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회장, 주요 게임사 창업자들과 원탁회의 제안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회장이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NHN엔터테인먼트 창업자들이 직접 참석하는 원탁회의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위정현 회장은 26일 서울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제9대 한국게임학회 출범식 및 신년회’에 참석했다. 위 회장은 이날 행사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게임학회의 비전과 계획을 밝혔다. 그는 “그 동안 게임학회가 사회적 이슈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올해 가장 중요한 것은 WHO(세계보건기구)의 게임 중독 코드”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게임장애(Gaming Disorder)’를 세계질병분류기호(ICD)에 개별코드로 넣는다고 밝혔다. 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공식화한다는 뜻이다. 개정되는 ICD는 5월 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위 회장은 “WHO는 이미 방침 발표했고, 대단히 많은 문제가 있음에도 추진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 문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들고, 게임 산업계도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들 것이라 예상된다. 그렇다면 이해관계가 없는 학회가 전면에 나서 반대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또 “만약 WHO 기준대로 게임중독 코드가 도입된다면 우리나라 청소년 15만 명 정도가 중독자로 분류될 것”이라며 “이는 그 동안의 셧다운제나 게임 중독법 논란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의 후폭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주요 게임사 창업자들과의 원탁회의를 제안했다. 위 회장은 “엔씨소프트 김택진, 넷마블 방준혁, 넥슨 김정주, NHN엔터테인먼트 이준호 창업자 네 분이 참석하는 원탁회의를 제안한다”며 “게임 산업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우신 분들이기에, 이런 중요한 시점에서 메시지를 던지고 대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 회장은 “지난 2004년 한국 게임산업이 위기일 때, 김범수 의장을 비롯해 20여개 게임사의 창업자들이 모여서 게임산업협회를 만들었다”며 “그때도 모였다면 지금도 모일 수 있다. 지금은 2004년에 버금가는 중요한 위기”라고 덧붙였다.

또 “창업자들이 게임산업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기에, 적극적인 의사를 가져야만 게임사들이 움직인다”며 “그 당시에는 그분들이 직접 회의에 나왔다. 그러니까 산업에서 힘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위정현 회장은 게임중독코드에 반대하는 학회, 시민단체, 업계, 협회 등을 아우르는 협의체를 신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의 방침이 구체화되고 보건복지부 등이 규제에 나설 경우 이미 대응이 늦어진다는 설명이다.

지난 2001년 2월 설립된 한국게임학회는 현재 5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위정현 중앙대학교 교수가 1월 1일 제9대 한국게임학회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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