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 민주노총 카카오 지회 설립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에도 노동조합이 탄생했다.

24일 오후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카카오 지회(지회장 서승욱)는 선언문을 통해 노조 ‘크루 유니언(krew union)’ 설립을 알렸다.

카카오 노조는 선언문에서 “공개와 공유를 통한 소통을 최선의 가치로 삼고 있던 카카오에서 소통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색해지고 있다”며 “책임 있는 결정과 비판은 보기 어려워졌고 신뢰/충돌/헌신의 가치는 기성세대의 유행가처럼 입안에서 맴돌 뿐 현실의 삶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며 “노동조합은 정리해고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노동조합은 일상처럼 회사에 존재하는, 지극히 합법적인 공동체의 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카카오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포괄임금제 폐지나 분사에 따른 동의 과정에 대해서도 노동조합이 아니라면 크루의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며 “모두가 당장 분노를 표현해야만 하는 문제가 아니더라도, 함께하여 우리의 삶을 진전시킬 수 있다면 부딪치고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노조는 “그동안 IT업계에 노조가 없었던 것은 개인주의적 분위기 때문이 아니라 탄력적인 사업구조로 인한 불안한 고용환경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집단의 힘과 의지가 뒷받침되어야 크루의 발언력이 커지고 회사와의 실질적인 대화와 협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의사결정의 민주성을 복원하고 카카오의 중요한 결정에 크루의 의견을 담을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며 “회사의 성장만이 아닌 크루와 함께 성장하는 카카오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네이버에 이어 게임사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최근 IT 업계에서는 연이어 노조 설립이 이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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