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글로벌 진출 실탄-다음은 네이버 공략 업계 지각변동 흔들

시가 총액 3조원대의 ‘공룡’ IT 기업이 탄생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과 카카오(공동대표 이제범, 이석우)가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통합법인 ‘다음카카오’ 출범을 선언했다. 네이버가 주도해온 포털과 모바일 시장의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 회사는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에 대해 결의했다. 그리고 합병계약을 체결, 오는 8월 1일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연내에 절차를 마무리한다.

합병 형태는 기준주가에 따라 산출된 약 1:1.556의 비율로 피합병법인인 카카오의 주식을 합병법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발행신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롭게 출범하는 통합법인의 명칭은 '다음카카오'이다. 통합 법인의 직원수는 다음 약 2600명과 카카오 약 600명이 합쳐져 약 3200 명이 될 전망이다.

다음은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조 590억원, 비상장사인 카카오는 장외거래 가격으로 알려진 주당 9만원으로 환산할 경우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는다. 3조원를 뛰어넘는 IT그룹이 탄생하게 된다.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을 결의한 배경은 ‘미래 성장동력 부재’라는 공통된 위기의식에서 출발한다. 카카오는 글로벌화가 시급하다. 카카오 입장에선 우선 마케팅을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 따라서 다음과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 효과를 노려 ‘총탄’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글로벌 경쟁자들은 하나같이 인터넷 기반의 든든한 지원자를 갖고 있다는 점도 주목한다. 라인은 최대 포털 네이버를, 위챗은 중국의 국민 메신저 ‘QQ’를 보유한 텐센트의 모바일플랫폼이다.

다음은 카카오와 합병하면 이득이 적지 않다.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네이버에 밀려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와의 합병을 통해 모바일 가입자를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세훈 대표는 “카카오의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다음이 보유한 우수한 콘텐츠 및 서비스-비즈니스 노하우, 전문기술이 결합하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가 보유한 뛰어난 모바일 플랫폼, 다음이 보유한 국내 1위 모바일 광고 플랫폼과 검색광고 네트워크 등 우수한 마케팅 플랫폼을 기반으로 향후 모바일 사업에 강력한 추진력과 발판을 확보하게 됐다. 또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신속히 대응, IT-모바일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됐다.

통합법인은 다음과 카카오가 당분간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운영하되, 공통부문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부문부터 순차적으로 통합해 나갈 계획이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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