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신임 대표 내정자 온라인 기자회견. 사진=카카오
남궁훈 신임 대표 내정자 온라인 기자회견.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이제 해외에 나가서 돈을 벌어오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에 가까운 메시지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취임을 한 달여 앞두고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카카오의 비전을 밝혔다.  

이날 카카오 미래 사업 방향에 대해 그는 “글로벌 진출만이 카카오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 출시, 글로벌 사업 계열사 간 합병, 신규 인수합병(M&A) 추진 등에 관한 구상을 내놨다.

■ “카카오 미래 비전은 비욘드 코리아와 비욘드 모바일...글로벌에 답 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카카오가 국내 사업 확장 과정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 여러 갈등을 빚은 것에 대한 해결책으로 풀이된다. 

그는 해외 진출의 절박성을 설명했다. “국민이 카카오 정도 됐으면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지 말고 해외로 나가 돈을 벌어오라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 글로벌 진출은 우리 사회가 카카오에 요구하는 방향성이자 카카오의 도리다.”

카카오 미래 비전은 비욘드 코리아와 비욘드 모바일로 정했다. 1차 경영목표도 밝혔다. 현재 9만원대인 카카오 주가를 15만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는 “카카오 최고경영자(CEO)로서 글로벌 비전인 비욘드 코리아와 비욘드 모바일에 집중할 것이다. 카카오 계열사 등 공동체 전반에 대해서는 CAC(카카오 공동체 컨트롤타워인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의 두 센터장인 김성수·홍은택 부회장이 맡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욘드 모바일을 통해서도 해외에 나가는 내용이 있다. 결국 이 모든 것을 다 아우르는 이야기는 글로벌인 셈이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자회사 기업공개(IPO)나 3000억원 규모 상생기금 조성 및 구체적 실행 계획도 CAC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 진출은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을 출시를 통해” 

글로벌 진출은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을 출시를 통해 이뤄진다고 밝혔다. 글로벌 이용자가 어울릴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V2TF’와 ‘OTF’ 등 2개의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고 설명했다.

V2TF는 텍스트 기반 메타버스다. 제페토, 로블록스 등 3차원(3D) 아바타가 시각화된 공간에서 돌아다니는 기존의 메타버스 개념에서 벗어나 이용자가 계정을 만들고 채팅을 통해 가상세계를 체험하는 형식이다. 

그는 “V2TF가 그리는 메타버스는 롤플레잉 채팅이라고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다”며 카카오브레인의 인공지능(AI) 기술도 접목할 예정이다.

OTF는 이미지 기반 오픈채팅 메타버스다. 텍스트 없이 이미지로만 대화하는 채팅 플랫폼이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 참여할 수 있게 설계한다. 그는 “지인이 아니라 관심 기반으로 사람이 모이고, 이미지를 주고받는 공간이면 글로벌 이용자 간 만남이 성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인끼리만 공유하는 카카오톡은 전 세계 70억가량 인구로 환산하면, 1% 미만의 비중을 차지한다. 관심 기반의 오픈채팅으로 나머지 99% 비지인 소통 체계를 아우르겠단 것이 남궁 대표의 생각이다. 

■ “계열사 174개 중 해외법인이 42개...사업통합 운영 시너지”

분산돼 있던 카카오 계열사의 해외 사업을 통합 운영할 생각이다. 가령 일본에 각자 진출해 있는 카카오픽코마와 카카오게임즈재팬을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계열사 174개 중 해외법인이 42개일 정도로 카카오는 이미 작지 않은 규모로 해외에 진출해 있다”며 “중앙 집중적으로 이들을 운영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도 늘릴 전망이다. 특히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M&A는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의 초석이 될 수 있다. 계열사 넵튠이 인수한 메타버스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접근에 무게를 두고 M&A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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