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스쿨챔피언십 드림챌린지, 중고교생-학부모 대상 강연 진행

한국 최초의 중고등학생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e스포츠 대회인 ‘스쿨챔피언십(School championship)’의 최종 결선과 ‘드림 챌린지’ 강연이 10일 열렸다.

서울 중앙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스쿨챔피언십’ 최종 결선은 ‘드림챌린지’라는 타이틀로 교육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됐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교수 겸 한국게임학회장, 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인 국기봉 블리자드 e스포츠 팀장이 나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위정현 교수는 한국에서 게임과 게임 산업에 대한 인식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위 교수는 알파고를 만든 개발자 데미스 하사비스를 예로 들며 “한국사회는 알파고에 대한 놀라움,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있다”며 “하지만 알파고 개발자가 과거 게임 마니아였고, 게임회사를 창업했던 게임 개발자였다는 사실은 말하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게임산업에서 파생된 다른 효과들은 누리려하지만, 게임 자체만큼은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위 교수는 해외에서 게임을 교육에 활용했던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과거 미국에서 중고등학교에서 온라인게임으로 영어와 수학을 가르쳤던 사례가 있다”며 “학생들은 아주 좋아하는데, 교사나 교육 행정 담당자들은 못마땅해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게임은 세상을 해석하는 새로운 언어이자 코드”라며 “한국사회는 이제 과거에 머물 것인가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인 국기봉 블리자드 e스포츠팀 팀장은 “e스포츠는 게임을 다룬다는 것 외에는 기존의 스포츠와 아무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또 “e스포츠가 기존 스포츠보다 생명력이 짧다고 하지만, 스타크래프트의 역사는 올해 20년째”라며 “앞으로 50년 후에는 스타크래프트가 진짜 스포츠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전햇다.

국기봉 팀장은 이미 한국에서는 e스포츠가 전통 스포츠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해외에서도 전통적인 스포츠 구단과 방송사들이 e스포츠에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기봉 팀장은 학생들에게 e스포츠를 통해 나아갈 수 있는 진로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게임회사 사람들도 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게임회사, 방송사, 프로게이머, 게임리그 운영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보다 e스포츠 시장이 확대되고, 종목이 다양해지면서 진로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기존 스포츠 스타들처럼 프로게이머 생활 이후 방송에서 활동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프로게이머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진 것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단, e스포츠를 진로로 선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울 것을 주문했다. 그는 “e스포츠는 한국만이 무대가 아니다”며 “영어를 익혀야 하고, 단순히 게임을 많이 하기보다는 게임 산업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본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우선 학업에도 충실해야 한다”며 “지금은 게임을 즐기면서도 내가 뭘 원하는지 고민을 해야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스쿨챔피언십’은 10일 8강전이 진행되며, 11일에는 ‘드림챌린지’ 교육프로그램 토크콘서트와 4강전, 결승전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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