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톤 비트 엔터테인먼트 #1 – 원더보이의 탄생: 시리즈 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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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톤 비트 엔터테인먼트] #1 – 원더보이의 탄생: 시리즈 큰 인기

‘원더보이’ 게임은 1980~1990년대 오락실에 가면 자주 볼 수 있었던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악의 화신인 메카(MEKA) 드래곤을 물리치기 위한 주인공(이름이 원더보이)의 모험을 다루고 있다.

보통은 간단하게 ‘원더보이’라고 불렀지만 ‘원더보이’는 시리즈가 많은 게임이다. 그래서 통칭 ‘원더보이’라 부를 경우 정확히 어떤 게임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원더보이’ 시리즈는 다른 기종으로 이식하거나 해외판이 나올 때마다 이름을 바꿔서 발매했기 때문에 이름이 참 많았다. ‘원더보이’ 시리즈의 최초 작품인 ‘원더보이’는 웨스톤 비트 엔터테인먼트가 이름을 바꾸기 전인 이스케이프(ESCAPE)라는 회사 이름으로 출시되었다.

기본 ‘원더보이’(1986)를 시작으로 ‘원더보이 몬스터랜드’, ‘원더보이 III 몬스터 레어’, ‘몬스터 월드 II’, ‘원더보이 V 몬스터월드 III’, ‘몬스터 월드 4’, ‘원더보이 리턴즈’, ‘원더보이 : 드래곤즈 트랩’, ‘몬스터 보이와 저주받은 왕국’, ‘타카하시 명인의 모험도’, ‘빅쿠리맨 월드’, ‘서유기 월드’, ‘어드벤처 아일랜드’, ‘초영웅 신화 다이나스틱 히어로’, ‘모니카의 친구들’, ‘몬스터 월드 컴플리트 컬렉션’, ‘세가 빈티지 콜렉션 몬스터 월드’ 등 이식판이나 합본판, 파생작 등 기본 ‘원더보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타이틀이 출시되었지만 보통은 다 ‘원더보이’라고만 불렀다.

콘솔 게임기용의 경우 게임 타이틀 표지에 SEGA 마크를 보고 SEGA에서 만든 게임으로 잘 못 알려진 경우가 많은데 SEGA는 게임의 개발사가 아니라 게임의 유통사였다.

실제 게임 개발은 웨스톤 비트 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에서 했는데 ‘원더보이’라는 게임 이름은 잘 알아도 이 게임을 만든 ‘웨스톤 비트 엔터테인먼트(株式会社ウエストン·ビット·エンタテインメント, Westone Bit Entertainment)’라는 회사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니시자와 류이치(Ryuichi Nishizawa) - 1989]https://www.mobygames.com/images/portraits/large/1496967024-2989693764.jpg

웨스톤 비트 엔터테인먼트는 ‘UPL’이라는 회사에서 게임 개발을 하던 ‘니시자와 류이치’가 1986년에 설립한 회사다. UPL은 ‘미스터 도’, ‘닌자 키드’, ‘펭귄군 워즈’등을 개발했던 게임 개발자 ‘니시자와 류이치’와 ‘XX미션’, ‘닌자 키드 2’등을 개발한 ‘후지사와 츠토무’가 설립한 회사로 UPL은 ‘Universal Entertainment(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의 아케이드 게임개발 사업부 도쿄지부가 1972년 독립해서 세운 회사다.

‘Universal Play Land(유니버셜 플레이 랜드)’라는 이름의 약자로 UPL이라 했는데 모회사인 유니버셜 엔터테인먼트는 주로 파칭코 게임사업을 하는 회사였다. UPL도 처음에는 파칭코 판매사업을 위한 지점 설립의 목적으로 만들어졌던 회사였다.

[일본의 파칭코(PACHINKO)]https://ychef.files.bbci.co.uk/624x351/p00xftgs.jpg

파칭코는 일본에서 국민도박이라 할 정도로 성행하고 있는 도박 기계와 그 놀이 일체를 말한다. 일본의 법률상 불법도박으로 보지 않고 놀이로 분류되어 있어 일본의 영화나 드라마, 만화,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일본의 파칭코 사업은 2011년 기준으로만 해도 연간 약 22조엔으로 우리나라돈으로는 220조가 넘는 금액으로 엄청난 시장이다. 이는 일본 GDP의 3.7%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일본의 게임시장과 AV, 출판시장, 경마 시장을 합친 금액보다 더 큰 금액의 시장이다.

그러다 보니 웬만한 게임업체는 물론이고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가전제품 업체나 출판사 등도 파칭코 게임 기계 사업을 안 해본 곳이 거의 없을 정도다. 코나미는 물론 캡콤과 세가(세가사미), 후지, 파이오니아, 타케야, 나나쇼, JPS, 마루혼 공업, DAXEL, 토요마루 산업, 니시진, E.M.A, 스파이키, 벨코 등 유명한 게임업체는 기본이고 공업, 건설회사나 가전업체들도 파칭코 사업에 참여했거나 현재도 하고 있는 회사들이 많다.

여기에 유니버설 엔테테인먼트도 파칭코 사업을 했었는데 UPL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파칭코 사업을 했다. 이 시절 사미(세가사미)라는 이름으로 발매된 파칭코 게임 중 몇 개는 UPL에서 개발협력을 했었다.

[NOVA 20001]https://i.ebayimg.com/images/g/~RUAAOSwIzpdCTLu/s-l1600.jpg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는 북미에 슬롯머신 수출로도 잘 알려진 회사다. 1998년부터 아루제(ARUZE/アルゼ)라는 이름으로 바꿔 사업하다가 2009년에 다시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로 활동하고 있다.

유니버셜 엔터테인먼트의 아케이드 게임 개발 도쿄지부가 독립하여 세운 UPL은 처음 파칭코 판매사업을 위해 설립하였지만 본 사업보다는 아케이드 센터(오락실)용의 게임들을 개발하는 일을 더 많이 했는데 1983년 ‘노바 2001(NOVA 2001)’이라는 슈팅 게임을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아케이드용 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노바 2001’은 기존의 게임들과 달리 기체의 진행 방향과 무기의 발사 방향이 따로 조종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었다. UPL은 이외에도 ‘미스터 도’, ‘마우저’, ‘도르돈’, ‘레이더스 5’, ‘펭귄군 워즈’, ‘XX미션’, ‘닌자군 아수라의 장’, ‘뮤턴트 나이트’, ‘아크 에어리어’, ‘아토믹 로보키드’, ‘태스크포스 해리어’, ‘오메가 파이터’, ‘주얼즈’, ‘우주전함 고모라’, ‘반다이크’, ‘아크로뱃 미션’, ‘강철요새 슈트랄’ 등 다수의 게임을 개발했다.

[스카라베(SCARAB)]https://web.archive.org/web/20031010202941/http://www.scarab-jp.com/

니시자와 류이치와 함께 UPL을 세운 후지사와 츠토무는 전설의 개발자로 불리며 ‘XX미션’, ‘닌자 키드 2’ 등 다수의 게임을 개발하고 기계어에 상당히 능통했다고 한다. 평소 바둑을 좋아해서 바둑 게임도 직접 개발하는 등 게임 프로그래머로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후지사와 츠토무는 모기업의 파칭코 사업 부진과 신규 개발 중인 게임의 문제로 인해 회사 경영이 악화되어 UPL이 도산하게 되자 1992년 3월 파산신청을 하고 1992년 5월 1일에 UPL의 전 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회사인 스카라베(SCARAB)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회사도 2002년 Cavia(이후 AQ Interative가 되는 회사)에 인수되면서 2005년 5월에 완전한 자회사로 편입되었고 이때, 회사 이름을 스카라베에서 ‘Feelplus Inc. (필플러스 株式会社)’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

이후 2010년 8월 AQ Interative에 인수합병되면서 회사의 이름은 사라지고 합병 이후 AQ Interative는 회사 이름을 ‘마블러스 AQL(Marvelous AQL)’로 변경하였는데 2011년 10월 1일 다시 마블러스 엔터테인먼트(Marvelous Entertainment)와 AQ 인터렉티브(AQ Interactive), 그리고 라이브웨어(Liveware)가 합병하면서 2014년 7월 1일 ‘주식회사 마벨러스(株式会社マーベラス)’가 되었다.

그 이후 데이터 이스트의 IP 일부를 보유한 ‘G-Mode’도 인수하는 등 게임회사로도 유명하지만 애니메이션이나 음반, DVD등을 발매하기도 한다. 비교적 최근인 2020년 5월에는 텐센트가 마벨러스의 주식을 20% 매입하여 대주주가 되었다. 마벨러스는 국내에서 ‘섬란 카구라’시리즈로도 유명하지만 ‘목장이야기(Harvest Moon)’ 시리즈로도 유명한 회사이다.

후지사와 츠토무가 설립한 스카라베는 1998년 대표이사였던 후지사와 츠토무가 급성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의 아내였던 후지사와 노리코가 회사를 물려 받게 되었다. 1993년 ‘SURVIVAL ARTS (サバイバルアーツ)’이라는 실사 캐릭터를 활용한 ‘모탈 컴뱃’과 같은 대전 액션 게임을 개발하기도 했었다.

서바이벌 아츠(SURVIVAL ARTS)는 사미(세가사미)에서 유통을 맡았다. 스카라베(SCARAB)는 이후 이름을 ‘Feelplus Inc. (株式会社)’로 변경했지만, 2010년 8월 AQ Interative에 인수합병 되면서 그 명맥을 다하게 되었다.

스카라베를 인수했던 AQ Interactive는 세가(SEGA)의 CEO였던 나카야마 하야오가 세가를 퇴사한 이후 어뮤즈 캐피털을 설립하면서 소닉 더 헤지혹의 디자이너 오시마 나오토, 세가의 일부 직원들이 그만두고 만든 회사인 ‘아툰’과 니시자와 류이치와 후지사와 츠토무의 UPL이 파산하면서 후지사와 츠토무가 새로 창업한 회사 '스카라베', 그리고 스퀘어 에닉스 USA를 그만둔 직원들이 창업했던 ‘Xseed 게임즈’를 자회사로 두고 있었다.

후지사와 츠토무는 이렇게 게임산업 뒤로 쓸쓸히 퇴장했지만 그에 반해 후지사와 츠토무와 함께 UPL을 설립했던 니시자와 류이치는 아직도 ‘원더보이’를 계속해서 개발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7년에는 ‘원더보이 - 드래곤즈 트랩’을 출시했다. ‘원더보이 – 드래곤즈 트랩’은 1989년에 세가 마스터 시스템으로 출시됐던 ‘원더보이 II - 드래곤의 함정’의 리메이크 작품으로 원작자인 니시자와 류이치가 참여하여 프랑스 개발사 리저드큐브가 제작한 게임이다. 그리고 다음해인 2018년에는 ‘몬스터 보이와 저주받은 왕국(Monster Boy and the Cursed Kingdom)’을 출시하기도 했다.

[WONDER BOY – The Dragon’s Trap]

유니버셜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였던 UPL의 니시자와 류이치와 후지사와 츠토무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보면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많지만 정작 UPL의 모기업이었던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는 아직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UPL의 모기업인 유니버셜 엔터테인먼트는 현재에도 일본과 미국에서 파칭코와 같은 슬롯 머신 사업과 아케이드 게임 사업 및 파칭코 게임 기계의 주요 부품 제조 사업을 하고 있다.

[OKADA MANILA]https://s3-ap-southeast-1.amazonaws.com/okadamanila.com-assets/s3fs-public/Okada%20Manila%20Guide%20Map.pdf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시아 일대에서는 초대형 리조트와 같은 휴양레저 사업도 하는 등 2019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종업원 수 8437명과 별도 988명 등 1만 명에 가까운 종업원과 홋카이도, 모리오카, 센다이, 나가노, 사이타마, 도쿄, 요코하마, 시즈오카, 나고야, 고베, 오사카, 히로시마, 후쿠오카, 미나미 큐슈 등 일본 전역에 19개 지점 사무소를 개설하고 일본 현지에 두 곳에 제조부품 공장을 소유하고 있다. 그 외에도 미국과 필리핀, 홍콩에 해외 법인도 소유하고 있다.

유니버셜 엔터테인먼트는 예전과 달리 아케이드 게임 사업 쪽은 거의 정리했고 현재는 주로 파칭코 사업과 초대형 리조트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데 필리핀에는 ‘OKADA MANILA(오카다 마닐라)’라는 이름의 초대형 카지노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유니버셜 엔터테인먼트 본사]

https://mainichi.jp/premier/business/articles/20170925/biz/00m/010/001000c

UPL의 도산과 함께 후지사와 츠토무는 유니버셜 엔터테인먼트와는 결별하고 스카라베라는 게임회사를 새로 만들었다. 후지사와 츠토무는 끝까지 UPL과 함께하고 파산 이후에도 다시 UPL의 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회사를 세웠다.

후지사와 츠토무와 함께 UPL을 창업했던 니시자와 류이치는 이미 1986년 5월 UPL을 퇴사하여 Escape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키보드 제일 왼쪽 상단에 있는 처음으로 위치한 키였기 때문에 처음이자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아 Escape라고 이름 지었지만, 지인 투자자의 ‘탈출’이라는 뜻의 Escape라는 회사 이름은 대외적인 신용도면에서 좋지 않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설립자였던 ‘니시자와 류이치’와 ‘이시즈카 미치시토’의 이름에서 ‘니시’가 ‘서쪽’을 뜻하고 ‘이시’가 ‘돌’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것을 영어로 West와 Stone을 합쳐 웨스톤(Westone)이라 지었다. 이것을 다시 2000년 4월에 ‘웨스톤 비트 엔터테인먼트’로 이름을 변경하였다.

웨스톤 비트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한 게임은 거의 ‘원더보이’ 시리즈가 유일한데 ‘원더보이’(1986)를 시작으로 ‘원더보이 인 몬스터 랜드’(1987), ‘원더보이 III: 몬스터 레어’(1988), ‘원더보이 III - 드래곤의 함정’(1989), ‘원더보이 인 몬스터 월드’(1991), ‘몬스터 월드 IV’(1994)를 개발했다.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글쓴이=김대홍 schnauf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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