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네오싸이언, “흡연 한번에 15분씩 추가근무 후 퇴근” 공지

‘라그나로크’로 잘 알려진 게임사 그라비티와 네오싸이언이 근무시간 내 이동금지 정책을 사내 공지했다. 공지를 본 일부 직원들이 이를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으로 알리면서, 게임 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13일 ‘블라인드’와 SNS 등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그라비티와 네오싸이언은 직원들에게 ‘중식 시간을 제외한 근무시간 내 이동금지’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내용을 보면 근무 중 자리이동은 금지되며, 부득이 자리를 이탈해야 하는 경우에는 그 사유와 시간 등을 미리 보고해야 한다.

은행, 약국, 병원, 택배, 기타 사유로 자리를 비울 때도 팀장 등에게 미리 보고를 한 후에야 이동할 수 있다. 직원이 만약 빌딩 외부로 이동하게 될 경우에는 회사에 사전 보고하고 승인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흡연을 위해 건물 밖으로 나가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히 흡연으로 자리를 비울 경우에는 추가 근무를 명시하고 있다. 회사 측은 “근무 시간 내 흡연을 사유로 이동할 시에는 비흡연자의 고용환경 및 동일근무 조건에 대한 형평성을 고려해 흡연 이동 1회당 각 15분을 평균 소요시간으로 한다”며 “해당시간은 업무시간에서 제외된다”고 전했다. 즉 당일 흡연 횟수가 4회일 경우, 15분을 곱해 총 60분을 반드시 추가근무를 한 이후에 퇴근해야 한다. 물론 흡연 이동 시에도 사전보고와 승인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

그라비티와 네오싸이언 직원들이 공개한 블라인드 글에는 순식간에 100개에 육박하는 댓글이 달렸다. 게임업계 종사자들과 직원들은 대부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차라리 의자에 센서를 부착해서 시간을 체크하라” “휴식 시간은 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루 종일 안 쉬고 근무하면 칼퇴근은 시켜주나”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공지에는 중식 시간 외에는 휴식 시간에 대한 언급은 나와 있지 않다. 출근 이후부터 퇴근까지 반드시 자리를 떠나지 않고 업무만 봐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돼, 일각에서는 “노동법 위반 아닌가”라는 반응도 나온다. 또 비흡연자에게도 흡연자들과 같은 휴식시간을 주는 것이 아니라, 흡연자들에게만 추가 근무를 시킨다는 점도 비판 받고 있다.

그라비티와 네오싸이언 측은 “공지 이후 문제의 소지가 있음을 알게 돼, 경영진과 미팅을 통해 수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라비티와 네오싸이언은 같은 건물을 사용하며, 경영진들 또한 함께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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