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바람의 나라’ ‘리니지’ 개발 산파역 ‘아키에이지’ 성공 주목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로 한국 대표 두 게임사를 탄생시킨 사람은?”

지난 6월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인수를 해 화제가 되었지만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사실 원래 한 형제 같은 회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PC게임 시절 ‘쥬라기공원’를 개발해 주목을 받으며 넥슨을 창업하며 세계 온라인게임 최초 게임 ‘바람의 나라’를 개발하고, 온라인게임의 대중화해낸 엔씨소프트의 첫 게임 ‘리니지’가 모두 송재경, 한 사람에 의해 탄생했기 때문이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1994년 현 김정주 넥슨그룹 회장과 함께 넥슨을 공동 창업했다. 그리고 국내 첫 그래픽 머드 게임 ‘바람의 나라’를 개발했다. 이후 병역문제 등으로 아이네트에 이직 후에 ‘리니지’를 만들던 중 엔씨소프트에 스카우트되었다.

1998년 출시된 ‘리니지’는 같은 해 게임대상을 받았다. ‘리니지’는 현재 누적 매출 1조를 기록한 자타인정 최고 베스트셀러로 군림하고 있다. 이후에도 송재경 대표는 ‘리니지’ 저작권 분쟁, ‘울티마’ 시리즈를 만든 리처드 게리엇의 수백억 원 대 영입 등 뉴스와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2003년 엔씨소프트 부사장직을 사임했지만 1994년부터 2003년까지 송재경 대표는 넥슨과 엔씨소프트를 거치며 게임업계를 대표하며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이후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승승장구 끝에 세계적인 게임회사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김정주 회장의 넥슨은 2011년 12월 14일 일본 증시에 상장해 세계 3대 게임사로 발돋움했다.

이후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영광을 지켜보던 송재경 대표는 ‘리니지’ 이후 14년만에 와신상담 끝에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와 같은 전공인 MMORPG를 들고 돌아왔다. 바로 ‘아키에이지’다.

2006년 게임 엔진을 구입한 후 3년간 5차례의 테스트를 거쳐 만 6년만에 신년 새벽 1월 2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다. 19일 캐릭터 사전 생성 서비스를 시작해 2일 만에 1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국내 게이머들의 평가는 대체로 후한 편이다.

스토리에 국내 최고의 판타지 소설가인 전민희씨를, 음악엔 정상급 뮤지션 윤상씨가 합류한 것도 화제다. 게임의 완성도만 갖춰 나온다면 중박 이상은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다.

‘리니지’를 성공시키자마자 미국으로 달려갔던 송 대표답게 ‘아키에이지’ 또한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다. 이미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북미, 러시아 등 주요 게임시장 퍼블리셔들과 수출계약이 끝냈다. 특히 중국 최대 인터넷회사 텐센트에 사상 최고가 수출을 해 안팎으로 기대감이 크다 .

넥슨의 김정주 회장은 지난 9월 대구의 한 강연에서 “넥슨은 아직 허약하다. 해외에 통하는 눈물 나는 아이피(지적재산권, 게임을 뜻함)가 없다”면서 글로벌하게 통할 수 있는 강력한 콘텐츠에 대한 진한 향수를 표현했다. 사람 일은 알 길이 없다. 김 회장이 그토록 애타게 찾는 눈물 나는 그 아이피를 옛 친구가 또 다시 쥐고 있지 말란 법도 없다.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는 1월 2일부터 1월 15일까지 총 2주에 걸쳐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1월 16일부터 상용화 서비스에 들어간다.

‘아키에이지’가 비단 한국 게임시장뿐이 아닌 글로벌 게임계에서도 빅 이슈메이커로 떠오르며 ‘한국 게임업계 큰손’ 김정주-김택진-송재경 3인의 새삼스런 인연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