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부담 안은 8번째 타이틀…명작 게임에게도 실패는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프랜차이즈 게임 '슈퍼마리오' ]

단일 타이틀로 엄청난 임팩트를 줬던 게임이 있는 반면, 수십년간 꾸준히 사랑받는 게임 프랜차이즈들도 있다. 이 게임들은 계속해서 시리즈화되면서 생명력을 이어간다.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 프랜차이즈인 ‘마리오’ 시리즈의 경우 1981년 처음 등장해 40년이 가까워지는 지금까지 250여개가 넘는 게임으로 분화됐다. 왕년에 아버지가 즐겼던 게임을 어린 아들도 즐기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이렇게 많이 배출된 속편들이 원작처럼 모두 명작의 반열에 오른 것은 아니다. 일부는 원작을 훼손했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기도 한다. 게임톡 8주년을 맞아 주요 게임 프랜차이즈들의 8번째 게임들을 살펴봤다.

‘슈퍼마리오’ 시리즈

콧수염이 달린 배관공 마리오가 뛰어다니는 플랫포머 장르의 ‘슈퍼마리오’는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이 팔린 프랜차이즈다. 오늘의 닌텐도를 만든 게임이기도 하다. 참고로 첫번째는 마리오가 등장하는 모든 게임을 통칭하는 ‘마리오’ 시리즈다. ‘슈퍼마리오’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마리오는 수십년간 레이싱, 스포츠, RPG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했다.

다른 장르의 게임들을 제외하고, 플랫포머로 나온 ‘정통파’ 슈퍼마리오 게임들만 해도 수십종이 넘는다. 워낙 많은 게임이 나왔기 때문에 ‘슈퍼마리오’의 출시 순서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닌텐도에서 감수한 공식 가이드북인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백과’에 따르면 8번째 정통파 게임은 2002년에 출시된 ‘슈퍼마리오 선샤인’이다.

이 게임은 닌텐도가 ‘슈퍼마리오 64’ 이후 6년만에 내놓은 3D 플랫포머 후속작이다. 메타크리틱의 메타스코어는 92점으로, 완성도 면에서는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엄청난 혁신으로 호평을 받았던 전작 ‘슈퍼마리오 64’에 비하면 다소 임팩트가 약하다. 한마디로 너무 잘난 형 때문에 빛을 못 본 케이스다. 게다가 닌텐도가 야심차게 출시했다가 실패한 콘솔게임기인 게임큐브로 출시되는 바람에 더욱 저평가됐다. 그래도 550만장의 판매량을 거두며 ‘마리오’ 이름값은 했다.

‘포켓몬스터’

닌텐도와 게임프리크의 ‘포켓몬스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유명 게임 프랜차이즈다. 게임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영화 등을 모두 포함한 미디어 프랜차이즈로 계산했을 때의 매출은 ‘마리오’를 훌쩍 넘어선다. 일부 국가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 더 잘 알려졌으나, 시작은 게임이다. 1996년에 1세대 ‘포켓몬스터’가 출시되어 2019년 8세대 ‘포켓몬스터’까지 나왔다.

‘포켓몬스터’의 세대는 출시된 게임기로 구분한다. 1세대는 게임보이, 2세대는 게임보이 컬러, 3세대는 게임보이 어드밴스다. 8세대의 경우 가장 최근에 나온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 게임을 말한다.

세대별로 적게는 2종, 많게는 5종까지 게임이 출시됐기 때문에 8번째 게임이 8세대에 속하지는 않는다. 출시년도를 정확하게 계산했을 때 8번째 게임은 3세대에 해당하는 ‘포켓몬스터 에메랄드’다. 2004년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출시된 ‘포켓몬스터 에메랄드’는 같은 세대의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신규 포켓몬과 이벤트가 추가되고 편의성이 개선됐다. 메타스코어는 76점으로, 재미있지만 기존 ‘포켓몬스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누적 판매량은 700만장을 돌파했다.

‘콜오브듀티’

‘슈퍼마리오’와 ‘포켓몬스터’가 일본을 대표하는 게임이라면, ‘콜오브듀티’는 미국을 대표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액티비전의 주요 캐시카우인 ‘콜오브듀티’는 현존하는 최고의 FPS게임 프랜차이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 프랜차이즈 매출 순위는 ‘마리오’와 ‘포켓몬스터’에 이은 3위다.

‘콜오브듀티’ 시리즈는 2003년 처음 출시된 ‘콜오브듀티’에서 시작해 2019년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까지 스무개에 가까운 게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피니티 워드, 트레이아크, 슬레지해머가 번갈아 게임을 내놓는다. 이 중 8번째 게임은 2011년에 나온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3’다.

이 게임은 인피니티워드가 개발한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2’의 후속작이지만, 인피니티워드 뿐만 아니라 슬레지해머와 트레이아크도 참여한 공동 결과물이다. 이는 인피니티워드와 액티비전의 마찰로 인해 전작에 참여했던 개발진들 다수가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팬들의 평가도 기대보다는 낮았다. 그러나 비평가들에게는 호평을 받았고, 최종 메타스코어 78~88점이라는 나쁘지 않은 점수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역대 ‘콜오브듀티’ 시리즈 중 가장 많았다. 출시 첫날에만 900만장, 첫주 1200만장을 팔아치우며 당시 비디오게임 판매량 신기록을 세웠다. 2019년 기준 누적 판매량은 약 3100만장이다.

‘스트리트파이터’

캡콤의 간판 대전액션게임 ‘스트리트파이터’는 오락실에 대전액션게임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후속작인 ‘스트리트파이터2’는 일본, 한국,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게임이 없었다면 ‘아랑전설’, ‘킹오브파이터’, ‘철권’ 등 다른 명작 대전액션게임들도 나오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대한 팬덤을 확보한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는 현재까지 꾸준히 출시되며 대전액션을 대표하는 게임으로 군림하고 있다.

캡콤이 ‘스트리트파이터2’를 조금씩 변형시킨 버전을 계속 내놓았기 때문에, 8번째 게임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 ‘스트리트파이터2’의 배리에이션 버전은 2017년에도 출시될 정도로 전체 시리즈에서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다. 게다가 ‘스트리트파이터 제로’, ‘스트리트파이터3’ 등 다른 정식 넘버링 타이틀들도 캐릭터를 추가한 후속 버전을 갖고 있으며, 캡콤이 아닌 다른 회사에서 IP를 가져다 만든 게임들도 상당수다.

캡콤이 직접 만든 게임 중 출시년도로 따졌을 때 1996년에 나온 ‘스트리트파이터 제로2’가 8번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스트리트파이터2’ 이전의 시점을 다룬 ‘스트리트파이터 제로’의 후속편이다.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되고 밸런스가 개선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이 게임부터 세계관이 크게 확장됐는데, 일례로 게임의 주인공인 류가 살의의 파동에 눈을 뜬다는 설정도 이 때부터 시작됐다. 게임 자체는 전작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시리즈 전체가 장수할 수 있도록 세계관을 보강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워크래프트’

‘워크래프트’는 블리자드를 신생 게임사에서 대형 게임사로 격상시켜준 게임이다. 첫 타이틀인 ‘워크래프트: 오크와 인간’과 ‘워크래프트2’는 ‘C&C’와 더불어 RTS(실시간전략)게임의 양대산맥으로 우뚝 섰다. 이후 ‘워크래프트3’까지 흥행에 성공했으나, RTS게임 장르가 황혼기에 접어들면서 프랜차이즈는 큰 변화를 맞았다. 장르를 MMORPG로 바꾼 것이다. 이후 RTS게임은 더 나오지 않고(리메이크 버전 제외) ‘월드오브워크래프트’로 시리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RTS게임으로서의 ‘워크래프트’는 3편에서 끝났지만,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계속해서 그 뒷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워크래프트’의 8번째 게임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네번째 확장팩인 ‘판다리아의 안개’라고도 볼 수 있다.

2012년에 출시된 ‘판다리아의 안개’는 신 종족 판다렌과 그들의 고향 판다리아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판다렌은 중국의 대표적 동물 판다를 모티브로 하고 있고, 이에 영향을 받아 판다리아는 중국색이 매우 짙은 지역으로 디자인됐다. 이 때문에 ‘판다리아의 안개’는 지나치게 중국 유저들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한국 유저들은 중국색으로 도배된 지역에 강한 거부감을 표했다.

메타스코어는 82점으로, 전 확장팩인 ‘대격변(90점)’, 전전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91점)’보다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출시 1주일간 판매량 역시 기존보다 훨씬 낮은 270만장에 그쳤다.

‘파이널판타지’

스퀘어에닉스의 RPG ‘파이널판타지’는 일본식 RPG(JRPG)를 대표하는 게임이다. 첫 타이틀이 1987년에 나왔으니 30살을 훌쩍 넘은 장수 프랜차이즈라고 할 수 있다. 누적 판매량은 1억4200만장 이상으로, RPG 장르만 놓고 봤을 때 ‘포켓몬스터’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다.

‘파이널판타지’의 8번째 게임인 ‘파이널판타지8’은 1999년에 출시됐다. 전작인 ‘파이널판타지7’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차기작인 ‘파이널판타지8’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스퀘어에닉스 또한 전편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개발비와 인력을 크게 늘렸고, 이들이 만들어낸 트레일러 영상은 전작보다 진일보된 그래픽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힘입어 ‘파이널판타지8’의 판매량은 800만장 이상을 기록했다.

‘파이널판타지8’은 그래픽에서는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게임 자체에 대해서는 팬들의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특히 레벨업을 하면 적의 레벨도 같이 상승하는데, 적의 능력치 상승폭이 훨씬 크기 때문에 레벨업을 하면 할수록 불리해지는 난해한 시스템으로 혹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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