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일 ‘1인 애니메이션’ 작가, 신작 ‘알래스카’ ‘동유기’ 출사표 시선집중

[CC TV를 통해 중국 대륙 600개 채널에 방송된 '판다랑'의 주홍수 애니메이션 감독]

한국에도 시나리오부터, 배경, 인물디자인, 콘티 등 상업용 애니메이션 작품을 혼자 해내는 애니메이션 감독이 있다.

주홍수 애니메이션 감독은 12년 전 한국 KBS 및 CCTV 중국 전국 600개 채널에 방송된 애니메이션 ‘도야지봉’은 원작자이자 총감독을 맡았다. 10년 만에 그의 두 번째 창작작품 유아용 애니메이션 ‘판다랑’은 현재 한국 MBC와 중국 CCTV에서 전국 방송 중이다.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은 다수에 의해 기획되지만 주 감독이 남다르다. 차별화되는 점은 홀로 작품 전체를 기획부터 배경, 인물, 콘티 등 모든 작업을 맡는다는 점이다. 일본이나 유럽처럼 작가주의적 작품을 기획하고 발표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홍수 감독의 '도야지봉'의 중국 포스터]

그의 그림에 여러 장르를 넘어 팔방미인, 타고난 재주가 끝이 없다. 그는 네 컷 일요시사 만화 ‘탱자 가라사대’와 ‘고양이달’ 만화도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그가 지난해부터 새로운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은 서유기를 패러디한 ‘동유기’와 환경을 다루는 ‘알래스카(ALYESKA)’다. 모두 3D 작품이다. 특히 ‘동유기’는 한국 COSCOI가 원작을 인수해서 제작 중에 있고 이미 중국, 캐나다에서 투자가 확정된 상태다.

게임톡이 ‘알래스카’와 ‘동유기’를 작업 중에 “이제 실시간 그림 그리는 유튜브 방송을 준비한다”는 그를 만나보았다.

■ ‘판다랑’ 중국 현지 CC TV와 전국 지방사에서 절찬리 방송 중

현재 시즌1를 방영 중인 ‘판다랑’은 중국 최대 완구유통과 제조사인 칼리토와 공동 투자해 제작되었다. 그는 원작에다 각본 및 감독을 맡았다. 한국 대표 록그룹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음악을 도왔다.

“2014년 계약을 맺고 직접 제작과 투자를 한 ‘판다랑’은 이미 중국-한국-대만-이탈리아 몬도(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방영을 하고 있거나 예정이다. 현재 상반기 한국(MBC TV)과 중국 전국방송(SMG, CCTV0)에서 방영 중이다.”

[현재 한국 MBC와 중국 CC TV에서 전국 방송되고 있는 '판다랑']

그가 이렇게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화려한 이력이 뒷받침되었다.

주 감독은 이미 오래 전 OEM(주문자가 요구하는 제품과 상표명으로 완제품을 생산)을 제작하는 동서동화에서 출발해 교육동화, 세영동화 등 다수의 회사에서 경력을 쌓으며 노하우를 배웠다.

특히 KBS 방영 ‘옛날 옛적에’와 ‘은비까비 ’교통캠페인 등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듀서로 경험과 미국, 중국 현지에서 직접 작업을 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그만의 작품을 개발하고 연구하고 있는 중이다.

이후 KBS TV시리즈 ‘날아라 슈퍼보드’ SBS ‘번개등’ TV스토리보드를 200편이 넘게 그렸으며, 중국 SMG방송 TV 시리즈 ’토끼방’ 기획-데모제작-총감독, 한국 극장용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 콘티등 장르는 넘나들며 작업을 해 온 베테랑 감독이다.

재미있는 것은 KBS 첫 작품 ‘도야지봉’을 중국에 배급해 순수이익 50억 원을 거둔 당시 상하이영화그룹 대표가 ‘판다랑’ CC TV 방영에 도움이 되었다는 점과 상하이미술영화 촬영소에서 주 감독 원작 ‘도야지봉’을 시즌2나 영화로 기획 중이라는 점이다.

중국 상하이 미술영화촬영소는 1900년대 초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세계에서 디즈니 다음으로 제작할 만큼 ‘중국의 디즈니’로 불린다. 90주년이 넘은 이 회사는 중국 정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상하이영화그룹 소속이다.

한국에서는 한중수교 후 두 개의 작품을 진행했다. ‘힙합 덕’ ‘도야지봉’ 모두 주 감독이 총괄감독을 했다. 주 감독은 중국 상하이 미술영화촬영소에 들어가서 외국인으로 처음으로 총감독을 맡으며 자신의 작품을 직접 제작 지휘를 했다.

[100부작으로 제작 중인 주홍수 감독의 창작애니메이션 '동유기']

현재 그의 세 번째 창작 ‘동유기’는 “코스코이(COSCOI)가 개발을 제안해 현재 100부작으로 제작 중”이다.

■ 북극곰 살리는 야심작 ‘알래스카’...올 3월부터 꾸준한 중국측 접촉 탄성

순수 창작작품을 제작하는 주 감독의 일생일대의 야심작은 바로 ‘알래스카(AYESKA)’다. 남극펭귄이 북극으로 잘못 이사를 가서 북극곰과 티격 태격한다는 컨셉이다. 기발한 발상이자 깜찍한 캐릭터로 보는 이를 바로 빠져들게 한다.

[주 감독의 일생일대의 야심 ‘알래스카(AYESKA)’]

그는 “이 작품은 전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하는 뉴미디어가 타겟이다. 우선 유튜브에 내년부터 100편을 시리즈로 소개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중국에서 만난 투자자는 보자마자 ‘알래스카’ 내용에 마음에 들어했다. 현재  투자를 의논 중이고 올해부터 공동으로 제작을 들어갈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물론 중국에서는 지난해 사드 문제로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영화, 드라마의 합작이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새 정부를 맞고 현재 많은 제작사들이 다시 합작을 추진하거나 진행 중이다.

[‘알래스카’의 주요 캐릭터]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한국에서 개인이나 제작회사를 통해 정식으로 중국 전국방송을 한 것은 주 감독이 한국 최초이자 유일하다.

시장에서는 중국과의 풍부한 제작 경험을 통해 성장한 주 감독 개인의 인맥과 현지 제작사를 통해 앞으로 또 다른 콘텐츠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밑그림 매직으로 속필 한번에 그림 완성...유튜브 개인방송도 준비 중

주 감독은 유튜브 개인방송도 준비 중이다. 그는 평소 좋아하는 지인들에게 속필로 순식간에 매직으로 그림을 완성하는 시연을 자주하며 선물을 해왔다. 가히 ‘달인급’으로 잘 알려졌다.

[그는 속필로 순식가에 완성하는 그림을 선물해왔다. 앞으로 그 과정을 유튜브로 소개한다]

그는 “저는 안보고 쓱쓱 그린다. 40년 이상 연습해왔다. 제가 그림을 그리는 장면을 사람들이 좋아했다. 제가 그리는 장면을 누가 유튜브로 소개한 것을 보고 ‘직접 그리는 영상’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림 완성하는 과정은 카메라 3대로 촬영이 되며 전문 편집을 통해 전세계 개인방송 팬들에게 즐거운 선사하고 싶다”고 웃었다. 9월 말부터 일주일에 3번 업데이트한다.

서양화가를 지망한 그는 형편이 어려워 입시 후 대학을 포기하고 1983년 서울 강남역 뉴욕제과 인근 동서동화를 통해 애니메이션업계에 입문했다.

[주홍수 감독이 상하이 시절 스케치한 강 풍경]

그는 매일 떠오르는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꼼꼼히 메모한다. 작품 하나의 경우 1년간 구상 단계를 거쳐 작업을 한다. 좋은아침과 조선닷컴에 연재한 웹툰 ‘고양이달’은 네이버에도 연재되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만화가네’ 네이버 파워블로거로 활동하며 페이스북에서 5000명의 팔로워를 가진 주 감독. 그는 이제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자신의 작업을 알릴 생각이다.  주 감독은 “차기작을 매년 하나씩 만들어 세상에 내보내는 것이 내 꿈”이라고 말했다.

그의 작은 소망도 있다. ‘알래스카’ 이후 또 다른 한 작품도 구상 중이고 독립영화와 비 상업적 애니메이션 단편도 준비 중인 그는 “한국도 단체나 기업이 유럽처럼 독특한 개인의 작품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이나 제도가 개선되었으면 한다.”

[주홍수 감독의 작업실]

주홍수 감독 프로필
1983 ~ 1987 (주) 동서동화 3기 애니메이터로 출발
           교육동화, 동암동화, 스타 프러덕션 등에서 OEM 스태프로 근무
1989 ~ 1993 (주)세영 애니메이션 총괄 제작 프로듀서
            KBS 옛날 옛적에, 은비까비, 교통캠페인, 일본 합작 ‘나디아' 제작 프로듀서
1993 ~ 1995 디즈니 TV시리즈 - 달마시안, 가고일 Key애니메이터
       워너브러더스 – 스파이더맨 Key애니메이터
       국정교과서 등 영어교과서 총감독,제작. SBS TV시리즈 – 번개 스토리보드
1996 ~ 1998 미국 할리우드 게임 JOY CINE 총감독
 경민대학 만화예술과 출강. 시사주간지 일요시사 정치 삽화 ’탱자가라사대‘ 연재
1998 ~ 2001 (주)프레임엔터테인먼트 슈퍼패밀리 원작, 각본, 감독
2001 ~ 2004 KBS TV시리즈 날아라 슈퍼보드 스토리보드, 감독
MBC TV 쥬라기 원시전 스토리보드, 감독
 ㈜ 선우엔터테인먼트 스페이즈 힙합 덕 총감독

[주홍수 감독의 만화 '고양이달']

2005 ~ 2010 KBS 및 CCTV 중국 전국방영 ’도야지봉‘ 원작 및 총감독
 상하이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SMEG).상하이 미술영화제작소 총감독.
2010  하문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해외심사위원
         중국 SMG 방송 TV 시리즈, ’토끼방’ 기획, 데모제작, 총감독
2014  중국 완구유통 1위 칼리토와 공동투자 시즌1 ‘판다랑’ 원작, 각본, 감독
 한국, 중국 전국방송(SMG, CCTV0 및 한국 방송(MBC 방송중)
2015  ㈜ COSCOI 주홍수 원작 뉴 미디어 ‘동유기’원작 제작 중
2017   ㈜ MANAGANE,설립
 주홍수 원작 ‘알래스카’ 원작 ㈜ MANAGANE, 기획중. 유튜브 개인 방송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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