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게임즈와 비트포비아 콜라보, '화이트데이' 테마 방탈출카페 오픈

로이게임즈의 대표 호러게임 ‘화이트데이’가 방탈출카페 비트포비아와 손잡고 오프라인 방탈출카페를 연다는 소식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유명 게임 IP를 테마로 한 방탈출카페는 처음인데다가, ‘화이트데이’ 원작 특유의 공포감을 오프라인에서 어떻게 재현할지 궁금증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콜라보레이션 소식을 처음 알린 화이트데이 공식 페이스북에는 원작의 수위 아저씨나 귀신도 나오는지 묻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방탈출카페란 밀실에 갇힌 참여자들이 각종 퍼즐을 풀어 방에서 빠져나오는 어드벤처 게임을 오프라인에서 구현한 놀이공간이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북미와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서울 홍대와 강남을 중심으로 총 60개의 방탈출카페가 운영중이다.

비트포비아는 수도권에 7개의 방탈출카페 지점을 갖고 있는 회사다. 5월 27일 오픈하는 8호점 신논현점에서 ‘화이트데이’ 테마의 공간인 ‘화이트데이: 구관’과 ‘화이트데이: 신관’을 선보인다. 비트포비아에 따르면 원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오기 위해 인테리어와 소품에 많은 신경을 썼다. 이원술 로이게임즈 대표도 최근 답사를 마치고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비트포비아 신논현점 오픈을 앞두고, 로이게임즈는 기자단을 초청해 ‘화이트데이’ 방탈출카페를 체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기자들은 4명씩 짝지어 구관과 신관을 차례대로 방문했다. 과연 ‘화이트데이’ 방탈출카페는 원작의 팬이자 까다로운 취향의 기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었을까.

리뷰에 앞서, 방탈출카페의 핵심은 철저한 보안이라는 점을 짚어야 할 것 같다. 퍼즐이 유출되면 재미가 대폭 반감되기 때문이다. 보통 참가자들은 비밀유지서약서를 쓰고 방에 들어간다. 스마트폰과 카메라도 당연히 반입 금지다. 기자들의 경우 스포일링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촬영하지 않는 조건으로 취재를 할 수 있었다. 따라서 리뷰에서도 퍼즐 내용이나 방의 구성 등 세부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는다.

다양한 퍼즐과 복잡한 구성, 난이도 높은 구관

먼저 방문한 곳은 연두고등학교 구관이었다. 교무실인지 교실인지 알 수 없는 공간에 온갖 책과 잡동사니가 쌓여 있었다. 방 한켠에는 학원 공포물에 으레 등장하는 석고상 3인방도 보였다. 책상 서랍과 책장 등에는 자물쇠가 채워 있었는데, 각각의 자물쇠에 맞는 암호를 찾아야 방을 탈출할 수 있다.

기자들은 자물쇠 하나씩을 맡아서 단서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제한된 공간 안에 모든 힌트가 숨어 있기에 언뜻 쉬워 보이지만, 막상 해보니 생각만큼 빨리 풀리지는 않았다. 퍼즐을 기획한 사람이 퍼트려놓은 무의미한 단서들이 정신을 교란시키기 때문이다. 이 무의미한 단서 중에는 추리소설이나 방탈출카페 마니아라면 ‘촉’이 올만큼 수상해보이는 단서가 많다. 여기에 집착하다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결국 몇몇 자물쇠는 자력으로 열지 못하고 힌트를 받고 나서야 탈출할 수 있었다.

구관에는 자물쇠 암호를 찾는 퍼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브젝트를 특정 위치에 가져다 놓거나 올바른 순서대로 놓아야 풀리는 퍼즐도 있다. 힌트 없이 어떻게 푸나 싶을 정도로 난이도도 제법 높다.

이 곳의 퍼즐을 만든 공진혁 비트포비아 기획총괄은 “다양한 형태의 퍼즐이 있는 화이트데이 구관을 가장 추천하고 싶다”며 “자물쇠 위주가 아닌 다양한 행동을 요구하는 퍼즐들을 푸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기자단 한 팀은 60분 안에 구관을 탈출하는데 실패했다.

갑자기 등장한 그것에 “으악”… 신관에서 쓰러진 기자들

다음으로 방문한 신관은 구관에 비해 퍼즐 난이도가 쉬운 편이었다. 대신 퍼즐의 수가 많긴 했지만 문제 없이 쭉쭉 풀어나갔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퍼즐을 풀기에 5명은 많고 2명 정도가 적합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신관이 돋보인 부분은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원작 뺨치는 공포감이다. 구관에서도 ‘화이트데이’ 특유의 공포감을 살린 연출이 있었지만, 신관은 구관에 비해 더 강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덩치가 산만한 남자 기자 2명이 두 번이나 괴성을 지르며 뒤로 넘어지기도 했다. 음향 효과도 공포감을 극대화시킨다.

신관은 총 총 3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마지막 공간에서는 원작에 등장했던 장소를 완벽 재현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앞 공간에서 호되게 당한(?) 기자들은 무엇이 나올지 무서워 주춤주춤거리며 나아갔다. 이 곳은 비트포비아가 야심차게 준비한 히든 플레이스로, 기자들에게 스포일링을 하지 말 것을 거듭 당부한 곳이기도 하다.

방탈출카페는 친구와 연인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에게도 인기다. 비트포비아는 회식날 찾아와 누가 먼저 탈출하는지 내기를 하는 직장인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공진혁 비트포비아 기획총괄은 “방탈출카페는 친구들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 멍청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의외의 활약을 펼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며 “반대로 잘난척 하던 친구가 헛다리를 계속 짚어서 놀림감이 되기도 한다”고 웃었다. 

▲오현정 비트포비아 이사(왼쪽)과 전명진 로이게임즈 이사(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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