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확하는데 무려 20~30년 기다리는 미학...인생도 더 넓고 크게 봐야

코르크 나무를 심는 지중해 사람들은 첫 수확을 하는데 무려 20~30년을 기다린다고 한다.

나무를 심고 20년 후면 나무 껍질에서 얻는 두꺼운 코르크를 판매를 위해 벗겨내도 나무가 죽지 않기 때문이다. 매년 수확을 하는 다른 작물에 비하면 돈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리고 다른 작물보다도 긴 시간을 기다리며 수확을 할 수 있는 첫 해 아쉽게도 어렵게 기다리던 첫 수확철에 나무가 너무 거칠고 상품성이 없어 벗겨내 버린다고 한다.

먼 훗날을 위해 수확하는 코르크나무를 심는 사람들처럼 좀 더 넓고 깊게, 높게 생각하고 준비하는 그런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네 인생도 좀 더 땅을 다지듯 단단하며, 느긋하게 좋은 양질의 코르크처럼 늙어가지 않을까?

인생은 길다고 해도 순간이며 후세들을 위해 좋은 결과물을 놓고 가야만 한다. 그것이 한 채의 집을 짓든 하나의 우물을 파든, 한 그루 나무를 심더라도 우리에게서 순간 사라지고 마는 유쾌한 쾌락이 아닌 매년 누군가에게 단맛의 열매를 주는 가치있는 존재로 남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언젠가 공부를 싫어하는 아들에게 이런 말을 해 준 기억이 있다.

“아빠는 네가 자랑스러워 공부를 지금 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너만의 열매를 맺을 것이야. 그 열매가 비록 크지 않아도 시간이 가면 어른이 되고 작은 나무가 그늘을 내주는 큰 나무처럼 급하지 않게 천천히 가거라“

좋은 양질의 코로나 나무를 키우는 사람들처럼 서둘지 말고 기다리며 천천히 가는 것도 좋은 인생을 만들어 가는 방법이다.

글쓴이=주홍수 애니메이션 감독 sisi9000@naver.com

 

주홍수 감독 프로필

1992년 세영 애니메이션 총괄 제작 프로듀서
KBS 옛날 옛적에, 은비까비, 일본 합작 ‘나디아' 제작 프로듀서
1994~미국 할리우드 게임 JOY CINE 총감독
경민대 만화예술과 출강.일요시사 정치삽화 ’탱자가라사대‘ 연재
1998~ (주)프레임엔터테인먼트 슈퍼패밀리 원작, 각본, 감독
2001~2004 KBS TV시리즈 날아라 슈퍼보드 스토리보드, 감독
2004~㈜ 선우엔터테인먼트 스페이즈 힙합 덕 총감독
2005~2010 한국 KBS,중국CCTV '도야지봉' 원작 및 총감독. 상하이미디어그룹(SMEG). 상하이 술영화제작소 총감독.
2010 하문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해외심사위원
중국 SMG 방송 TV 시리즈, ’토끼방’ 기획, 데모제작, 총감독
2014~한국MBC,중국CCTV ‘판다랑’ 원작, 각본, 총감독
웹툰협회 고문/음원협동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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