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작가- 2017년 한국 가수 ‘이랑’의 생활고와 트로피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프로피를 내다 판 보스니아 출신의 다큐멘터리 감독 ’나지프 무직']

“은곰상 트로피를 팝니다. 자식들이 사흘 동안 먹지 못했습니다. 제가 가진 낡은 차, 몇 안 되는 가재도구도 모두 내다 팔았습니다. 그리고 이 트로피가 마지막입니다.”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프로피를 내다 팔아 생활했고 그는 이 기사를 마지막으로 1년 후 죽었다. 그리고 사 후 다시 기사로 회자가 된 인물이다.

그는 보스니아 출신의 다큐멘터리 감독 ’나지프 무직‘이며 모든 배고픈 예술가들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서도 2017년 '이랑'이라는 신인 포크가수는 경연대회에서 받은 트로피를 즉석에서 수상 소감 후 관객에게 50만 원에 팔았다.

수상에는 상금도 없고 가난한 가수에게 트로피는 큰 의미도 없다는 일종의 포퍼먼스였지만,생활고에 시달리는 현실은 트로피보다 돈 자체가 절실하다는걸 처음으로 밝힌 예술가라는 점에서 관객들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 주었다.

요즘 방송이나 다큐에 등장하는 과거의 알려진 인물들의 이야기를 시청을 한다. 이미 추락한 스타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에 그들의 장식장에 진열된 한 때 화려한 조각상에 새겨진 과거의 트로피들을 공식처럼 편집해서 보여준다.

마치 무하마드 알리가 젊은 시절 파이팅을 외치며 당당하고 가득찬 열정으로 링 위에서 관객들을 보던 오만이 그려져 있다.

누구나 배부르고 행복한 시간을 기억한다. 하지만 예술가들은 그렇지 못하다. 장사꾼이 장사를 못 하면 물건은 남지만 예술가는 시간이 지날 수록 영혼이 깎인다.

대기업의 초년생이 봉급 날 은행 통장에 금전이 모이지만 예술가는 가수 이랑처럼 여전히 통장에 잔고는 없다.

그나마 최고의 수상의 영애인 트로피라도 받으면 나지프 무작이나 아랑처럼 삶을 조금 연장할 식량을 살 정도다.

얼마 전 아는 유명 작가는 그나마 자신들의 작품이 꾸준하게 팔리니 다른 어려운 작가들을 위해 전시회를 준비하며 돕는다고 했다.

순수한 예술의 열정과 현실의 괴리감은 너무도 다르다는 걸 보여주듯 보스니아 감독 나지프 무직은 무너진 자신과 가족을 위해 독일에 망명 신청을 두 번이나 했지만 거절당했다..

예술은 인간을 풍족하게 채워주는 감성이지만 빵을 배불리 먹게 해주는 수단은 아니다. 유명한 예술가들이 지나 온 그 길을 꼭 가야만이 완성될 수 있는 지도이며 지름길은 없다.

그들의 트로피에 영광을 같이하는 시간에 아무나 할 수도 없고 누구나 받을 수 없는 능력으로 세상에서 고단하고 외로운 삶을 사는 그들에게 진정으로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외로움, 고통, 시련, 차가운 벽, 배고픔, 겨울, 술, 안개, 새벽, 소설가들의 문장에 반드시 들어가는 단어들이 어울리는 직업이 예술가들이다.

글쓴이=주홍수 애니메이션 감독-만화가 sisi9000@naver.com    
 

주홍수 감독 프로필

1992년 세영 애니메이션 총괄 제작 프로듀서
KBS 옛날 옛적에, 은비까비, 일본 합작 ‘나디아' 제작 프로듀서
1994~미국 할리우드 게임 JOY CINE 총감독
 경민대 만화예술과 출강.일요시사 정치삽화 ’탱자가라사대‘ 연재
1998~ (주)프레임엔터테인먼트 슈퍼패밀리 원작, 각본, 감독
2001~2004 KBS TV시리즈 날아라 슈퍼보드 스토리보드, 감독
2004~㈜ 선우엔터테인먼트 스페이즈 힙합 덕 총감독
2005~2010 한국 KBS,중국CCTV '도야지봉' 원작 및 총감독. 상하이미디어그룹(SMEG). 상하이 술영화제작소 총감독.
2010 하문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해외심사위원
 중국 SMG 방송 TV 시리즈, ’토끼방’ 기획, 데모제작, 총감독
2014~한국MBC,중국CCTV  ‘판다랑’ 원작, 각본, 총감독

웹툰협회 고문/음원협동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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