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청에 위조한 서류 제출했다 적발…대표 고발까지 ‘발칵’

[구오하이빈 아이덴티티게임즈 대표]

액토즈소프트의 관계사 아이덴티티게임즈가 직원들의 초과 근무 수당 서류를 위조해 노동청에 제출한 사실이 적발됐다. 구오하이빈 아이덴티티게임즈 대표는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아이덴티티게임즈는 지난해 6월 직원들의 3년 치 초과근무 수당 6000여만 원을 지급하지 않아 서울노동청으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았다. 이 회사는 시정 명령에 따라 지난해 8월 밀린 수당을 지급했다는 이체확인증 사본을 노동청에 제출했다.

그런데 이 이체확인증은 위조된 것으로, 당시 초과 근무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노동청에 거짓으로 확인증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이 직원들에게 지급해야할 수당을 미지급했을 뿐만 아니라, 정부 기관에 허위 서류를 제출했다는 사실에 게임 업계 관계자들도 놀라고 있다.

노동청은 필요하다면 구오하이빈 대표도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서류를 위조해 공무집행을 방해한 것으로,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아이덴티티게임즈 관계자는 “이체확인증 위조는 구오하이빈 대표가 직접 지시한 사항이 아니며, 6000만 원을 주지 않기 위해 서류까지 조작할 이유가 없다”며 “현재 퇴사한 실무자가 처리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퇴사한 직원의 독단적인 행동인지, 경영진의 묵인 하에 조직적으로 벌어진 일인지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덴티티게임즈는 “내부에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나, 담당자가 퇴사한 상태라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어찌됐든 위조한 서류가 제출된 것은 맞기에 그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덴티티게임즈는 2007년 설립된 게임 개발사로, ‘드래곤네스트’와 ‘던전스트라이크’로 잘 알려져 있다. 2010년 중국 게임회사 샨다게임즈에 1200억에 인수됐다. 구오하이빈 대표는 아이덴티티게임즈와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 액토즈소프트의 대표를 모두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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