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디아블로 이모탈’ 콘텐츠 및 비즈니스모델 공개

[와이엇 청 수석 게임 디자이너]

블리자드와 넷이즈가 공동개발중인 모바일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이 곧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블리자드는 “조만간 호주 지역을 중심으로 디아블로 이모탈의 제한적인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번 테스트에서 유저들의 피드백을 취합해 게임을 만들어나가는데 반영하겠다. 호주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블리자드의 인기 프랜차이즈 ‘디아블로’를 모바일로 옮긴 게임이다. 게임의 무대는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의 사이로, 구 트리스트럼이 폐허가 되고 신 트리스트럼이 건설되기 직전을 다룬다. 디아블로의 부관인 스카른의 등장이 확인됐으며, 디아블로를 비롯한 대악마들은 대부분 사망하고 아직 부활하지 않은 상태다. 유저들은 오랜 친구 데커드 케인이 주는 일련의 퀘스트를 통해 스카른의 음모를 밝혀야 한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이모탈’의 알파 테스트를 기념해 한국 기자들과 화상 인터뷰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와이엇 청(Wyatt Cheng) 수석 게임 디자이너와 케일럽 아르세노(Caleb Arseneaux) 수석 프로듀서가 참여했다.

[케일럽 아르세노 수석 프로듀서]

와이엇 청은 ‘디아블로 이모탈’의 던전, 아이템, 시장 등 새로 추가된 시스템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고대 균열’이라는 짧은 무작위 던전이 등장한다. 이 던전은 유저가 원하는 만큼 돌며 경험치와 전리품을 획득할 수 있는 곳이다. 몬스터들을 처치할 때마다 진척도 게이지가 축적되며, 게이지가 모두 차면 최종 우두머리 보스가 등장하는 방식이다.

아이템 슬롯은 총 13개다. 이 중 주장비에 해당하는 머리, 가슴, 어깨, 다리, 주무기, 보조무기 등 6개의 슬롯은 오로지 게임에서 몬스터를 처치하는 방식으로만 획득할 수 있다. 아이템의 등급은 20까지 올릴 수 있으며, 최고 등급에 도달하면 총 3개의 무작위 속성을 부여할 수 있다. 13번째 슬롯은 ‘부적’을 장착하는 곳으로, 직업 스킬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와이엇 청은 “부적 시스템은 5개의 스킬에 부여할 수 있다”며 “장기적인 성장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디아블로 이모탈’의 거래소 시스템인 ‘시장’은 일반적인 경매장 시스템과는 다르다. 주장비 거래는 불가능하며, 부적 제작 재료나 보석 등 부수적인 아이템을 다른 유저들과 거래하게 된다. 악용과 봇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거래는 익명으로 처리된다. 와이엇 청은 “현금화는 불가능하다”며 “시장 시스템을 통해 대규모 사회 생태계에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아블로 이모탈’의 비즈니스모델(BM) 정책은 “무과금 유저들도 게임의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와이엇 청은 “스토리, 직업, 콘텐츠 등은 모두 무료로 제공되며 결제상품이 필수 요소는 아니다”며 “모든 주요 장비는 직접 플레이를 통해 얻어야 하며, 게임 내 결제로 장비를 구매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러나 결제를 한 만큼 충분한 가치는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정책을 반영한 대표적인 BM이 ‘문장’이다. 이 ‘문장’은 ‘고대 균열’ 던전을 플레이할 때 무작위 수정치를 부여한다. 던전이 쉬워질 수도 있고 어려워질 수도 있다. 와이엇 청은 “(문장을 사용하면) 파티원 모두가 즐길 수 있으며, 균열 보상도 늘어난다”며 “어떤 문장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특정 아이템 부속품이나 룬 등을 획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BM은 ‘제련석’이다. 이 ‘제련석’은 아이템의 등급이 20까지 올랐을 때 부여되는 무작위 속성을 제한해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용도다. 또 요즘 많은 무료 게임에서 주요 BM으로 채택하는 ‘배틀패스’도 있다. 던전을 완료하거나 현상수배 퀘스트 등을 진행하면 무료 ‘배틀패스’의 진척도가 오르는데, 유료 ‘배틀패스’가 있으면 추가 보너스를 얻을 수 있다.

와이엇 청은 ‘디아블로 이모탈’이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보다 멀티플레이 요소가 강조된 MMO(대규모다중접속온라인)게임이라고 밝혔다. 대도시에 해당하는 ‘서부원정지’라는 곳에서 다른 유저들과 만날 수 있다. 이 곳에서 자신의 아이템을 과시하는 등 다양한 소통이 이루어진다. 그는 “게임은 친구랑 함께 즐길 때 더 재미있는 법이다”며 “디아블로 이모탈을 플레이하면서 다른 유저들과 마주칠 수 있다. 소셜 기능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스토리 진행 방식도 오리지널 ‘디아블로’와 다르다. ‘디아블로’가 ‘액트’ 단위의 선형적 스토리 진행 방식이라면, ‘디아블로 이모탈’은 지역 단위로 구성된 스토리를 갖고 있다. 한 지역에서 스토리를 마친 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새로운 스토리를 시작하는 방식이다. 와이엇 청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이러한 방식을 통해 디아블로 이모탈에 더욱 MMO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디아블로3’처럼 시즌제로 진행되는 방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편 ‘디아블로 이모탈’은 이번 호주 알파 테스트를 통해 최적화와 안정성을 다듬는다. 다른 지역 테스트 및 공식 출시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케일럽 아르세노는 “블리자드의 다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디아블로 이모탈도 퀄리티를 중요하게 여긴다”며 “시간을 들여서 최상의 모습으로 게임을 공개하고 싶다. 기존 디아블로 팬들 뿐만 아니라 새로 유입되는 유저들에게도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와이엇 청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유저들이 선호하는 플랫폼이 모바일”이라며 “전세계 유저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고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