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140자 미니블로그 박용만 두산 회장 눈길

헉, 회장님 트위터에 ‘후덜덜’…신세대 말투 화제

▲ 트위터
“헉, 대기업 회장님이 140자의 마력에 푹 빠졌네.” 대기업 총수가 ‘트위터’를 하고 "후덜덜덜" "헐" 등 10대 말투를 쏟아내 네티즌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주인공은 박용만(54) 두산 인프라코어 회장. 요즘 박 회장은 IT에 익숙한 10~20대들조차 잘 알지 못하는 단문 블로그 서비스인 '트위터'에 푹 빠졌다. 트위터는 PC나 휴대폰에서 블로그를 쉽게 사용하도록 140자 미만의 짧은 글만 등록하는 블로그다.

이란 반정부 시위를 전 세계에 알리며 화제가 됐다. 또 지난달 5일 중국 우루무치에서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했을 때 그 어떤 언론보다 신속하게 사태를 전해 관심을 모았다.

해외에서의 선풍적 인기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허진호 네오위즈인터넷 대표,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등 주로 IT관련 CEO들이 합류했을 뿐 아직 사용자가 많지 않다.

그런데 박 회장의 트위터(@Solarplant)를 가보면 깜짝 놀란다.

“헐! 부인마마가 SBS 드라마땜시 개콘으로의 채널 변경을 불허하고 계십니다. 다행이 분장실의 강선생(개그콘서트)은 끝부분이니까~~~”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다가 마음이 바뀌어 냉면 먹고 아이스크림까지 먹어줬더니 후덜덜덜덜 춥습니다.”

그는 소소한 일상의 얘기까지 털어놓는다. 이에 방문자들은 “정말 그 분이 맞나요?” “우와.. 존경하는 CEO님께서 분장실의 강선생님을 보실 줄이야^^” “또 한번 감동모드... 왠지 막연한 연대감을 느끼게 됩니다”라며 감탄을 쏟아내고 있다.

트위터에서 박 회장의 글을 보기 위해 등록한 사람(팔로어-Follower)은 이미 830명을 넘었다. 피겨 요정 김연아(팔로어 3만3000명) 같은 인기는 아니지만 일반인 중에서는 상위급이다.

박명기 기자 [mkpark@joongang.co.kr] 일간스포츠 200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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