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미컴, 메가드라이브, 플레이스테이션 등 레트로게임 다수 내장 복각판 부활

[SNES 클래식 미니 일본판]

왕년에 잘나갔던 콘솔 게임기들이 소형 복각판으로 돌아왔다. 이 제품들은 원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하면서도 크기를 대폭 축소해 수집품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플레이할 수 있는 레트로 게임들을 다수 내장해 실용성도 갖췄다. 특히 어린 시절 친구의 콘솔 게임기를 부러워 했던 30~40대 올드 게이머들의 반응이 뜨겁다.

80년대 최강자 패미컴의 부활, 닌텐도의 NES 클래식 미니 & SNES 클래식 미니

가장 먼저 선보인 제품은 닌텐도가 2016년 패미컴(북미명 NES) 30주년을 맞아 북미, 유럽에 출시한 ‘NES 클래식 미니 에디션’이다. 패미컴의 절반 크기에 ‘동키콩’, ‘마계촌’, ‘슈퍼마리오브라더스’ 등의 레트로게임 30종을 내장했다. 롬 카트리지는 장착이 불가능한 형태로, 내장 게임만 지원한다. 가격은 59.99달러(약 6만7000원)이며, 한국에는 정식 발매되지 않았다.

닌텐도는 올드 팬들을 위한 기념 선물의 의미로 이 제품을 출시했으나,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폭발적이었다. 출시되자마자 반나절만에 매진됐으며, 이후 중고거래사이트에서 2~3배 가격에 거래됐다. 이후 닌텐도는 수록 타이틀을 약간 바꾼 일본 버전도 출시했다.

‘NES 클래식 미니 에디션’의 성공에 고무된 닌텐도는 1년 뒤인 2017년 슈퍼패미컴의 복각판인 ‘SNES 클래식 미니 에디션’도 내놓았다. 여기에는 ‘동키콩 컨트리’ 등 21개 게임이 내장됐다.

패미컴의 대항마, 세가의 메가드라이브 미니(가칭)

1980년대 닌텐도의 슈퍼패미컴에 대항하기 위해 세가가 내놓았던 16비트 게임기 메가드라이브는 ‘메가드라이브 미니(가칭)’로 재탄생한다. 올해 4월 세가는 세가페스티벌에서 메가드라이브의 공식 복각판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내장 게임 등 자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세가는 원래 이 제품을 2018년 안에 출시한다고 밝혔으나, 이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출시일을 2019년으로 연기했다. 일본에 제품을 먼저 출시하려던 세가는 “해외 유저들의 반향이 크다”며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2019년으로 출시일을 변경하고, 북미 버전과 유럽 버전을 함께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락실 게임을 집에서, SNK의 네오지오 미니

올해 6월에는 SNK가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창립 40주년을 맞아 오락실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40개의 타이틀을 수록한 ‘네오지오 미니’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 제품에는 ‘더킹오브파이터즈’, ‘아랑전설’, ‘메탈슬러그’ 등이 내장됐다.

네오지오 미니는 다른 복각판과는 달리 자체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3.5인치 액정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TV가 없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친구와 대전 플레이도 지원한다.

네오지오 미니는 한국 오락실 세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7월 20일 한국에서 진행한 예약판매 이벤트에서는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공식 파트너 조이트론은 9월 20일부터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제품 판매를 개시했다. 가격은 14만9800원이다.

90년대의 승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는 1994년 처음 출시되어 콘솔시장을 평정했던 플레이스테이션을 재현한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을 발표했다. 이 제품은 오리지널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하고, ‘파이널판타지7’와 ‘철권3’을 비롯해 20개의 타이틀을 탑재했다. 올해 12월 3일 11만8000원에 한정 수량으로 출시한다.

제품의 크기는 플레이스테이션에 비해 너비 45%, 부피 80% 더 작아졌다. TV 모니터와 같은 외부 디스플레이에 연결해 사용하며, 일부 타이틀은 2인 플레이도 지원한다.

SIEK는 “현재 플레이스테이션 팬을 비롯해 오리지널 플레이스테이션을 즐겼던 팬, 플레이스테이션을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고전 게임을 경험하고 싶은 팬들을 위한 완벽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한국 콘솔의 대표주자, 재믹스 미니

네이버 카페 ‘구닥동’에 소속된 인디 게임기 제작팀 네오팀은 과거 ‘재믹스’의 정통성을 잇는 차세대 게임기 ‘재믹스 미니’를 오는 12월 말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재믹스 미니’는 가로 15cm 정도의 소형 크기로 HDMI 출력과 USB 단자를 지원하며, 레드, 블랙, 화이트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재믹스’ 상표권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KC 인증을 받은 정식 제품으로, 12월 말에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몰을 통해 예약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28만5000원으로 정해졌다.

패키지 구성은 본체와 조이스틱, 그리고 실제 ‘재믹스’ 팩을 활용할 수 있는 도킹스테이션으로 구성된다. 과거의 재믹스 팩을 보유한 이용자는 도킹스테이션에 ‘재믹스 미니’를 부착시킨 후 자신의 팩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재믹스 팩이 없더라도 ‘대마성’, ‘꾀돌이’, ‘아기공룡둘리’ 등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의 한국 오리지널 재믹스 게임이 10여종 탑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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