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젠지 골드, PGI 2018서 3인칭 모드 최종 우승

26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대회 ‘PUBG 글로벌 인비테이셔널(PGI 2018)’에서 한국의 젠지 골드팀이 황금 후라이팬을 들어올렸다.

‘에스카’ 김인재, ‘심슨’ 심영훈, ‘킬레이터’ 김민기, ‘로키’ 박정영으로 구성된 젠지골드는 2일차 경기에서 놀라운 공격력과 안정적인 운영으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이들은 첫 ‘배틀그라운드’ 대회 우승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로키’ 박정영은 “형들에 비해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런 큰 대회에 와서 우승을 한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스카’ 김인재는 “제가 프로게이머 생활 8년 동안 했고, 몇 차례 우승도 했는데, 지금이 최고로 뜻 깊고 기쁘다”고 말했다. ‘심슨’ 심영훈은 “배틀 그라운드에서 이렇게 큰 무대에서 우승을 한 적이 없는데, 이렇게 좋은 무대에서 우승을 해서 기쁘다”고 답했다.

‘킬레이터’ 김민기는 “로키와 같이 이 팀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데뷔를 했는데, 세계적인 무대에서 1등을 해서 영광”이라며 “배틀로얄 장르에서 한국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서 굉장히 기쁘다”라도 답했다.

함께 경쟁한 팀들의 경기력을 묻는 질문에 ‘에스카’ 김인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잘한다”며 “특히 중국과 유럽 팀의 샷이 좋고, 운영도 잘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오버워치’를 비롯해 다섯 종목의 FPS 게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그는 “솔직히 오버워치에서 배틀그라운드로 넘어오면서 할 수 있다는 생각만가지고 무리하게 전향을 했는데 처음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니까 5개 종목에서 우승을 하게 됐다”며 “제 커리어 최고점을 찍은 것 같아서 뜻 깊고, 제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 외국 기자는 젠지 골드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랭킹을 신경 쓰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랭킹을 계산하면서 플레이를 했다면 더 경기를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지 않았느냐는 뜻이었다. 이에 대해 ‘에스카’ 김인재는 “저희가 국내 대회에서 세 번 준우승을 했는데, 그때마다 1등을 지키려다 뺏기면서 준우승을 했다”며 “쫓기는 기분이 들어, 이번에는 우리 할 일만 하자라는 마음으로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젠지골드 멤버들은 “사녹 맵에서도 지금과 같은 경쟁적인 토너먼트가 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심슨’ 심영훈은 “배틀그라운드는 100명이 서바이벌을 펼치는 게임인데, 사녹에서는 그 수가 반 이상 줄어든다”며 “게임의 콘셉트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또 “배틀그라운드는 차량 운행이 핵심인 게임인데, 사녹 맵은 너무 좁아 차량을 쓸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중에 추가될 ‘설원’ 맵에 바라는 점을 묻자 “발자국이나 차량 이동 자국이 눈 위에 남아있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8일부터 진행되는 1인칭 모드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에스카’ 김인재는 “원래 국내 대회에는 1인칭이 많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1인칭으로 많이 해서 자신감에 차 있다”며 “3인칭 우승의 기세를 몰아 1인칭에서도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배틀그라운드’ 정규 리그에 바라는 점을 묻자 ‘킬레이터’ 김민기는 “제가 아마추어에서 여기까지 오기가 힘들었기에 아마추어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때) 외부 사운드가 헤드셋으로 들어오지 않게 해줬으면 한다”며 “버그도 최대한 빨리 고쳐지길 바란다”고 답했다.

3인칭 모드 우승을 거둔 젠지 골드에게는 40만 달러(약 4억 5000만원)의 상금과 부상으로 황금 후라이팬이 수여됐다. 김인재는 최다 킬과 최장 생존 2관왕까지 차지했다. PGI 2018은 펍지가 직접 주최하는 배틀그라운드 대회로, 12개국 20개 팀이 참가했다. 약 7천석 규모로 관람석은 전일 매진됐다. 27일에는 인기 스트리머들의 이벤트 경기가 진행되며, 28일과 29일 1인칭(FPP) 대회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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