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애니] 소셜 진화 가속-성공적 IP 다양 활용-수집욕 자극 캐릭터

한국을 넘어 세계 속에서 모바일 게임을 바라볼 때, 주목할 만한 키워드는 무엇일까?

글로벌 모바일 앱 시장 분석업체 앱애니가 소개한 ‘2014년 12월 세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모바일 게임’ 3종을 보면 알 수 있다. 주인공은 바로 iOS에서 주목을 받은 게임은 이터맥스(Etermax)의 ‘트리비아 크랙(Trivia Crack)’, 구글플레이에서 상승세를 보인 ‘마이 토킹 안젤라(My Talking Angela)’, 선진국 앱스토어 시장에서 사랑받은 ‘크로시 로드(Crossy Road)’이다.

한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로 통하는 핫 키워드는 바로 소셜과 IP, 그리고 캐릭터다.

■ 점점 발전하고 있는 게임 속 소셜

먼저 첫 번째는 아르헨티나의 독립스튜디오 이터맥스의 ‘트리비아 크랙’이다. 12월 iOS 순위에서 급상승하며 1위를 차지한 이 게임은 소셜 네트워크로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윌리(Willy)라는 휠을 돌리며 과학, 엔터테인먼트, 예술, 지리학, 스포츠, 역사 카테고리 중 선택된 하나의 질문에서 정답을 맞히는 보드게임 ‘트리비얼 퍼슈트(Trivial Pursuit)’에서 영감을 받았다. ‘트리비아 크랙’에서는 유저가 카테고리의 정답을 맞힐 경우, 그와 관련된 캐릭터가 해제되며, 6개의 캐릭터를 가장 빠르게 모은 사람이 승리하게 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전체 플랫폼에서 70만 일별 다운로드수를 기록했으며, 12월 31일에는 전세계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하며 대기록을 세웠다.

‘트리비아 크랙’의 가장 큰 강점은 ‘소셜’이다. 소셜은 이미 모바일 게임에서 성공을 입증한 요소 중 하나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소셜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파티게임즈의 ‘아이러브커피’와 조이시티의 ‘룰더스카이’ 등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협업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카카오톡 플랫폼에서는 짜릿한 경쟁의 묘미로 비게이머를 게이머로 흡수하며 모바일 게임시장의 파이를 넓히기도 했다.

요즘에는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과 같이 서로를 침략하고, 침략당하는 코어한 소셜성까지도 유저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 온라인과 모바일을 넘나드는 성공적 IP

구글플레이에서 괄목할만한 순위 상승을 보인 게임으로는 아웃핏7(Outfit7)의 ‘마이 토킹 안젤라’이다. 이미 ‘토킹 톰(Talking Tom)’으로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은 IP를 가상펫 장르로 확장해, 새끼고양이 톰 입양해 어른 고양이까지 키우는 게임이다.

고양이는 아기-유아기-청소년-성인 등 아홉 단계를 거쳐 성장하고, 게임 플레이의 수익원은 안젤라에게 유행하는 옷을 입히고 방을 꾸미는데 집중되어 있다. ‘마이 토킹 안젤라’의 출시로 여성 사용자가 두 배 이상 급증했으며, 특히 구글플레이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이는 탄탄한 IP(지적재산권)을 바탕으로 한 성공사례 중 하나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간담회에서 “앞으로 엔씨소프트의 게임은 모두 모바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한 만큼, 잘 키운 IP 하나 열 게임 부럽지 않은 시대가 오게 된 것.

최근 모바일 게임업계에서는 탄탄한 IP를 활용한 다양한 게임을 개발중에 있다. 한국 온라인 게임의 터줏대감인 엔씨소프트에서도 ‘블레이드 앤 소울’, ‘아이온’ 등의 성공한 IP로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에 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IP로 모바일게임 ‘포켓메이플스토리’를 출시하고 후속작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2’의 비공개테스트를 진행중에 있다.

■ 수집욕을 자극하며, 입맛대로 고르는 캐릭터

호주 개발사 힙스터 웨일(HIPSTER WHALE)이 만든 ‘크로시 로드(Crossy road, 한국명: 길건너 친구들)’ 역시 iOS에서 다운로드 3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길건너 친구들’은 길을 건너며 자동차, 기차, 독수리, 강 등 장애물을 피하며 최대한 멀리 가는 것이 목표다.

특히 유튜브(YouTube)의 유명인 퓨디파이(PewDiePie)가 게임을 피처드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 앱스토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간단한 게임성 외에도 유저들에게 크게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캐릭터’다. 구매를 하거나 잠금을 풀어 얻을 수 있는 할머니, 농구선수, 병아리 등의 캐릭터는 미묘하게 다른 특성으로 게임 플레이를 바꾼다.

플레이 횟수와 시간에는 제약이 없지만,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인게임 캐릭터 판매로 수익을 얻는 ‘길건너 친구들’의 독특하면서도 착한(?)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미 게임업계에서 캐릭터를 사용한 비즈니스 모델은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수집욕을 자극한다는 것과 다양한 캐릭터를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는 것.

온라인 게임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가 123여종의 다양한 캐릭터와 스킨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모바일 게임에서도 캐릭터를 앞세운 다양한 게임이 출시되고 있다. 4:33의 ‘영웅’에서는 이순신, 무사시, 무하마드 알리, 관우 등의 독특한 캐릭터를 볼 수 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고 로드컴플릿이 개발한 ‘크루세이더 퀘스트’에는 265종의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있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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