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코틱(Bobby Kotick) 액티비전 블리자드 대표가 최근 벌어진 직장 내 성차별 및 성희롱 소송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바비 코틱 대표는 28일 액티비전 블리자드 전 직원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이번 주는 정말 힘들고 속상했던 한 주였다”며 “직면했던 문제에 대한 우리의 초기 대응은 솔직히 말해 정말 비상식적이고 눈치없었다(tone deaf)”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람들의 감정을 존중하는 게 필수적”이라며 “제대로 공감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정과 배려가 있는 회사가 되고 안전한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신속히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 어디에서도 차별, 괴롭힘, 불평등이 없어야 한다. 창의성과 영감을 키울 수 있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밝혔다.
바비 코틱 대표가 약속한 조치는 총 다섯가지다.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공유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제3자를 통해 만들 것 ▲임원들에 대한 인사평가를 즉시 시행하고 부적절한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을 해고할 것 ▲모든 채용 과정에서 다양한 후보를 갖추며, 이 지침을 준수할 수 있도록 규정 준수 리소스를 추가할 것 ▲게임 내 부적절한 콘텐츠를 제거할 것 ▲직원들의 안녕을 최우선 순위로 둘 수 있도록 회사 자원을 아끼지 않을 것 등이다.
그는 “임원진들은 여러분들과 함께 더 나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영감이 넘치고 포괄적인 회사가 되도록 굳게 다짐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비 코틱 대표의 이번 입장 발표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직원들이 회사의 대응에 항의하기 위해 단체행동을 보인 이후 나왔다. 최근 2600여명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직원들은 “회사의 리더십이 우리의 가치관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에 서명한 바 있다. 또한 일부 직원들은 블리자드 캠퍼스에서 일일 파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직원들의 공식 서한이 발표된 이후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