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인디게임 지속적 후원하는 유일한 행사”

한국 최대 인디게임 축제인 제2회 부산인디게임커넥트(BIC) 페스티벌이 1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3일간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치러진 이번 행사에는 14개 국가에서 100여종의 인디게임이 출품됐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 입장한 관람객 수는 6391명이다.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지난해에 반응이 좋아 올해도 그만큼 사랑받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게임의 수준도 높아졌고, 관람객들도 늘었다. 더 큰 행사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BIC 페스티벌은 그가 원장으로 있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예산을 지원하는 행사다. 올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BIC 지원 예산을 지난해보다 두 배로 늘렸다. 기업 스폰서 총액도 지난해보다 3배로 늘어났다. 그렇다고 행사가 상업적으로 변질되지는 않았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예산은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행사는 김성완 인디라 대표를 비롯해 이득우 인디디벨로퍼파트너스 대표 등 인디게임 전문가들이 만들어간다. 여기에 한국모바일게임협회(회장 황성익)도 힘을 보탰다.

서태건 원장은 “올해 행사를 둘러보면 개발자들은 물론 관람객, 언론에서도 상당히 좋은 평가를 해준다. 참여한 스폰서 기업들도 만족한다”며 “그들이 행복하니까 우리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BIC는 모든 것을 인디 개발자들의 뜻대로 진행하는 행사이기에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사 장소를 영화의전당으로 정한 것도 인디 개발자들과 함께 고민한 결과였다.

그는 “부산의 대표적인 콘텐츠 산업 두 개가 영화와 게임이고, 이는 부산시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분야이기도 하다”며 “야외라서 비가 많이 올까 우려했는데, 다행히 날씨도 도와줬다”고 전했다.

지난해 BIC 참가작 중 ‘룸즈: 불가능한퍼즐’은 그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도 나왔다. 그러나 서 원장은 BIC 페스티벌을 수치적인 매출이나 실적으로만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BIC는 전시회가 끝난 이후 미국 PAX, 일본 도쿄케임쇼, 대만 타이베이게임쇼, 한국의 지스타 등 각국의 게임쇼에 지속적으로 인디게임을 출품할 수 있도록 개발자들을 지원한다. 그는 “전 세계 인디게임 전시회 중 지속적으로 개발자들을 후원해주는 페스티벌은 우리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열리는 지스타에 대해서는 “이미 B2C 부스는 다 찼고, B2B도 다 찰 것이라 본다”며 “한국 게임업계가 어려운 시기지만, 행사 자체는 아무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지스타에서는 VR 게임과 콘텐츠가 확실히 눈길을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BIC는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내적 성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서 원장은 “BIC 페스티벌의 핵심은 인디게임의 정신”이라며 “단순히 몇 개국에서 참여하고, 전시 규모를 키우는 것은 기본 정신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규모보다는 참가하는 게임의 수준과 브랜드 가치를 높여, 국제적으로도 권위 있는 행사로 키워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외적 성장만 목표로 나아가지는 않을 것이고, 내부에서도 그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IC는 이제 2회 밖에 되지 않은 행사다. 어느 정도 권위 있는 행사가 될 때까지는 키워야 한다. 게임사들은 물론 게이머, 언론, 인디게임에 관심 있는 여러 단체들이 함께 지원하고 응원을 해주셨으면 한다. 다 함께 힘을 합쳐야만 성장할 수 있고, 권위 있는 게임행사로 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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