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쉬라우드 오브 디 아바타’, 자금난과 허위 광고로 구설수

‘울티마’의 아버지로 유명한 리처드 게리엇이 개발중인 신작 MMORPG ‘쉬라우드 오브 디 아바타’가 자금난 논란에 휩싸였다. 2013년부터 진행해온 크라우드펀딩으로 게임업계 사상 두번째로 많은 금액인 1162만달러(약 130억원)를 조달했지만, 2017년 5월 기준 은행 잔고는 두 달치 운영비에 해당하는 52만8000달러(약 6억원)뿐이다. 게임 출시만을 기다리고 있던 펀드 투자자들은 “대체 돈을 어디에 썼느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리처드 게리엇이 설립한 게임개발사 포탈라리움은 2일(현지시각)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시드인베스트(Seedinvest)를 통해 ‘쉬라우드 오브 디 아바타’의 새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시작했다. 최소 목표 금액은 50만달러(약 5억6000만원)다. ‘쉬라우드 오브 디 아바타’는 2014년 스팀에서 얼리억세스 버전으로 출시되었으며, 포탈라리움은 정식 버전을 출시할 때까지 계속해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며 개발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문제는 포탈라리움이 시드인베스트 질의응답 코너에 공개한 회사의 재정 상황이었다. 이에 따르면 포탈라리움이 한 달에 쓰는 유지 비용은 평균 23만달러(약 2억6000만원)이며, 현재 은행에 남은 현금은 52만8000달러다. 두 달 뒤면 잔고가 바닥나는 것. 포탈라리움의 임직원은 30명으로, 지난 4년간 일인당 사용한 연간 비용은 단순 계산으로 9만1666달러(약 1억원)다.

크라우드펀딩이 시작되자 레딧에는 기존 펀드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ID ‘파파조커(papajoker)’는 “우리가 후원했던 수백만달러의 돈을 다 어디에 썼느냐”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너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 쓰레드에는 비슷한 의견을 표한 댓글이 130여개 달렸다.

투자자들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의 게임 소개 문구에도 의문을 표했다. “라우드 오브 디 아바타는 유저들이 선택한대로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 용을 물리치고, 항로를 만들고, 무기와 갑옷을 만들고, 마을을 정복하라”는 문구를 비롯, 허위와 과장이 심한 부분이 많다는 설명이다. ID ‘로드다크문(lord_Darkmoon)’은 “항로를 만들고 마을을 정복하는 콘텐츠가 어디 있는가. 대체 무슨 게임이냐”며 “(얼리억세스로 출시된) 게임에는 지금까지 전혀 바뀐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리처드 개리엇은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자금 조달의 핵심은 회사가 파산하지 않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마케팅 등 퍼블리싱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매달 쓰는 금액만큼 벌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과장된 문구에 대해서는 “마을을 정복할 수는 없지만, 악당들이 마을을 포위할 경우 유저들은 그들을 물리칠 수 있다”며 “통제권을 탈환한다는 것을 마을을 정복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처드 게리엇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우주 먹튀’라는 오명을 얻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엔씨소프트에서 총괄책임을 맡은 MMORPG ‘타뷸라라사’가 흥행에 실패한 뒤 퇴사했다. 회사를 떠난 그는 엔씨에 소송을 걸어 약 360억원에 달하는 배상금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그는 이후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하고 우주여행을 다녀와 게이머들의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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