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주주 김범수 의장, 동남아 등 글로벌 무한도전, 연관매출 10조 기대

카카오와 다음이 만나, 모바일 IT 업계의 다음(Next)를 기대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5월 26일 합병 계약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통합법인 ‘다음카카오’ 출범을 선언했다. 이에 서울시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다음카카오 탄생 기자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참석해 약 한시간동안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갑작스러운 발표인만큼 수많은 질문이 쏟아지는 가운데,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카카오와 다음이 만나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앞으로 서비스 방향과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마지막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는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가 있었다. 그 외에도 게임 산업에 대한 계획과 장기적 목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 “두 회사는 연애결혼을 한 것, 구체적 사항은 합병 후에”

먼저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이 놀라운 이유는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와 관심, 그리고 약간의 우려 때문이다. 아직까지 전례가 없는만큼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일이기 때문이다.

시너지 효과에 대한 다음과 카카오는 “서로 각자의 강점이 있다. 이들이 만나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 하지만 당장은 합병 절차를 우선시해야한다. 구체적인 계획은 논의할 예정이다”라는 공통적인 입장을 밝혔다.

합병 이유를 묻는 질문도 있었다.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카카오에게 다음과의 합병은 깜짝 뉴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석우 대표는 “매출적 부분에서만 비즈니스를 바라본 것은 아니다. 자생적으로 성장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혼자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데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해외에서는 이미 발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 속도로는 뒤쳐진다. 다음과 함께하면 이 시간을 단축하고, 보다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들의 합병이 의미를 갖지만, 일반인에게는 막연하다. 이에 이석우 대표는 “모든 의사결정의 중심에는 사용자가 있다. 구체적으로 생각하지는 못했지만,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모바일에서의 친구 관계 소셜그래프와 다음의 검색, 정보, 생활과 관련되 서비스를 통해 폭넓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네이버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앞만 보고 달리느라 옆을 의식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다음카카오가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사회 구성에 대해서는 ‘결혼’에 비유해 설명했다. 최 대표는 “두 회사가 결혼을 했다고 생각한다. 비전을 공유하는 두 회사가 합쳐진 것. 자식을 낳듯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이사회 구성은 하나로 통합되어 운영될 것이다. 이는 구체적으로 합병 후에 정해질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과 카카오는 연애결혼이다. 합병 전부터 많은 이야기가 오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원들 입장에서는 중매결혼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양 경영진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의적이면서 소통을 중시하는 조직문화가 잘 맞는다. 수평적으로 함께 일하는 것에 가치를 높게 두고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두 회사의 찰떡궁합(?)에 대해서도 전했다.

■ “최대 주주는 김범수 의장, 사업 정리보다 새롭게 시작”

다음카카오의 합병 형태는 기준주가에 따라 산출된 약 1:1.556의 비율로 피합병법인인 카카오의 주식을 합병법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발행신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는 4300만주 발행될 예정이다.

합병 후, 최대주주는 지분율 22.23%의 김범수 의장이다. 여기에 김 의장이 소유중인 케이큐브홀딩스의 카카오 지분 23.7%까지 감안하면 지분율은 46%로 높아진다. 현재 다음의 최대주주인 이재웅 창업자는 13.67%를 가지고 있지만, 지분 비율에 따라 합병 후에는 5.5%로 급감한다.

다음카카오의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이 궁금하다. 먼저 조직개편이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질지 묻자, “성공적인 합병이 먼저다. 아직까지 조직개편 예정은 없다. 합병의 대표적 형태는 공동대표 형식이 될 것이다. 양사가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주력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 통합 이후 자세한 사항이 나올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음과 카카오의 경우, 겹치는 서비스가 분명 있다. 국민 메신저 1위 카카오는 다음의 ‘마이피플’ 메신저 서비스와 본질적으로 같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같은 영역의 서비스는 분명 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논의는 하지 않았다. 카카오와 다음은 각자의 장점이 있고, 한 회사에 여러 상품이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 대표 역시 “무엇을 정리하는 것보다 새롭게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더 많이 채용하고, 규모를 늘려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이다. 아직 정리를 생각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주요 사업은 무엇이 될까? “이미 형성되어있는 사업이라면 길이 보이겠지만, 우리는 처음가는 곳이다. 새로운 역사를 쓰는 기분으로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회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 “글로벌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 예정인지?

다음과 카카오의 약간은 마음아픈 공통점이 있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약하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두 회사가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해외에서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 진출한 상황이고, 이런 시도들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다음과 카카오가 가진 리소스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길이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하면 카카오의 2대 주주인 텐센트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이 대표는 “이사회 멤버인 텐센트는 승인 절차에서 찬성했고, 적극 지원을 결정했다. 따라서 텐센트로 인해 중국시장 진출에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물론 중국 외의 시장도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연매출 10조원 기대, 가장 늦은 때가 가장 빠른 때”

이 밖에도 게임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카카오가 게임사업으로 큰 성장을 이룩했고, 다음 역시 모바게에서는 쓴맛을 봤지만 최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게임 분야를 분리할 정도로 게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게임 사업을 분사한 것은 이번 다음카카오 합병과는 연관이 없다. 게임 전문 회사로 콘텐츠 시장에서 독립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앞으로 카카오와 게임 사업에서는 다음의 광고 플랫폼을 활용하고, 모바일 이후의 시대에 대비하는 등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도에 본사가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앞으로 카카오와 함께 옮길 예정인지 묻자, “제주도는 계속 본사로 남아있을 것이며, 사무실은 서울과 판교 모두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고 전했다.

장기적 목표에 대해서는 “수익을 내는 100만 파트너의 확보와 연관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한다. 모바일 생태계가 성숙할 수 있도록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다.

이미 움직이기에는 조금 늦은거 아니냐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가장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빠른 때다. IT 모바일에 새로우 역사를 쓴다고 생각한다. 다음카카오로 국내뿐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다음의 세상을 준비하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질의응답을 마무리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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