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글로벌 게임사들에게 “러시아에서 게임 서비스를 중단해달라”고 공식적으로 호소한 가운데, 이에 화답해 러시아 서비스 중단을 선언한 게임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액티비전 블리자드, 에픽게임즈, EA,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동참했다.
다니엘 알레그레 액티비전 블리자드 사장 겸 COO는 4일(현지시각)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우리 회사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폭력으로부터 사람들을 돕고,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지원하겠다”며 “이 갈등이 지속되는 동안 러시아에서 우리 게임의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 이번 비극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직원과 가족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픽게임즈도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와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유주의 진영에서는 모든 대화의 통로를 열어두어야 한다”는 이유로 러시아 유저가 게임에 접속하는 것은 막지 않을 계획이다.
E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에 충격을 받았으며, 평화를 촉구하는 전세계의 목소리에 동참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연대한다. 우리의 주요 관심사는 이 지역에 사는 동료와 파트너들의 지속적인 안전”이라고 전했다.
또한 “분쟁이 계속되는 동안 러시아와 벨로루시에서 게임 및 콘텐츠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러시아 지역의 EA 스토어에서 더 이상 게임과 콘텐츠를 구매할 수 없다. 또한 (러시아 현지) 플랫폼에서도 우리의 게임을 삭제하고, 새로운 게임 콘텐츠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EA는 자사의 인기 스포츠게임 ‘피파(FIFA)’ 및 NHL 시리즈에서 러시아 대표팀과 러시아 클럽을 삭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러시아에서 윈도우 운영체제와 Xbox 등 모든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에서는 Xbox를 신규 구매할 수 없으며, Xbox 구독 서비스도 갱신할 수 없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분노하고 슬퍼하며 러시아의 불법 침략을 규탄한다”며 “우리는 미국, 유럽연합, 영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정부의 제재 결정에 따라 러시아에서 진행중인 여러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전했다.
‘사이버펑크2077’ 개발사 CD 프로젝트 레드는 “러시아와 벨로루시에서 우리 게임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해당 지역에서 디지털 판매는 물론, 물리적 배송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이크투 인터랙티브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우려와 슬픔 속에 지켜보고 있다”며 “러시아와 벨로루시에서 모든 신규 판매 및 마케팅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서비스를 중단하지는 않았지만 기부활동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지한 게임사들도 있다. 유비소프트는 우크라이나 적십자와 NGO단체 세이브칠드런에 20만유로(약 2억6700만원)를 기부했다. 라이엇게임즈는 국제의료봉사단 및 3곳의 비영리 단체에 100만달러(약 12억원)를 기부했으며, 펄어비스도 국경없는의사회를 통해 긴급 의료 지원금 1억원을 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