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애저 공식 파트너사 지피존의 서용수 대표 인터뷰

한국 클라우드 시장은 글로벌 대기업들의 격전지다. 클라우드 사업 세계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2016년 한국에 리전을 설립해 시장을 선점했고, 곧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Azure)가 뒤를 이었다. AWS와 애저의 성공을 지켜본 알리바바,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도 앞다투어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시장은 AWS가 주도하고 애저가 뒤쫓는 모양새다. 아마존에 한발 뒤처진 MS는 다수의 국내 회사들과 클라우드 솔루션 파트너(CSP) 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점유율 높이기에 한창이다. MS의 윈도우(Window)와 MS오피스를 사용하는 기업이 애저를 선택하면 클라우드 비용을 40~5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MS의 CSP 중 하나인 지피존은 국내 게임 개발사 및 퍼블리셔를 주요 고객으로 삼아 애저를 공급하는 회사다. 2006년 설립 당시에는 온라인게임 페이먼트 및 빌링 시스템을 주력으로 다뤘지만, 게임 시장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재편되면서 매출이 줄자 클라우드 서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서용수 대표를 비롯해 주요 직원들은 1세대 게임 개발사 CCR 출신으로, 24시간 상시 서비스해야 하는 게임업계 서버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다고 자부한다.

서 대표는 “CCR이 설립된 2005년에는 대형 게임사들이 자체 빌링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던 시절”이라며 “우리가 최초로 빌링 시스템을 만들었고, 이 노하우를 활용해 지피존을 설립하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지피존은 넷마블, 네오위즈 등의 게임사들을 고객으로 유치하며 사업을 전개했다. 하지만 게임사들이 자체 빌링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일감이 줄었다. 게다가 마켓에서 직접 빌링 시스템을 제공해주는 모바일게임이 대세로 떠오르자 지피존의 주력 사업은 위기를 맞았다.

지피존이 택한 첫번째 대안은 모바일게임 개발이었다. 그러나 하루에도 수십 개의 게임이 쏟아져나오는 모바일게임 시장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서 대표는 “2012년에 열명 남짓의 인원으로 모바일게임 2개를 개발하기 시작했다”며 “친분이 있는 퍼블리셔를 찾아가 게임 평가를 부탁했는데, 나와야 할 시기를 놓쳤다고 하더라. 그래서 과감하게 접었다”고 말했다.

이후 지피존이 택한 활로가 바로 클라우드 서버 솔루션이다. 사용한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클라우드 서버는 기존의 온프레미스(On-premise, 소프트웨어를 서버에 직접 설치하는 방식)에 비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MS의 애저는 윈도우 운영체제를 사용할 경우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 점에 주목한 지피존은 발빠르게 MS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초창기에 협력을 시작했기에 이제는 ‘골드 파트너사’로 불린다.

서 대표는 “나도 게임 사업을 하면서 여러 클라우드를 써봤는데, 솔직히 큰 (성능) 차이가 없더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서버를 선택할 때는 얼마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며, 그런 점에서 애저가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다른 클라우드 벤더를 쓰다가 최근에 비용 문제로 애저로 갈아탄 업체도 있다고 덧붙였다.

MS와 파트너십을 맺고 애저를 게임사에 공급하는 업체는 지피존 말고도 여럿이다. 하지만 지피존은 다른 업체와는 달리 사용량(usage) 체크 시스템과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해 차별화를 꾀했다. 서 대표는 “클라우드 서버에서 사용량을 확인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초창기에 우리의 시스템이 고객사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먼트 및 빌링 시스템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정산 관련 노하우가 많다”며 “요즘에는 우리 서비스를 다른 곳에서 흉내내고 있다”고 웃었다.

지피존은 지난해 1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에는 상반기에 이미 10억원의 매출을 넘겼으며, 올해 말까지 10억원의 매출을 더 올릴 전망이다. 서 대표는 “클라우드 파트너사는 많은데, 게임업계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자신있다고 우기는 업체들이 있다”며 “고객들이 제대로 갖춰진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앞으로 비즈니스를 더 고도화해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본 기사는 한국게임전문미디어협회와 게임전문기자클럽이 홍보-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개발사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캠페인 `점프 업, 게임 코리아'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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