 없다. 꾸준히 플레이한다면 어느 순간 만나게 되어있다.

‘캔디크러쉬사가’에서 확실한 것은 결제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결제를 한다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도 확실하다. 딱 블록 한 개만 더 깨면 클리어 할 수 있는데, 결제를 하지 않으면 다시 해당 스테이지를 처음부터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버스를 타면 환승으로 돈은 절약할 수 있지만 시간이 조금 걸리는 것과, 택시를 타면 시간은 절약할 수 있지만 돈을 더 지불해야 하는 것과 같다.

■ 친구는 '캔디크러쉬사가'의 필수요소

친구는 ‘캔디크러쉬사가’에서 매우 중요한 존재다. 친구를 통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하트’를 받을 수도 있고,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때 필요한 ‘기차’를 요청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살면서 ‘친구’가 꼭 필요한 이유와 비슷하다. 함께 일상을 공유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게임에서도 평소 ‘인맥관리’가 중요하다. 평소에는 연락을 해도 무시하거나, 귀찮아하던 친구가 자신이 필요할 때만 찾는 것 만큼 얄미운 일도 없다. 마찬가지로 ‘캔디크러쉬사가’에서도 ‘하트’나 ‘기차’를 요청해도 무시하던 친구가 막상 나에게 요청하면 간단한 일이지만 얄미워서라도 들어주기 싫어진다.

친구를 보면서 자극을 받을 수도 있다. 수능 시험을 앞두고 가장 라이벌 의식을 느낀 사람은 다름 아닌 제일 친한 친구였다. 맨날 같이 매점에 가고 놀고 먹던 친구가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은 큰 자극으로 다가온다. 마찬가지로 ‘캔디크러쉬사가’에서 점수를 통해 각 스테이지별로 순위를 매기는 시스템이 있다. 여기에서 친구가 나보다 월등히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게임을 완료한 것을 보면 묘한 자극을 받게 된다.

■ 운칠복삼으로 막판 뒤집기 가능

‘캔디크러쉬사가’를 잘 하는 방법을 묻는다면 단언컨대 ‘운칠복삼’이라 대답하고 싶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머리 좋은 사람을 못 이기고, 머리 좋은 사람은 운 좋은 사람을 못 이긴다고 한다. 이 게임에서는 운 좋게 사탕 배열을 잘 한 사람과 복 많게도 사탕이 배열하기 좋게 나오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따라서 끝이라고 생각할 때가 시작이 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뒤집기가 가능하다. 3회밖에 남지 않았는데 깨야 할 블록이 10개라도 포기하지 않고 플레이한다면 막판에 잭팟이 터지면서 스테이지를 완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지인은 이 게임을 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풀리는 것이 ‘캔디크러쉬사가’의 묘미다.

하지만 꼭 행운이 많다고 해서 게임을 클리어 할 수 있는 것만도 아니다. 5개를 모아 만든 사탕을 몇 개씩 만든다 하더라도, 스테이지를 완료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사업을 하면서 모든 일이 순탄하게 착착 진행되었지만, 결국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경우와 비슷하다. 따라서 안 풀린다고 너무 기죽을 필요도 없고, 잘풀린다고 해서 자만할 필요도 없다.

그러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캔디크러쉬사가’에서 스테이지를 완료하는데 실패를 했다 하더라도 다시 ‘재도전’을 하면 된다. 재도전을 할 때 하트가 소모되기는 하지만, 30분만 기다리면 다시 얻을 수 있다.

어느 꼬마가 게임을 하는데 계속해서 ‘실패’가 떴다고 한다. 그러나 개의치 않고 웃으며 다시 플레이하자 아빠가 “너 실패가 무슨 뜻인 줄 알아?”라고 묻자 아이는 “응. 다시 하라는 거잖아”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처럼 실패는 재도전을 의미하는 것이다. ‘캔디크러쉬사가’를 통해 알 수 있듯 ‘실패’와 ‘재도전’은 하트 1개로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이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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