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오덕후 언어 알고보니 깨알재미 그득

참 '오나전'하게 웃어보고 싶은 세상입니다. 오나전이 뭐냐구요? '완전'의 오타입니다. 오타가 자주 나서 일상적으로 자주 쓰는 말 아시죠.
딱히 신세대 언어가 아니지만 적어도 요즘 온라인 공간을 누비다 보면 '헐', '작렬'하는 '넘사벽'을 자주 만납니다. 헐이 뭔지는 아시겠지요. 어이가 없을 때 나오는 감탄사입니다. 상대를 무시할 때 쓰기도 하지요.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작렬하다는 말은 '진짜 심하다'는 뜻이구요. 넘사벽은 좀 연구가 필요합니다.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을 가리킬 때 쓰거든요. 이 정도만 알아도 '훈남'이라구요? '듣보잡'은 넘쳐 흐릅니다.
훈남이야 꽃미남과는 다른 의미로 '훈훈한 매력을 주는 호감가는 남자'를 일컫습니다. 최근에는 '엄친아'가 떴습니다. '엄마 친구 아들'이라는 뜻으로 공부 잘하고, 잘 생기고, 돈도 많은 남자를 가리킨다지요. 한마디로 '유남생'이지요? 'You know what I'm saying'의 한글 표현으로 '무슨 말인지 알지'입니다.
비슷한 류로 완소남도 있지요. '완전 소중한 남자'말이지요.
듣보잡은 '듣도 보도 못한 잡놈'의 준말입니다. 훈남과 엄친아, 완소남과는 그 차원이 다른 사람이 되겠지요. 
 
하악하악 흥분하고, 흡족해서 므흣
그럼 제가 제목으로 달아놓은 '하악하악' '간지나는' '볼매'에 '므흣'을 탐구해볼까요. 하악하악은 거친 숨소리를 표현한 의미로 '야한 영상이나 사진에 대해 흥분한 모습'입니다. 간지나다는 것은 '폼나다'고, 볼매는 '볼수록 매력 있다'지요. 므흣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요. '수상쩍은 미소나 마음의 흡족함'을 뜻하지요.   
거친 숨소리’를 뜻하는 인터넷 어휘 ‘하악하악’은 팍팍한 인생을 거침없이 팔팔하게 살아보자는 작가 이외수의 에세이 '하악하악'의 제목이기도 하지요.
연식이 된 누리꾼이라면 누구나 아는 것들도 있습니다. 광클은 미친듯이 클릭하는 모습이고, 갠소는 개인소장을 의미합니다. KIN는 꺼지라는 즐을 옆으로 누인 형태고, OTL은 무릎을 꿇고 엎드린 자세, 즉 좌절모드를 뜻하지요. 
 
정줄놓-정신줄 놓았다, 노깝-까불지 마세요 
병맛은 병신같은 맛의 준말이고, 오덕후는 자신의 관심사에만 올인하는 오타쿠를 한글화에서 적은 단어입니다. 정줄놓은 좀 생소합니다. 정신줄을 놓았다의 준말로 정신이 없다. 미쳤다의 의미지요. 깜놀은 깜짝 놀라다, 반모는 반말모드, 강퇴는 강제퇴장이지요. 노깝은 뭘까요. 까불지 마세요랍니다.
이 정도 하면 듣는 소리가 '님좀짱인듯'이지요. 상대방을 칭찬하면서 살짝 비꼬는 표현이지요. 근자남은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근거없는 자신감의 준말로 혼자 자신감에 찬 사람을 비꼬는 말입니다. '짱 먹으삼'의 경우 상대가 최고임을 비꼬며 인정하는 말이지요. 
 
글래머 여성 육덕녀, 닥사는 닥치고 사냥해 
육덕녀를 아시나요? 너무 마르지 않고 보기 좋은 정도으 몸매를 지닌 여성으로 글래머러스한 여자를 뜻하지요. 게임을 하다보면 닥사라는 말을 듣습니다. "닥치고 사냥이나 해"라는 뜻인데, 닥본사는 닥치고 본방 사수란 의미입니다. 본방송을 꼭 보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생태족이라는 서글픈 단어도 있네요. 해고 대신 타 부서로 전출당한 사람을 가리키지요. 황태는 황당하게 퇴직당한 경우구요. 그렇지만 알벤 명태족도 있습니다. 퇴직금 두둑하게 받은 퇴직자들을 일컫는다는 군요. 웬 염장질이냐구요? 가드 올려라는 말이 들리네요. 복싱에서 가드를 올리는 행위로 맞을 준비를 하라는 뜻이라는 것이죠.  세상을 풍자한 신세대 감각 정말 깜놀입니다. 20090419 박명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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