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롯데월드 어트랙션연구실장 “VR 가성비 최고” 엄지척

“VR(가상현실)만큼 테마파크와 잘 어울리는 콘텐츠가 없다. 게다가 쉽고 빠르고 가성비도 높다.”

아시아 최초로 VR 놀이기구를 운영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롯데월드가 VR 어트랙션의 가능성을 극찬했다. VR 놀이기구를 도입했더니 평균 대기시간 3시간, 오픈 2주만에 약 4만5000명의 탑승객을 끌어모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는 것.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상현상이라고 부를 정도로 VR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이야기다.

이승연 롯데월드 어트랙션연구실장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VR 엑스포 2017에서 ‘테마파크와 가상현실의 만남, 그리고 현실’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롯데월드는 롤러코스터 놀이기구 ‘후렌치레볼루션’과 낙하형 놀이기구 ‘자이로드롭’에 VR콘텐츠를 도입해 운영중이다. VR HMD를 착용한 채로 VR 콘텐츠를 감상하며 놀이기구를 타는 방식이다. 기존 놀이기구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롯데월드가 제일 먼저 시작했다.

이 실장은 “특히 자이로드롭에서 VR의 진가를 봤다”고 말했다. VR이 수직으로 상승 및 하강하는 놀이기구랑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설명이다. 그녀는 “원래 자이로드롭은 70미터 상공까지 올라가지만, VR HMD를 쓰면 2000미터 상공으로 느껴진다”며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공포를 극대화시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VR이 굉장히 효과적이면서도 가성비가 뛰어난 사업”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에서 놀이기구 하나를 도입할 때 보통 100억원에서 300억원이 드는데, VR을 놀이기구에 도입할 때 들어가는 투자 비용은 30억원 미만이라는 설명이다.

설치 방법이 쉽고 설치 시간이 짧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후렌치레볼루션’ VR 버전의 경우 계약을 맺은 시점부터 완성된 시점까지 불과 3개월 가량이 걸렸다. 이 실장은 “그동안 우리가 제작해온 영상에 비해 굉장히 빠르게 완성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우리 같은 바이어 입장에서는 VR시장이 하루 빨리 성장해서 많은 콘텐츠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VR 놀이기구의 성공에 고무된 롯데월드는 3월 18일부터 VR 복합체험공간인 ‘VR 판타지아’를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옆에 마련된 이 공간은 워킹 어트랙션을 비롯해 총 5종의 체험형 어트랙션을 갖출 예정이다. 총 93일간 시범 운영하며, 콘텐츠는 주기적으로 교체한다. 입장료는 별도다.

이 실장은 “롯데월드는 기존의 오래된 하드웨어에 VR 콘텐츠를 얹는 고유의 사업 영역과 VR 판타지아처럼 모듈화가 가능한 별도의 사업 영역 두가지를 모두 진행할 것”이라며 “VR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중소개발사들과 콘텐츠를 공동개발하는 VR연구실도 꾸밀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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