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컴 2016 현장 인터뷰 “한국 개발사들과 상생 원한다”

21일 막을 내린 유럽 최대 게임쇼인 게임스컴 2016에는 다양한 플랫폼, 기기, 영상 업체들도 참가했다. 오페라 미디어웍스도 그 중 하나다. 오페라 미디어웍스는 모바일 동영상 광고 플랫폼인 ‘애드콜로니’를 서비스하는 업체로, 모바일 영상 광고 시장에서는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다.

독일 쾰른 게임스컴 현장에서 만난 오페라 미디어웍스 코리아의 정인준 지사장은 유럽과 한국 게임사 미팅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유럽 업체들의 사례를 분석하고 그들이 게임사들에 어떤 혜택을 주는지를 중점적으로 관찰하고 있다”며 “한국 게임사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오페라가 서비스하는 애드콜로니는 유저가 모바일게임 내에서 동영상 광고를 보면 유저에게 보상을 주는 시스템이다. 동시에 게임사에게도 수익이 돌아가는 구조다. 이러한 광고 플랫폼은 이미 세계적인 모바일 게임사들의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징가의 경우 매출의 30%가 애드플랫폼에서 나올 정도다. 중국 게임사들의 모바일광고 시장은 지난해부터 급성장해, 현재 한국의 3배에 이른다.

정인준 지사장은 “모바일게임에서 98%의 유저들은 과금을 하지 않는데, 그들로부터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며 “이제 한국 게임사들도 글로벌을 바라봐야하기에 애드플랫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의 게임사들도 처음부터 광고를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 정 지사장은 “광고가 굉장한 수익모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카카오 게임하기 중심으로 모바일 시장이 형성되면서 이러한 광고 수익 모델이 주목받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같은 모바일 동영상 광고를 탑재해도 한국 게임사들의 수익은 해외의 60% 수준에 그친다고 한다. 정 지사장은 “그만큼 아직 한국 게임사들이 광고로 수익을 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한국 게임업계의 분위기도 바뀌는 추세라고 한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애드콜로니에 대한 한국 게임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계약을 진행 중인 큰 회사들이 있다”고 전했다.

대형 게임사 입장에서 볼 때 광고 수익은 미미한 매출일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 전체를 놓고 생각하면 무시 못할 금액이 된다.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500만 명 정도의 게임이라면 평균 억대 이상의 수익이 나온다는 것이 정 지사장의 말이다. 그는 “평균 수치일 뿐, 집중하는 마켓에 따라 더 많은 수익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삼성, 나이키 등 대기업들의 브랜드 광고들이 모바일게임에 탑재되는 추세다. 게임사가 원하는 유저에게만 광고를 보여주는 것도 가능하다. 만약 1개월 동안 한 번도 과금을 하지 않은 유저에게만 광고를 노출할 수 있다. 그는 “아직 국내 개발사들은 그 정도로 섬세한 터치를 못하고 있기에 해외보다 광고 수익이 낮은 것”이라고 전했다.

모든 게임에 광고를 장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무조건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다. 애드플랫폼은 기본적으로 유저 수가 많고 캐주얼한 게임에 잘 맞는다. 소셜카지노 등에도 탑재 가능하다. 다만 유저수가 적은 하드코어 RPG의 경우 광고 모델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정 지사장은 “광고 수익의 게임사의 BM이 되느냐에 대한 문제는 이미 답이 나와 있다”며 “앞으로는 RPG 장르 게임들과도 접점을 찾아가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준 지사장은 “한국 게임회사 사장들을 만나면 항상 수익을 어떻게 낼까 걱정을 많이 하신다”며 “글로벌에서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정말 한국 게임사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다. 소규모나 중소 개발사, 인디 개발자들과도 함께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