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11일 네이버본사에서 단체행동 선포 기자회견

IT업계 최초로 노조를 설립한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이 단체행동 돌입을 선포하는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

네이버 노조는 단체교섭 결렬 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하고, 단체행동 돌입을 선포하는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노조는 2월 11일 오전 11시 네이버본사에서 ‘단체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공동성명의 이후 행보를 선언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 1월 28~31일에 걸쳐 실시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네이버 법인 96.1%, NBP 83.3%, 컴파트너스 90.6%로 압도적인 조합원들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화섬식품노조는 작년 5월에 이들 16개 법인에 대해 교섭창구단일화 절차를 거쳐 법적 교섭권을 확보했으며, 이 중 네이버, NBP, 컴파트너스, 라인플러스, NIT, NTS 등 6개 법인에 대한 교섭을 진행해왔다.

지회는 “노조 설립 후 10개월 동안 마주한 진실은 창업 20년의 네이버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노동인권에 대한 인식은 오히려 20년 전에 머물고 있는 느낌”이라면서 “노동인권 부재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단체행동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고 기자회견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5월 11일 교섭 상견례를 시작해 실무교섭 포함 15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지난해 12월 6일 최종 결렬됐다. 이후 1월 16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쳤으나 중노위 조정안을 회사가 거부하여 조정이 결렬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조정안 거부 이유를 “협정근로자에 대한 조정안이 없어서”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화섬식품노조 관계자는 “노동위원회가 조정안을 제시할 수 없는 권리분쟁에 대해 조정안을 기대한 회사가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니냐”며 “노동3권을 침해하는 회사의 궁색한 변명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네이버 사측은 지난해 9월 9차 교섭에서 “복지후생, 모성보호, 산업안전보건 등은 비조합원까지 포함한 별도의 TF를 구성하여 합의하자”고 제안해 노조의 단체교섭권을 부정하는 부당노동행위 논란을 일으켰다가 철회한 바 있다. 노조는 “네이버를 비롯한 계열사 교섭과 조정과정은 경영진과 최고 의사 결정권자의 후진적 노동인권 의식의 단면을 보여주는 예”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은 이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이후 네이버지회의 단체행동 행보를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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