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에코 버전 출시에 팬들 갑론을박 이어져

“스카이림 우려먹기가 싫다면 사지 마라.”

베데스다의 토드 하워드 총괄프로듀서가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이하 스카이림)’의 포팅(다른 플랫폼으로의 이식작업)이 과도하다는 팬들의 불만에 “팔리기 때문에 만든다”고 답했다.

그는 6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게임랩(Gamelab) 컨퍼런스에서 “스카이림이 출시된지 7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매달 700만명의 사람들이 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며 “그것이 우리가 이 게임을 계속 (다른 플랫폼으로) 출시하는 이유다. 만일 이게 싫다면 구매하는 것을 그만둬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로 출시된 ‘스카이림 베리 스페셜 에디션’에 대한 팬들의 불만에 답한 것이다. ‘스카이림 베리 스페셜 에디션’은 모니터 없이 에코의 ‘알렉사’와 대화하며 진행하는 일종의 TRPG(테이블RPG)다. 예를 들어 ‘알렉사’가 “진흙게가 달려옵니다”라고 말하면 사용자가 “무기로 공격하겠다”라고 음성으로 다시 전달하는 방식이다.

베데스다는 이 ‘스카이림 베리 스페셜 에디션’의 공식 트레일러를 6월 게임쇼 E3에서 처음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트레일러가 장난스럽게 진행되는데다가, 영상 마지막에 삼성전자 스마트냉장고에도 스카이림이 이식된다는 유머가 더해지면서 대부분의 팬들은 출시를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스카이림 베리 스페셜 에디션’은 실제로 아마존에 출시되며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가격은 무료이며, ‘에코’만 있으면 플레이할 수 있다. 11일 기준 사용자 후기 중 84%가 별점 만점인 5점을 줬다. 신선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스카이림을 너무 우려먹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토드 하워드의 이번 발언은 이를 겨냥한 것이다.

토드 하워드는 “매년 새로운 아이디어와 신기술이 쏟아져나온다”며 “나는 베데스다에서 최대한 오래 남아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스카이림’은 베데스다가 개발한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다섯번째 작품으로, 2011년 출시되어 누적 2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시리즈 최고의 인기작이다. PC, Xbox360, Xbox One, PS3, PS4, PS VR, 닌텐도 스위치 등 현존하는 모든 콘솔에 모두 출시됐으며 최근에는 아마존 ‘에코’까지 영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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