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직장 내 성차별 및 성추행 혐의로 피소되며 미국 게임산업이 떠들썩한 가운데, 액티비전 블리자드 임직원들이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시지가 공개됐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의 제이슨 슈라이어(Jason Schreier)에 따르면 J. 알렌 브랙(J. Allen Brack)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사장과 프란시스 타운센드(Frances Townsend) 액티비전 블리자드 기업 업무 담당 부사장 및 최고 준법 책임자는 이번 소송 상황과 대응책을 설명하는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두 이메일이 상반된 내용을 담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J. 알렌 브랙 사장은 최근 발생한 문제에 대해 일부 인정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어제부터 많은 감정이 솟구치고 있고, 여러분들도 그럴 것”이라며 “전, 현직 직원들에 대한 의혹과 피해에 대해 더 명확한 정보를 원한다는 걸 잘 안다. 사건의 세부 사항에 대해 자세히 언급할 수는 없지만, 직장 내 차별이나 괴롭힘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와 관련해 이번에 불거진 일에 대해서는 내부는 물론 필요한 경우 외부에서 조사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여러분들은 보복에 대한 걱정 없이 관련 내용을 진술할 수 있으며, 저를 포함한 임원들이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나는 형제문화(bro culture)를 경멸하고, 이에 맞서 싸우며 살아왔다”며 “리더십 팀과 함께 많은 사람들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겠다. 그동안 여러분들은 모든 관리자, 인사팀, 법무팀, 임원진들과 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익명 소통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프란시스 타운센드 부사장은 소송에서 알려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액티비전과 블리자드를 적극 옹호하는 한편, 이번 소송에 대해 ‘무가치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제이슨 슈라이어는 “그녀의 이메일이 일부 블리자드 직원들을 화나게 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최근에 제기된 소송에서는 부정확하고, 오래되고(일부는 10년도 넘은 일), 맥락에 맞지 않는 이야기들로 우리 회사에 대한 왜곡되고 사실이 아닌 이미지를 만들어냈다”며 “내가 아는 오늘날의 액티비전 회사들은 좋은 가치를 가진 훌륭한 회사들이다. 나는 부적절한 작업 환경과 성희롱에 대해 강경한 접근 방식을 취하는 우리 회사의 일원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직원들의 성과에 따라 공정하게 급여를 지급하고 승진을 결정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 회사는 평등과 공정성을 진정으로 중요시한다”며 “무가치하고 무책임한 이번 소송이 우리의 존중 문화와 모든 직원들에 대한 평등한 기회를 훼손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모든 직원들에게 괴롭힘 방지 및 다양성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겠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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