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조이 2020, ‘던파 모바일’과 ‘디아블로 이모탈’의 등장에 촉각

중국의 국제게임쇼 차이나조이 2020이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다. 여느 때와 비슷한 장소, 비슷한 일정이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전세계 내로라하는 게임쇼와 컨퍼런스들이 잇따라 온라인 이벤트로 전환한 것과 달리, 수만 명이 같은 장소에서 호흡하고 몸을 부대끼는 오프라인 행사를 강행하기 때문이다.

차이나조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과 ‘디아블로 이모탈’이다. 중국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이 게임들은 올해 차이나조이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넥슨 네오플이 2015년부터 5년여간 개발한 ‘던파 모바일’은 중국에 진출해 국민게임 위상까지 얻을 정도로 인기를 끈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 환경으로 옮긴 게임이다. 한한령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7년 2월에 일찌감치 게임 서비스 권한인 판호를 발급받았으나, 개발 일정이 자꾸 미뤄지면서 중국 현지에서 ‘출시는 안하고 베타테스트만 하는 게임’으로 원성이 자자했다.

‘던파 모바일’의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는 오는 8월 12일에 게임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출시 바로 직전 열리는 차이나조이에서 ‘던파 모바일’의 시연 버전을 미리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가 차이나조이 부스를 어떻게 구성할지 아직 알려진 바가 없지만, 그동안 텐센트에게 큰 수익을 가져다 준 ‘던전앤파이터’가 중요한 안방 자리를 차지할 것은 분명하다.

한국 모바일게임의 자존심이기도 한 ‘던파 모바일’이 얼마나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텐센트가 ‘던파 모바일’ 출시 몇 달 전부터 진행한 사전예약 이벤트에는 5900만명이 참가했다. 게임에 관심을 가진 중국인이 대한민국 인구 수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니 대단한 지표임이 틀림이 없다.

다만 ‘던파 모바일’이 중국에서 역대 최고 사전예약 기록을 가진 한국 게임은 아니다. 펍지주식회사와 텐센트가 공동개발했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중국명 절지구생 자극전장)’의 경우, 사전예약자 수 71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역대급 사전예약자 수에 걸맞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전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모바일게임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던파 모바일’은 다르다. 전세계에서 골고루 인지도가 높은 ‘배틀그라운드’ IP와는 달리, 한국과 중화권에서 유독 인기가 높은 ‘던전앤파이터’ IP 특성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다른 이유로 주목해야 할 게임이다. 블리자드와 중국 파트너 넷이즈가 공동개발한 ‘디아블로 이모탈’은 2018년 블리자드의 자체 게임쇼 블리즈컨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반응은 기대한 것과는 달리 매우 좋지 않았다. 블리자드의 간판 IP로 만드는 게임을 캘리포니아 어바인 본사가 아닌 중국 넷이즈가 맡았다는 점도 반응에 한 몫 했다. 얼마나 잘 만들어내는지 보자는 냉소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지만, 그래도 가장 출시가 기다려지는 게임 중 하나라는 것은 부인하기 힘들다.

‘디아블로 이모탈’도 ‘던파 모바일’처럼 출시 일정을 자꾸 미뤘다. 2018년 말, 딩 레이 넷이즈 CE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19년 안에 ‘디아블로 이모탈’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후 ‘디아블로 이모탈’의 소식은 끊겼다가 2020년 블리자드의 모회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컨퍼런스 콜에서 오랜만에 다시 등장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올해 2월 초와 5월 초에 열린 4분기 및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중순께 디아블로 이모탈의 첫번째 지역 알파테스트를 실시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디아블로 이모탈’의 첫번째 테스트 일정은 7월 31일 시작되는 차이나조이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블리자드에 대한 충성심이 높고 ‘디아블로 이모탈’의 주요 타깃층이기도 한 중국 유저들에게 제일 먼저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차이나조이가 끝난 직후인 8월 4일에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2분기 컨퍼런스 콜이 진행된다. 블리자드에게는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 ‘디아블로 이모탈’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을 주주들에게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전염병 속에서도 올해 차이나조이는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중국 게이머들 뿐만 아니라 해외 게이머들에게도 관심 있는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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