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에셀 대표 특별기고...이동통신 환경 변화 ‘야시르’-‘Subway Surfers’ 인기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나라 알제리의 풍경. 사진=주 알제리 대한민국 대사관 홈페이지]

[애드에셀 대표 게임톡 창간 7주년 특별기고] 알제리 이동통신 환경 변화 게임시장 활짝

알제리는 세계에서 10번째로 넓은 국가이자,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나라다. 인구는 약 4200만명(2018년 현재)이며, 수도인 알제는 인구 최대의 도시로 알제리의 북쪽 끝에 위치했다.

아프리카에 있지만 과거 130여 년간 프랑스 식민지 영향으로 사고방식이 개방화, 서구화된 유럽에 가까운 나라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알베르 카뮈와 패션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 축구선수 지네딘 지단이 태어난 나라다.

알제리는 동양의 문화, 서양의 문화, 북부아프리카 전통 부족 세력의 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나라다. 원유 매장량 세계 15위로 원유 수출이 전체 국가수출의 93.5%이고 세일가스 매장량 3위 등 자원이 풍부하다.

[알제리 경제 주요 지표. 출처 IHS]

최근 무선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스마트폰 소지자를 중심으로 알제리 앱시장-모바일게임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 물론 아직 더디지만 알제리 이동통신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알제리의 우버로 불리는 ‘야시르’, 전자상거래 ‘우웨드크니스’, 배달앱 ‘주미아’ 등이 성장세다. ‘서브웨이 서퍼스(Subway Surfers)’ ‘가레나 프리 파이어(Garena Free Fire)’ 등의 게임이 사랑받고 있다.

필자는 애드에셀 대표다. 최근 알제리서 방문하고, 많은 현지 모바일게임-앱 관계자를 만나고 왔다. 한국 시장은 좁다. 다변화가 절실하다. 아직 활짝 열리지 않은 알제리, 이 나라 앱시장-모바일게임 시장도 글로벌 진출 대안이 될 수 있다.

■ 모바일 시장 태동기...유선 인터넷 이용률이 인구의 42.9%

필자가 보기에는 알제리는 모바일 시장 태동기다. 야시르(Yassir, 알제리의 우버(Uber)), 배달앱인 주미아(Jumia, 인터넷 쇼핑몰 모바일 앱) 등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선도기업 애플리케이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인터넷 사용을 다양화할 만한 현지 모바일 콘텐츠가 많지 않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의 대부분이 SNS(소셜네트워크)와 게임, 웹서핑이다.

특히 SNS는 젊은층의 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콘텐츠다. 알제리인들은 모바일 인터넷 사용 시간의 절반 이상을 SNS에 투자하고 있다. 알제리에서는 주로 사용하는 SNS가 페이스북(Facebook), 스카이프(Skype), 바이브(Viber), 와츠앱(WhatsApp) 등이다.

특히 페이스북은 알제리에서 41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면서 알제리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웹사이트 1위를 차지했다.

[우웨드크니스(Ouedkniss) 페이스북 페이지]

우웨드크니스(Ouedkniss) 페이지의 경우 134만 7513명의 로컬 이용자로부터 ‘좋아요’를 받았다. 알제리 내 페이스북 페이지 중 10위를 차지했다.

최근 제가 방문해 만난 우웨드크니스는 알제리 최고의 전자상거래 업체였다. 비즈니스 수익모델을 보니 크게 두 가지였다. 구글 애드센스와 직접광고 게시였다. 가입은 무료로 할 수 있으나, 프리미엄 등급의 경우 돈을 지불해야 한다. 지불 방식에 대해 수표, 현금, 계좌이체, CIB 카드 등으로 주로 계좌이체였다. 

오포(OPPO)는 261만 6774로 3위를 차지했다. 삼성 알제리(Samsung Algerie) 페이지는 107만8259명 ‘좋아요’를 받아 12위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소지자를 중심으로 페이스북 어플 또한 확산되고 있다.

유선 인터넷 서비스 이용률이 전체 인구의 42.9% 가량인 점을 고려할 때 실제로 알제리에서 모바일 인터넷을 활용한 비즈니스가 파급력이 더 클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추론할 수 있다. 

■ “확산된 스마트폰이 청년층 패턴 확 바꿔...도시는 무선인터넷 편리”

모바일 인프라 발달과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특히 알제리 청년들의 행동 패턴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알제리는 레저 산업이 매우 낙후되어 여가를 보낼 만한 문화 시설도 별로 없다. 치안 문제로 국내 여행도 선택이 다양하지 않다. 비자 문제로 해외 여행도 자유롭지 않다.

알제리 청년들에게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 접속은 외부 세계로 열린 창이다. 알제리 현지에서 생산되는 저가 저사양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되며 낮은 가격에도 쓸만한 스마트폰이 많아지면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알제리에서 광랜 인프라는 대중화가 거의 되지 않았다.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 유선 인터넷은 ADSL 위주로 사용하고 있다. 3G 및 4G 무선 인터넷 인프라는 한정적이기는 하지만 주요 도시 위주로 구축이 되어있다. 도시에서는 무선 인터넷 사용이 유선 인터넷 사용보다 편리하고 실용적인 현실이다. 

모바일 인터넷 인프라 개선으로 이용자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실제로 통계를 보면 전체 인구보다 서비스 가입자수가 더 많아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가입률은 127%에 달한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모바일게임 ‘서브웨이 서퍼스(Subway Surfers)]

알제리인들의 폭발적인 SNS 사용은 전 세계 다른 곳처럼 알제리 기업들에게 SNS 비즈니스를 촉발시켰다. 그리고 ‘커뮤니티 매니저’라는 새로운 직업군이 탄생시켰다.

커뮤니티 매니저란 기업의 홍보 및 마케팅 수단으로 SNS를 활용하는 일을 총괄하는 직무를 의미한다. 보통 대학에서 경영학이나 커뮤니케이션 전공자들이 종사하게 된다.

이들의 직무는 기업에 직접 고용되어 회사의 SNS를 관리하며 회사의 홍보 마케팅 전략에 따라 이를 회사의 SNS 콘텐츠와 연계시키는 등의 관리를 직접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홍보 커뮤니케이션 전문 기업에 SNS 관리를 아웃소싱하는 경우가 많다.

알제리는 전국적으로 실업률이 13%를 넘어서고 청년 실업률은 26%를 넘는다. 대졸자 실업률도 18%가 넘는다. 이 같은 어려운 취업시장에서 커뮤니티 매니저는 지속적으로 채용 공고가 나오는 얼마 되지 않는 잡오퍼(Job offer)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 이동통신사는 3개 앞다퉈 3G 도입 1년만에 시장 36.7% 증가

예전에는 국영회사인 알제리 텔레콤(Algerie Telecom)이 고정 광대역망시장을 독점해 일반 사람이 이용하기엔 요금이 높아 보편화되지 않았다. 2013년 12월 알제리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우레두(Ooredoo, 전 Nedjma)가 가장 먼저 3G를 도입해 2G 요금으로 보급하면서 많은 소비자를 유인했다.

뒤이어 모빌리스(Mobilis, 알제리텔레콤자회사), 데제니(Djezzy)도 3G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쟁체제로 바뀌고 있다.

[국영회사인 알제리 텔레콤(Algerie Telecom)]

3G 서비스가 도입되지 않았던 2012년 기준 알제리 스마트폰시장의 규모는 3억7800만 달러(약 4225억 2840만 원)이고, 이는 2007년에 비해 36.7% 증가했다. 이전에는 인터넷망이 불안정해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미미했으나 지역마다 3G 보급이 점차 확대되면서 스마트폰시장의 규모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간 인프라가 발달되지 않아 오히려 3G 4G 무선이 더 빠르다. 결재는 대부분 현금 결재를 한다. 극소수의 호텔에서만 비자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현금카드(데빗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으나 사용할 상점이나 호텔이 없다.

앞으로 발전 모델은 이통사-은행-재무부서 등과의 협력으로 데빗카드 및 POS/JNFC 단말기 활성화를 모색해야만 한다.

■ 승차공유 플랫폼 업체 야시르,.. 많이 이용하는 업체는 월 100건 정도

승차공유 플랫폼 업체 야시르를 만나보니 B2B 시장을 확대하기 위하여 5만디나를 지불하면 2년 계약이 되며, 이후에는 특별한 비용 없이 재계약을 하게 된다. 지난해 12월에 런칭해, 현재까지 11개의 법인업체가 이용하고 있다.

[승차공유 플랫폼 업체 야시르]

평균적으로 하루 2건 이용하고, 많이 이용하는 업체는 월 100건 정도 이용한다. 건별로 20%의 요금은 야시르에 속하게 된다.

담당자는 “첫째 현금 결재를 할 필요가 없다. 두 번째 돈을 바로 내지 않아도 된다. 아직 기사를 고를 수는 없지만 앞으로 차량 타입을 고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시르 운전자로 등록자는 ‘파트너’로 불린다. 정부에도 신고가 된다. 불법이 아니다.

알제리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전문 회사는 알제리 통신사 Ooredoo, 아디다스 등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TBWA(TBWA/DJAZ)와 Société Générale, Nescafé, AXA 등 글로벌 그룹들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로터스 콘세일(Lotus Conseil) 등이 있다. 

■ 현지 모바일 콘텐츠가 많지 않다...모바일게임 점점 주목

아쉬운 점은 이러한 모바일 인터넷 사용을 다양화할 만한 현지 모바일 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SNS(소셜네트워크)와 게임, 웹서핑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나 SNS는 젊은 층의 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콘텐츠다. 알제리인들은 모바일 인터넷 사용 시간의 절반 이상을 SNS에 투자하고 있다.

인터넷 환경 열악과 신용카드 보급률 저조, 외환통제로 인해 온라인 쇼핑은 아직 걸음마단계이다. 최근 전자상거래에 관한 법률이 의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온라인쇼핑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아직까지 전자결재, 배송 등의 현실적인 문제가 남아있어 단기간 내에 활성화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게임 '프리파이어']

 스포츠를 제외하고 오락거리가 별로 없다 보니 자연히 게임이 가장 주목 대상이다. 모바일 게임은 점점 인기 콘텐츠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난관도 남아있다. e 페이먼드(e-Payment)의 방법이 존재하지 않고, 신용카드 또한 극소수의 사용자만 가지고 있어 구글 마켓에서의 유료 앱 사용일이 거의 없다. 정치적인 이슈로 아직 구글과 이통사간의 협업도 미지수이다.

[지난해 10월에 연 주 알제리대사관 주최 K-Pop경연대회. 사진=주알제리대사관]

이통사는 주정액, 월정액의 과금을 통해 해당 이통사의 게임마켓을 런칭하여 과금을 하고 콘텐츠를 사용하는 형태로 발전되고 있다. 앞으로 구글과 알제리 정부와의 관계, 그리고 이통사 결재 방법의 다각화, 국민의 데빗카드 보급이 최우선 과제로 생각된다.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한 e-Payment 도입이 되면 상당히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의 기후보다 더 좋은 지중해성 기후인 나라다. 사하라 사막과 지중해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가지고 있는 나라 알제리가 게임 시장에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글쓴이=이도원 daniel@adesel.co.kr

[알제리를 방문해 비즈니스 미팅을 하고 있는 이도원 대표(맨 오른쪽)]

이도원 대표는?
현 ㈜애드에셀 대표이사
 전 ㈜아시아라이더스 대표이사
 전 몬스타즈(주)에서 대표이사
 전 (주)컴투스에서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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